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아가는 국민이고 북한과 철책을 맞대고 있으니 DMZ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미지들뿐 언젠가부터 피부로 와 닿지는 않고 있는데요. 얼마 전 도라산역까지 가는 경의선이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라는 형태로 다시 시작됐다기에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체험단으로 활동 중이니 이 새로운 갔다 오는 길 사이사이에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를 확인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땅, 역사의 아픔을 딛고,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으로 다시 태어난 그곳, 이제 DMZ train과 함께 역사와 자연, 평화가 공존하는 DMZ로의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됩니다."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 렛츠코레일 사이트에서 이 열차의 운행 시간을 살펴보니 경의선의 경우 하루 두 차례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운행하더군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주말 오전에 그 길에 동참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역이 아닌 능곡역에서 문산, 운천,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까지 갔다가 DMZ 안을 돌아보고 다시 능곡역으로 돌아오기로 한 거죠. 참고로 이 노선은 아침에 들어가면 오전에 돌아오는 열차로 꼭 돌아와야 하고 오후에 들어가면 오후에 나오는 열차를 꼭 타야 하는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하고 민통선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임진강역에서 신분증 검사도 하는 특이한 기차 여행이죠. 서울역에서부터 도라산역까지 왕복하는 비용은 17,800원 정도.
기차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진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반나절이면 끝나는 짧은 여정이지만요.^^ 능곡역으로 향하는 거라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우선 향했습니다. 가볍게 인터넷진흥원의 속도측정앱을 이용해서 인터넷 속도를 확인하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향했죠.
월드컵경기장역 지연시간 34.4ms / 다운로드 157.06Mbps / 업로드 23.28Mbps
이곳에서 경의선으로 환승해야 했으니까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의 속도는 이 정도였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지연시간 35.6ms / 다운로드 108.91Mbps / 업로드 19.77Mbps
그리고 능곡역까지는 경의선을 따라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4개 역에서 측정한 광대역 LTE-A 속도는 각각 이랬습니다.
수색역 지연시간 32.8ms / 다운로드 59.08Mbps / 업로드 23.59Mbps
화전역 지연시간 36.2ms / 다운로드 82.1Mbps / 업로드 24.07Mbps
행신역 지연시간 39.5ms / 다운로드 82.46Mbps / 업로드 23.08Mbps
능곡역 지연시간 42ms / 다운로드 106.69Mbps / 업로드 21.46Mbps
능곡역에 도착하니 DMZ 트레인이 오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요.
혹시 늦을까 봐 서두르다 20여 분을 대기했습죠.ㅎ 생각보다 오래 기다린 끝에 DMZ 트레인이 8시 27분쯤 능곡역에 도착했고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요.
DMZ 트레인은 관광 열차를 표방하고 있어 내부와 외부 모두 알록달록(?) 했는데요.
고작 세 량짜리 짧은 기차라서 이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미리미리 예매를 해두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기차는 문산, 운천역을 거쳐 임진강역으로 향하는데요.
문산과 운천역의 속도를 살펴보면...
문산역 지연시간 30.9ms / 다운로드 114.39Mbps / 업로드 22.64Mbps
운천역 지연시간 40.4ms / 다운로드 84.73Mbps / 업로드 13.17Mbps
임진강역에 도착하면 모두 기차에서 내려야 하는데요.
기차 안에서 작성한 출입 신청서와 신분증을 확인하기 위함이죠.
아무래도 민통선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거고 그에 따른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이런 절차를 거치는 거겠지만, 헌병대에게 신분증을 확인받는 건 새로운 경험이더군요. 잠시 짬을 내서 측정한 임진강역의 속도는 이렇더군요.
임진강역 지연시간 33.6ms / 다운로드 70.84Mbps / 업로드 21.35Mbps
검사가 끝나면 다시 기차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제 마지막 종착역인 도라산역에 도착한거죠. 도라산역은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육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방송에서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던 곳인데 생각보다 역의 규모가 크더군요. 그도 그럴게 남북 관계가 잘 풀린다면 경의선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신의주까지 철도가 열리고 그 철도로 멀리는 유럽까지 이어지는 신실크로드 시대를 열어갈 시발역이니까요.
DMZ 안에서 그러니까 도라산역에서 확인한 광대역 LTE-A 속도는 이 정도.
도라산역 지연시간 39.9ms / 다운로드 53.24Mbps / 업로드 22.23Mbps
도라산역에 도착하면 기차에서 출입 신청서 작성 때 선택한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DMZ 트레인이 제공하는 여행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도라산역 근처의 도라산평화공원을 둘러보는 일반관광, 나머지 하나는 셔틀버스를 타고 도라전망대와 제3 땅꿀을 돌아보는 안보관광인데요.
안보관광은 별도의 비용이 들며 그 안에서도 제3땅꿀 이용 시 셔틀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추가 비용은 시설 사용료 4,500원, 셔틀버스 4,200원, 셔틀엘리베이터가 3,000원인데요. 제3땅꿀을 걸어서 왕복하겠다면 셔틀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니 8,700원만 내면 되는 거죠.
저는 안보관광을 이용했기에 입장권 구입 후 바로 셔틀버스에 올랐습니다.
도라산역 바로 옆 산 정상에 자리한 도라전망대로 향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이 있더군요. 기차 말고도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온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더라고요. 500원짜리 코인으로 멀리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지만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맨눈으로도 어느 정도 바라볼 수 있더군요. 다만 사진 촬영은 노란선 안으로 제한되어 있어 별도로 찍지 못했네요.-_-;;
도라전망대에서도 속도 측정은 계속됩니다.
군사 지역이라서 그리 훌륭한 속도는 아니었지만, 광대역 LTE-A는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죠.
도라전망대 지연시간 41.7ms / 다운로드 61.38Mbps / 업로드 21.23Mbps
다시 버스에 올라 도착한 제3 땅굴.
북한이 남한을 향해 뚫었던 4개의 땅굴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 그곳에서의 속도는 이랬고요.
제3 땅굴 지연시간 36.4ms / 다운로드 38.17Mbps / 업로드 21.33Mbps
1978년에 발견된 이곳은 이제 전세계에서 찾는 관광지가 되어 있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억에 한국은 여전히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무서운 땅으로 기억될까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그게 현실이긴 하지만...-_-;;
그렇게 다시 돌아온 도라산역에서 기차에 다시 몸을 싣고 돌아왔는데요.
생각보다 짧은 관광이었지만 서울과 지근거리, 이곳과 별다를 곳도 없는 그곳의 특별함이 새삼스레 피부로 와 닿은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안보라는 키워드를 끼워 넣지 않으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낮은 곳이지만...-_-;;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었달까요? 혹시 이곳에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관련링크 : SKT-LTE.co.kr]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