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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계절과도 같은 것. 한남자...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 사요나라 이츠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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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계절과도 같은 것. 한남자...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 사요나라 이츠카...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3. 10. 24. 07:30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선 안 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 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 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SAYONARA ITSUKA
안녕 언젠가


- 츠지 히토나리, <사요나라 이츠카> 中


그와 그녀의 은밀한 사랑 이야기...



 


전도유망함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썩 잘생긴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 마음 속에는 야망까지 품고 있는 그는 맞선을 본 약혼자와 결혼할 몸. 그에게 방콕으로의 긴 출장이 주어집니다. 남자는 자신의 큰 꿈을 위해 승진의 기회가될 방콕 출장에 기꺼이 오르고 좋은 성과도 냅니다.





그런 와중에 만난 한 여자. 조신하기만한 약혼녀와 달리 그녀는 태국의 유명 호텔의 스위트룸에 머물려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갑니다. 남자 갈아치우기를 가방 하나, 옷 하나 사는것처럼 가볍게 여기는 여자. 그녀가 그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결혼을 앞둔 미묘한 감정과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 자신에게 뛰어드는 여자를 막아서지 못하는 남자는 그녀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결혼을 앞둔 상태이니 불륜으로 낙인찍긴 어렵지만 영화는 이런 불편한 도입부와 이어지는 이야기를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풀어냅니다. 글쎄요. 마음만 먹었다면 남자, 그러니까 유타카는 여자, 그러니까 토우코를 부인으로 맞을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미치코, 그러니까 맞선으로 만난 여자였습니다.




남자의 선택, 그리고 아련한 여운...


그는 꿈에 다가서는 방법으로 미츠코를 선택한거죠.
유타카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 그것도 수천, 수만대의 비행기를 전세계의 하늘 가득히 띄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았던 항공사의 말단에서 정상으로까지 차곡차곡 계단을 밟고 올라섭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자유로운 영혼보다는 안정적으로 내조를 해줄 여자가 필요했겠죠. 자유에 취해 쾌락만을 쫓는다면 결코 올라설 수 없을 것 같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는 두 여자를 놓고 고뇌하고 미츠코를 선택했습니다. 마음 속에 미련을 품고...

이쯤되니 이런 시도 떠오릅니다.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가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영화에서 보여주는 유타카의 선택이 옳았냐를 떠나 그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냐를 떠나 우리에게 매순간 찾아오는 선택의 기로. 그리고 선택 이후의 시간 동안 남을 후회 혹은 만족의 시간과 상황을 우리는 매번 마딱뜨리고 있는데요. 매번 옳은 선택을 할 수도 없고 또 그 선택의 결과가 꼭 만족스럽다고도 할 수 없는 게 인생이 가진 묘미이자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사요나라 이츠카가 끝나고서 남는 아련한 여운도 바로 그런 공감에서 마음 속에 자리잡는 걸테고요.

사요나라 이츠카, 영상미의 승리...


한 남자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여자가 아닌 한때의 불장난 같았던 사랑을 평생 품고 산다. 꽤 많은 이들이 불편해 할 수 있을 이 이야기를 영화는 제법 따스하게 풀어냅니다. 1970년대 태국을 배경으로 시작된 도입부의 따뜻한 화면부터 나이가 들고 원하는 꿈에 다가서긴 했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고만 할수는 없을 현재까지...





제작진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태국, 그 중에서도 고색창연한 오리엔탈 호텔의 서머셋 몸 스위트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풀어냅니다. 여주인공의 의상 하나, 풍광 하나 영상미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화면의 아름다움에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멜로라는 장르에 참으로 충실한 화면이죠. 설령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불쾌하더라도 시각적으로는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연출이랄까요.

이 영화가 이채롭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대부분의 출연진과 배경이 태국과 일본을 오가는 영화지만 우리나라가 기획, 투자, 제작을 다한 우리 영화라는 점입니다. 한국이 찍지만 해외 시장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연출했던 이재한 감독의 작품인 사요나라 이츠카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집필한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사요나라 이츠카'에 기반해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재밌는 건 원작자 츠치 히토나리의 부인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토우코역의 나카야마 미호라는거죠.


남편이 쓴 소설을 영화한 작품에 출연한 부인이라. 나카야마 미호는 우리에게 러브레터의 히로인으로 더 기억에 남는 배우인데요.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팜므파탈의 모습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주요 출연진의 구성까지 만족. 2010년작이니 좀 된 작품이긴 하지만 멜로를 사랑하신다면 챙겨보셔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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