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이야기를 반전시키는 전복의 재미는 대중 문화에선 익숙한 장치면서도 늘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런 전복은 익숙한 이야기를 뒤집을수록 더 흥미로운데요.
알바뛰는 마왕님!(はたらく魔王さま!)은 그런 전복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ㅎ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익숙한 설정이 하나 있죠. 어떤 계기로 현세계에서 이세계로 날아가버린 주인공이 그 세계의 영웅이 되어 그 세계를 공포로 지배하는 마왕과 싸워 세계를 구한다는 어쩌면 이제는 너무 진부해져 버린 설정이요.
알바뛰는 마왕님은 그런 설정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이세계에서 전 대륙을 공포로 몰아넣던 마왕 사탄이 용사 에밀리아에게 쫓겨 자신의 심복과 함께 현세계로 워프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인간이 되어 있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
세계를 공포로 떨게했던 마왕의 위엄이나 공포, 힘은 사라진체 평범한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마왕.
그는 적당히 호적을 위조한채 낡은 아파트에 기거하며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하면서 인간의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어제까지만 했도 마왕이었던 그는 이제 알바로만 먹고 사는 프리터족이 된 건데요. 이런 배경을 깔고나니 익숙함을 뒤집는 전복이 주는 재미가 쏠쏠해집니다.
세계를 정복하고 살육을 일삼던 이세계에서와 달리 시급과 승진을 위해 인간들에게 더 없는 친절을 배푸는 아르바이트하는 마왕과 현실 세계에 그 못잖게 잘 적응한 주부형 심복, 그리고 현세계까지 쫓아와 마왕과 대적하려고 하지만 마왕의 평범한 일상에 혼란을 느끼는 용사까지... 일견 코믹하고 어찌보면 순수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뒤집힌 이야기에 코미디라는 온기를 불어넣거든요.
이쯤되니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거나 애초에 인간이 아니었던 존재들이 인간의 삶을 배우는 건 물론 지극히 익숙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어느새 작품은 판타지 코미디에서 현실에 뿌리를 내린 코미디로 바뀌어 버립니다. 이세계와 현세계에서 마왕과 용사 사이에 엮인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내지 않으면 그저 한 프리터족의 독특한 일상 정도로 보일 정
도로 말이죠~ㅎ
중간중간 마왕의 평범한 일상을 흔드는 도전자들이 등장하지만 마왕의 알바기는 계속됩니다.
13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끝나갈 때가지요. 이 정도면 작화도 스토리도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니 시즌 2도 계속 나올 듯 한데요.
혹 아직 못보셨다면 챙겨 보셔도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너나할 것 없이 챙겨보는 것같은 진격의 거인도 좋지만 애니메니션이라 하면 역시 이렇게 적당히 코믹하고 적당히 발랄하면서 자꾸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좋은 법이죠.^^ 참고로 요 작품 현재 애니플러스 채널을 통해 국내 방송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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