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세상에서 스마트폰만큼 시대를 변화시킨 걸 꼽으라면 전 주저앉고 무선 기술, 그 중에서도 사용자의 비용 부담은 줄이고 빠른 속도가 가능했던 와이파이를 꼽고 싶습니다. 천하의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유선에 매여 있었다면 부담스런 데이터 요금을 늘 부담해야 했다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스마트 생태계를 이루는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는 지금의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을테니까요.
현재는 3G를 넘어 4G LTE가 세상을 뒤덮을 기세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인 속도와 저렴함으로 다양한 디바이스를 엮어주는 와이파이에 대한 제 애정은 각별한데요. 롯데호텔에서 이런 와이파이 세상에 또 하나의 변혁의 포인트를 던져줄 와이기그 브랜드를 만나고 왔습니다.
와이파이와 이름부터 닮은 와이기그(WiGig)는 통상 2.4GHz와 5GHz 주파수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와이파이와 달리 무려 60GHz의 주파수로 기존 와이파이보다 10배 정도 빠른 최대 7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신기술인데요. IEEE 802.11ad라고도 부르는데 높은 주파수의 특성상 중간에 벽 등이 있으면 그걸 통과할 수는 없지만 장애물이 없다면 50M까지는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한 빔포밍(Beamforming)이란 기술을 사용하는데 재밌는 건 지향성이니 만큼 방향을 타는지라 한 기기에서 16개 정도의 안테나를 내장할 거라는 거죠. 16개나 되는 안테나라고 하면 헉~하시겠지만 그건 지금의 와이파이 AP를 생각하셔서 그렇고 빔포밍을 위한 안테나는 가로, 세로 1mm 정도의 아주 작은 크기라고 하네요. 덕분에 끔찍한 디자인은 피하고 빠른 무선 전송이라는 열매는 얻을 수 있게 됐다는군요.
이처럼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와이기그는 초기 와이기그 얼라이언스에서 연구되다가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 합병되면서 와이파이와 와이기그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성장 중이라고 하는데요. 둘의 장점을 합친 디바이스로 사용자에게 상황별로 최적화된 무선 경험을 심리스하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는데요.
예컨대 AP 등 넓은 영역 뿐 아니라 벽 등을 커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와이파이가 활약하고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초고속으로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UHD 동영상 무선 전송이나 고사양 게임 데이터 전송 등을 와이기그가 맡아 서로가 부족한 혹은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겠다는 그림인 셈입니다.
뭔가 그럴듯 한 얘기죠? 하지만 와이기그가 더 맘에 드는 건 사용자 입장에선 기존과 마찬가지로 와이기그가 뭔지, 와이파이가 뭔지 내 주파수가 뭔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전용 디바이스와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거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USB 임플멘터스 포럼과 VESA(비디오 전자 표준 위원회) 등과 제휴해 무선 디스플레이나 USB 기술과의 연동 등을 준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와이기그가 사용할 60GHz대 주파수를 확보한 상태로 전송 속도 대비 낮은 소비전력, 강력한 보안, 와이파이 대역과 와이기그 대역의 끊김없는 세션 전환 등으로 무장하고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제 막 와이기그 인증이 부여되기 시작했고 아직 시제품 정도만 출시된터라 세상을 와이기그 물결로 휘감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지만 다른 어느 나라 못잖게 새로운 IT 기술을 접목해 선도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걸 즐기는 나라이니 2015년쯤 되면 꽤 많은 이들이 와이기그를 접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건 그렇고 현장에서 왜 802.11ac랑 한끝 차이나는 802.11ad인데 와이파이 아니고 와이기그냐고 질문까지 했는데 나눠준 자료에서 확인하니 Wireless Gigabit이라고 정리되어 있네요. 미리 찾아볼걸...ㅠ_ㅠ
[관련링크 : Wi-F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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