토요일 아침 일찍, 보통이라면 두눈을 부비며 힘겨운 눈을 떠야할 시간에 호텔에서 최정상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글쎄요.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겠죠?^^ 종종 오디오 관련 리뷰를 하는 저라고 해도 말이죠.
지난 토요일 오전에 그렇게 명품 음향기기를 만나러 장충동의 신라호텔로 향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 국제오디오쇼 등을 통해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던 디자인앤오디오가 올 겨울부터 내년 봄 시즌까지 선보일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신라호텔 4개 객실에 각각의 브랜드가 선보이는 신제품을 배치하고 고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풍부한 오디오 경험을 몸소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거였는데요. 어떤 순서 없이 발길 닫는데로 끌리는 음악을 따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더군요.
자. 그럼 그렇게 진행된 '디자인&오디오 컬렉션 2014/2015'의 뒷 이야기 지금 옮겨봅니다.
참고로 이 자리에서 경험한 브랜드는 CH 프리시전(CH Precision), 윌슨 베네시(Wilson Benesch), 드비알레(Devialet), 스텐하임(Stenheim), 밸런스드 오디오 테크놀러지(Balanced Audio Technology), 아발론 어쿠스틱스(Avalon Acoustics), 데이터셋 디지털(Datasat Digital), YG 어쿠스틱스(YG Acoustics) 등이었는데요. 평소 하이엔드 오디오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아는 브랜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브랜드이실 겁니다.^^;; 그도 그럴게 가격이 워낙 고가라서 아무나 가까이 둘 수 없는 녀석이었거든요.
처음 들어간 방에 설치된 데모 시스템은 프랑스의 드비알레 앰프와 스위스의 스텐하임 스피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두 브랜드의 조합은 군더더기 없음에 더해진 미려함으로 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는데요.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 역시 훌륭했습니다. 노트북에 연결해서 끌어낸 음악임에도 훌륭하게 재현해 줄 정도로 고성능 유닛을 품은 스피커와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디바이스에 물릴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하이테크 올인원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데모룸에 전시된 장비는 3,450만원 짜리 앰프 Devialet 800과 5,400만원짜리 스피커 Stenheim Alumine 3way로 풀 알루미늄이 뿜어내는 깔끔함과 청량한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번째 방에 전시된 브랜드는 B.A.T와 아발론 어쿠스틱스였는데요.
어쿠스틱이라는 키워드를 온몸으로 증명하듯 모던한 원목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가 시선을 사로 잡더군요. 미국의 정통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인 아발론과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의 명인 B.A.T의 좌호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는데요. 덕분에 비주얼도 가장 호감 가고 플레이어와 앰프 역시 볼륨감 있는 음악을 현장감있게 재현하고 있어 마음에 쏙 들더군요.
이 데모룸에 전시된 장비는 2,930만원 짜리 플레이어 CH Precision C1(Standard)를 필두로 3,000만원 짜리 프리앰프인 B.A.T REXII Pre, 2,390만원 짜리 파워 앰프 B.A.T REXII mono block 2대, 5,690만원 짜리 스피커 Avalon Acoustics Compas Diamond 등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들어선 방에는 CH 프리시전과 윌슨 베네시의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가볍고 튼튼한 카본 소재를 오디오에 최초로 적용했다는 윌슨 베네시답게 기존의 스피커들을 뛰어넘는 이상적인 스피커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하던데요. 그만큼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최고를 위해 기꺼이 투자하는 마니아들에겐 꽤 큰 끌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H 프리시전의 하이엔드 시스템이 전하는 음악을 뽑아내는 묵직한 느낌의 스피커라니... 어딘지 차가워 보이는 조화였지만 생각보다 따스하지만 섬세한 사운드가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데모 장비는 3,600만원 짜리 플레이어인 CH Precision D1(SACD Player)와 2,930만원 짜리 컨버터인 CH Precision C1(Standard), 3,600만원 짜리 프리앰프인 CH Precision L1, 11,600만원 짜리 파워 앰프인 CH Precision M1, 마찬가지로 11,600만원 짜리 스피커인 Wilson Benesch Cardinal이 놀라운 몸값을 자랑한체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재현해 주더군요.
마지막에 만난 건 앞서 소개한 녀석들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가수의 목소리와 연주를 현장감 있게 살려주는 오디오 뿐 아니라 영화를 현장감 있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홈시어터를 지향하는 장비였거든요. 이곳에 전시된 장비는 DTS라는 이름으로 익숙했던 데이터샛 디지털과 YG 어쿠스틱스. 아무래도 스테레오가 아니라 위성 스피커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입체감은 가장 뛰어나더군요. 영화나 음악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어느 환경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AV 시스템이었달까요?
오로 3D(Auro 3D) 서라운드라는 입체 음향으로 현장감을 배가하는 그들의 데모 장비 역시 후덜덜한 몸값을 자랑하는데요. 1,950만원 짜리 A/V 프로세서인 Datasat LS10을 필두로 975만원 짜리 파워 앰프 Krell Chorus 5200, 1,235만원 짜리 Krell Chorus 7200, 1,960만원 짜리 파워 앰프 Datasat RA7300, 207만원 짜리 플레이어 Oppo 105D, 12,800만원 짜리 메인 스피커 YG Acoustics Sonja 1.3과 2,450만원 짜리 Sonja Center, 180만원 짜리 서라운드 스피커인 Totem Acoustics Rainmaker, 580만원 짜리 서브우퍼인 REL Gibralta G1까지 총 금액을 계산하기 겁날 정도의 제품들이었습니다. 참고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제품도 얼마 안 있어 선보일 거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혹 이 제품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나 구입을 희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대리점에 연락해 보시기 바랍니다.^^
디자인앤 오디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2번지 미산빌딩 2층 / 02-540-7901 / www.designnaudio.co.kr
빅오디오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74 전자랜드 본관 2층 269호 / 02-703-7989 / www.bigaudio.co.kr
시어터랩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74 전자랜드 본관 2층 268호 / 02-712-0882 / www.theaterlab.co.kr
이번 행사는 각 오디오 장비의 우열을 겨루려는 게 아니었기에 서로 다른 소스의 음악과 영상을 들려줬는데요.
저마다 미묘하게 다른 사운드를 들려줌에도 현장감 있는 사운드와 풍성함, 따뜻함 등이 베어나는 게 귀가 즐겁더군요. 오디오 마니아시라면 그 미묘한 차이에서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선호 장비를 선택하고 배치해서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화하겠지만, 제겐 너무 먼~~~ 하이엔드 오디오라서 군침만 흘려야 했죠. 스피커 하나에 1억 짜리를 들여놓을 공간이 없거든요.-_-;;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볼륨~ 호텔에서 진행된 오전 행사여서 볼륨을 크게 올릴 수가 없었다는 점이 걸리네요.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들이니 만큼 볼륨이 작아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중저음에 볼륨감까지 훌륭했지만 볼륨을 좀 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면 조금은 다른 인상을 받지 않았을지. 이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조합을 꼽자면 B.A.T와 Avalon Acoustics가 들려준 소리가 가장 따스하게 다가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접하기 힘든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험담을 마무리해봅니다.^^
다시 제 귀는 평범한 이어폰으로 돌아가고 말았어요.ㅠ_ㅠ
[관련링크 : DesignnAudio.co.kr]
- 본 포스팅은 디자인&오디오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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