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던 영업 정지가 순차적으로 끝나면서 다시 한번 이통사들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최근 펼쳐지고 있는 경쟁의 핵심을 저렴한 단말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형 모델의 가격 인하는 물론 보급형이라며 이전엔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던 녀석들에게 관심을 주기 시작한 건데요.
LG전자가 만들고 SK텔레콤 등을 통해 유통되는 F70(LG-F370S)도 그런 녀석 중 하나입니다.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F70은 이전에 다른 글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LG전자가 전세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출시한 모델로 사양보다는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녀석인데요.
F70의 사양은 4.5인치 WVGA(800 x 480) IPS 디스플레이와 1.2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400, 1GB 램, 8GB 저장 공간, 전후면 각 30만/500만 화소 카메라, FM라디오, 와이파이, 블루투스, 2,44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으로 채워져 있는데요. 사양 자체로 보면 확실히 눈에 띌 만큼은 아니지만 보급형 모델인 걸 감안하면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원 등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요.^^
특히 이 녀석이 재밌는 건 글로벌 모델이었던 과거 때문인지 국내 스마트폰이라면 기본 옵션 같은 DMB 대신 FM라디오를 제공한다는 건데요. 국내에서는 라디오를 제공하는 모델이 거의 없는 걸 감안하면 그 부분도 나름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겠죠. 선호도는 어디가 높을지 모르겠지만요.
디자인은 한마디로 매끈한 편입니다.
성인 남성의 한손에 착 감기는 크기에 적당한 두께와 양각 도트 패턴을 적용한 후면 케이스가 만드는 그립감도 제법 괜찮고요. LG전자의 하이엔드 모델과는 달리 홈버튼 등이 물리버튼으로 빠져있고 후면 버튼 대신 측면 버튼 등 전통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데요. 클래식한 느낌에 미니멀리즘한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후면 버튼이 없어도 LG전자의 대표 UX랄 수 있는 노크온과 노크 코드 등도 모두 지원하고 있으니 화면을 켜고 끌때 편리하게 노크온을 활용하실 수 있을 거에요.^^
자. 이렇게 스펙표에 정리되어 있는 사양과 외관을 살펴봤으니 실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역시나 작은 화면. 아니 4.5인치도 아이폰 등에 비하면야 작다고 할 수 없겠지만 6인치에 육박하는 G 프로 2를 쓰고 있는 입장이니 첫 인상은 참 귀엽다는 거였는데요.
해상도가 낮다는 건 화면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웹서핑부터 앱 사용 시까지 여기저기에서 다소 거친 느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낮은 해상도는 그만큼 상대적으로 나은 퍼포먼스와 더 오래가는 배터리라는 반대 급부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색감은 꽤 진한 느낌이던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생각보다는(보급형이라는 타이틀이 달리면 늘 걱정하는 것보다) 체감하는 퍼포먼스 등이 양호했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보급형을 지향하며 나온 녀석이라서 기대보다는 걱정으로 화면을 열었던 제 생각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는데요. 물론 고사양의 3D 게임을 빵빵하게 돌리거나 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720P 수준의 동영상 재생이나 일반적인 앱 활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애초에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요즘 같이 치열한 경쟁 시대에서 감히 출시를 꿈꾸지 못했을테지만요.
앞서 언급한 노크온 등의 UX 외에도 LG전자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는 플러그앤팝, 퀵 메모, 퀵 슬라이드 등 주요 UX는 다 담고 있다는 것도 이 녀석의 장점인데요. 하이엔드 모델에서 익숙해진 UX가 보급형으로도 잘 전이되어 있다는 것도 F70을 선택하실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비단 제조사 UX 만이 아닙니다.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녀석답게 T전화도 기본 탑재되어 있는데요.
보통 이통사앱하면 호평보다는 혹평을 쏟아내시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런 비난 속에서도 꽤 많은 분들을 매료시키는 녀석들이니 T전화도 충분히 활용하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모델을 택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인 통화 기능을 많이 이용하실 듯 하니 활용도도 나쁘지 않을테고요~
정리하자면...
F70은 누가봐도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거나 꼭 사야할 모델이라고 치켜세워줄 만한 녀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들떠도 볼 필요 없는 그런 제품 역시 아닙니다. 본인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고려하고 현실적으로 실속을 챙기시고자 하신다면 나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요. 보조금, 약정 기간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스마트폰 구입이긴 하지만 잘 따져보고 실속있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시길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관련링크 : LGMobi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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