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난 밤 SBS 스페셜을 통해 방송된 '감시사회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챙겨 보셨나요?
인터넷에 꽤 많은 이야기, 소소한 일상까지 올리는 블로거들에게는 더 움찔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기술이,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개인 정보가 더 이상 개인만의 정보가 아닌 시대. 정부와 기업이 오만 가지 이유를 붙여가며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보니 개인정보나 보안에 대해 무뎌질대로 무뎌진 나 자신.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계신게 있으신가요?
그저 막연한 두려움 정도를 품고만 사셨다면 검색 엔진도 바꿔보고 브라우저를 사용할때 오고가는 내 개인정보 보안에 조금 힘을 실어줄 플러그인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자. SBS 스페셜에도 살짝쿵 등장했던 사용자의 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는 검색 엔진 덕덕고(DuckDuckGo)와 그들이 소개하는 몇가지 플러그인들 소개해 봅니다. 덕덕고는 전세계인들이 아무 생각없이 쓰는 검색 엔진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개인의 관심사와 개인 정보를 엮어 막대한 광고 수입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구글에 맞서는 서비스입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감시하는 미국 NSA의 프리즘(PRISM)을 언급하며 미정부가 무분별하게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걸 폭로하면서 새삼 대형 인터넷 서비스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정부에 넘겼다는 사실에 분노와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덕덕고로 검색 엔진부터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들은 구글 등에 맞서서 개인 정보를 전혀 수집하지 않는 검색 엔진을 표방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거든요.
아무튼 개인정보가 더 이상 개인정보가 아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들. 허나 조심한다고 해도 우회책을 선택한다고 해도 이 녀석들 또한 완벽한 대응책은 될 수 없을 겁니다. 정부와 기업의
유혹과 침탈은 생각보다 수위가 높고 집요할 뿐 아니라 심지어 달콤하기까지 하니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장 구글이나 애플의 손을 벗어날 방법이 잘 쓰던 페이스북과 결별할 각오가 되어 있으신지. 개인정보가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는게 염려되고 신경쓰인다고 해도 이내 그 틀 안에서 익숙해져가는 나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에서 저 또한 모든 걸 버리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디지털과 결별해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저 내 개인정보에 대한 결정권은 내게 있다는 알량한 허구의 이미지 안에서 편리함을 쫓는 쪽에 더 가깝고요.
그래서 덕덕고를 소개하면서도 뒷맛이 개운치는 않습니다.
어차피 덕덕고보다 구글에 접속해서 얻을 정보, 쏟아낼 정보가 많을테고 또 그 안에서 편리함이라는 단물을 받아먹고 살텐데... 과연 지금의 디지털 유토피아 아니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디지털 디스토피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 건지. 여러분도 이런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인터넷 사용, 아니 그 이전에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게 떠돌아다니고 저장되며 복제되는 이 시대에서 수익과 국가 보안이라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감시자들을 감시할 사람들은 누가 될까요? 우리에게 그들과 대적할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긴 한걸까요. 생각하면 두렵고 잊고 살려고하면 찝찝한 존재들의 감시는 이렇게 계속될 듯 합니다.
[관련링크 : DuckDuckGo.com, Torproje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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