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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빌드 파이터즈... 무겁지도 진지하지 않아도 좋아, 이렇게 유쾌한 기동전사 건담이라면...

N* Culture/Ani/Comics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4.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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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빌드 파이터즈(Gundam Build Fighters, ガンダムビルドファイターズ).
지난 2013년 10월부터 올 3월 말까지 방송됐던 이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의 팬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가지고 있을 취미 건프라(건담 프라모델)에 뿌리를 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건담이지만 건담이 아닌 느낌, 그러나 흥미로웠던 이유는...


정통파라고 말할 수 있는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도 그 외의 호불호가 나뉘는 저마다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간 건담과도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거꾸로 그런 기존의 건담 이야기와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해 건담 마니아들의 마음을 자극해 왔는데요. 건프라라곤 한두개 정도 밖에 만들어보지 않은 제 마음을 흔들 정도이니 진짜 마니아들에겐 동질감을 넘어 홀릭 수준이었겠죠.^^;;





건담 빌드 파이터즈는 참 재밌는 건담 시리즈였습니다.
그 동안 등장했던 기동전사 건담의 프렌차이즈가 재미 없었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기존의 건담 시리즈는 잔재미보다는 진중한 메시지와 엇갈리는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나 비장미 넘치거나 호쾌한 전투에 포인트를 뒀죠. 예컨대 리얼 로봇 계열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린 시절 봐온 로봇 애니하면 떠오르는 강력한 힘이나 말도 안되는 설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멀지않은 미래의 언제 인간이 건담이란 로봇에 타고 전쟁에 휘말린다는 설정을 진지하게 풀어내면서 전쟁에 휘말린 인간들을 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반면 건담 빌드 파이터즈는 일단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프라프스키 입자라는 플라스틱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가상의 입자를 이용해 배틀 머신 안에서 자신이 만든 건프라로 상대의 건프라와 맞서 승부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이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 인물 간의 미묘한 갈등은 쉽게 쉽게 풀어내고 대신 추억어린 건프라와 그런 건프라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튜닝을 통해 건담 마니아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취미를 넘은 건프라에 대한 애정을 아주 잘 건드리고 있는거죠.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만들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달까요?





무겁고 처절한 전쟁은 그만, 경쾌한 프라모델 전투로 설레다...


특히 이야기의 흐름이 과거 그냥 애니 만으로 의미를 다했던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넘어 자신 만의 튜닝으로 시청자가 직접 미니카 레이싱을 하게 만들었던 폭주형제 렛츠 앤 고의 그것과 닮아있습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엔 이런 작품이 꽤 많았으니 비단 폭주형제로 한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제 머리에서 떠오른 건 그 정도네요.^^





그런 분위기를 잇는 건 건프라들끼리의 치열한 전투를 이끌고 각각의 주인공들의 배경 스토리를 엮어 캐릭터를 공고히 하는데 기존 건담을 새롭게 튜닝한 기체와 그 기체 만의 특별한 무기를 넣어둔 것에서 잘 느껴지는데요. 이런 설정은 건담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구작, 신작 할 것 없이 다양한 기체를 작품 안에 출현시키며 프라모델 판매와 튜닝붐을 일으키는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작품 안에서 건프라를 만드는 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줄 정도니 새삼 캐릭터 상품 시장을 노리는 반다이의 마케팅 열정이 피부로 와닿더군요.





모델러의 추억과 꿈을 자극해 주머니를 챙기겠다는 야무진 플랜...


현실에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건프라를 조립하고 채색하고 튜닝하면서 나만의 오리지널 기체를 만드는 것 정도가 시청자가 할 수 있는 전부였을 테지만, 건담 빌드 파이터즈 안에선 이런 건프라에 마니아들의 상상력을 부여해 살아 숨쉬는 것으로 표현했으니 어린 시절 꿈꿔왔던 건프라에 담았던 꿈을 다 큰 어른이 되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가도록 이끄는 작품이라고 해야겠죠.





듣기론 건담 빌드 파이터즈를 배경으로 출시한 건프라는 모델러가 커스터마이징을 좀 더 쉽게하기 위해 각각의 파츠를 따로 분리해서도 판다고 하던데 작품을 쭉~ 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건프라를 조립해보고 싶어지더군요. 혹 이전 작인 모형전사 건프라 빌더즈 : 비기닝 G를 기억하신다면 그 후속이라해도 좋은 이 작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혹은 비슷한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워낙 많은 전작들의 패러디가 이어지는 작품이지만 건프라 빌더즈는 좀 더 특별한 관계니까요.





그건 그렇고 보통의 건담 시리즈는 그래도 50회 이상하는 것 같던데 이 녀석은 25편에서 일단 작품이 마무리됐는데요. 이런 산뜻한(?) 건담이라면 2기가 나와도 좋을 것 같네요. 과거 폭주형제가 그렇듯 뻔한 전개임에도 추억을 자극하고 꿈을 보상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드는 작품은 좀 더 긴 생명력을 가져도 좋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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