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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신작, 싸이의 젠틀맨... 지나친 해외시장 의식이 PSY에게 독이 된걸까...

N* Culture/Music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3. 4.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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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0시 전세계 119개국 동시 발표.
이 한줄 만으로도 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들었다 놓은 싸이의 위용이 새삼 느껴집니다. 더욱이 집옆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공연을 한다니 주말이면 난리도 아니겠구나라는 걱정이 밀려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신작에 대한 평가는 일단 야박하게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관심은 높았지만 평가는 박하다...


자. 발표는 됐다니 일단 노래를 들어봅시다.
쿵작쿵작~ 여전히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노래 전반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일단 전작도 일렉트로닉을 깔고 갔으니 싸이의 신곡으로서 어색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 노래가 신나냐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네요.
처음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노래라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강렬한 비트가 강조되면서 전작보다 확 줄어들어있는 가사는 단순하기 그지없고 외국인들에게 오빠~라는 발음이 코믹하게 들렸던 걸 의식한 듯 배치된 단어들은 거꾸로 한국인들에게는 의미없는 단어의 반복 딱 그 수준이더군요. 반복의 묘를 살려 후킹이라도 잘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게 문제.-_-

자고 일어나니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물론 국내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기사까지 요란합니다만.
글쎄요. 국내 온라인 음원차트라는게 신곡에게 후한 편인데다 싸이만큼 주목받고 있는 가수의 신작이니 올킬을 못한다면 그거야 말로 이 신곡이 단단히 잘못됐다는 반증이겠죠. 그러니 음원차트 순위 만으로 신곡의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지나친 해외 시장 의식이 낳은 범작...


대신 여기저기 인터넷 반응을 뒤져봅니다.
우호적인 글도 보이지만 대체로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군요. 심지어 포털 다음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는 3,000명 가까운 사용자 중에 별로다라는 의견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말 좋다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는 있지만 3위가 다시 그냥 그렇다일 정도로 일단 초기 국내 반응은 기대보다는 낮은 상황.



재기발랄한 싸이의 신곡이 이렇게 범작 수준의 평가나 반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신인들이 흔히 겪는 2년차 징크스, 서포모어(Sophomore) 징크스를 깨지 못한 거니까요.

구력이 한참이나 되는 싸이에게 왠 신인이냐고요? 국내에서의 싸이야 데뷔후 자신 만의 음악 세계를 꾸려오며 다른 가수들과 완전히 다른 지향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야 어디 그랬나요.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강남 스타일 열풍을 걷어내면 그는 세계 시장에서 초짜.


당연히 이번 앨범은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출발했을 겁니다.

전작의 엄청난 히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 의식적으로 힘을 빼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들어갔을 힘.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말이죠. 사실 많이들 우려한 부분인데 일단 첫느낌만으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고 평하는 게 맞겠죠.


뮤비가 나오면 반전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 싸이의 신곡이 실패라고 단정하는 건 아직 이를지 모릅니다.
음원은 공개됐지만 뮤직비디오는 아직 공개 전이니까요. 노래보다 이미지를 팔고 있는 요즘 가수들에게 뮤직비디오의 존재감은 대단지만 싸이에게는 더 특별한 키워드인데요. 강남 스타일 열풍을 되짚어보면 그 가운데는 노래보다 뮤직비디오의 코믹함이 세계인들에게 먹혔다는 걸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노래도 노래지만 B급 코드로 가득했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15억번이나 조회될 정도로 화제가 된 덕분에 오늘의 글로벌 싸이가 있을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설령 젠틀맨 음원이 한국인의 귀에 당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더라도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반응을 보기 전까지는 성패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음원보다 비주얼이 중심이 되는 싸이 특유의 마케팅이 이번에도 성공한다면 또 젠틀맨의 새로운 안무와 구성으로 넘쳐날 뮤직 비디오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전작만큼, 아니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둘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그건 당분간 시장의 반응을 봐야 알일...

개인적으로는 싸이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만의 범상찮은 사운드에 때론 직설적으로 또 코믹하게 풀어내는 가사 속의 솔직한 메시지들을 좋아했던 만큼 싸이가 글로벌 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에게 사랑받을 노래를 앞으로도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글로벌 싸이의 위용은 흔들리더라도 안방에서만은 여전히 사랑받는 가수로 롱런하는 것도 그에게 중요한 행보일테니까요.
지나친 해외 시장 의식이 싸이의 재기발랄함을 꺾어 놓은 것 같아 뭔가 아쉽네요.


[관련링크 : Musi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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