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MWC 2013을 총평하는 건 성급하지만 디바이스를 사랑하는 제 입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MWC는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보입니다. GSMA가 주도하는 행사인지라 디바이스보다는 솔루션이나 서비스에 힘이 실리는 전시회라는 건 알았지만 너무 디바이스가 적더라구요.-_-;; 그나마도 바이어들에게만 보여주는 부스들도 적잖았고.
그런 의미에서 소니의 부스는 대형 체험존 형태로 꾸며 신형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XPERIA Z)와 엑스페리아 태블릿 Z(XPERIA Tablet Z)를 체험할 수 있는 최상의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체험 자체보다 그들의 신무기들이 맘에 들었던 탓이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6관 한켠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소니의 부스는 엑스페리아 Z와 태블릿 Z를 경험해보고 각 모델의 특징을 파악하기 쉽도록 구성해두고 있었는데요. 예컨대 저조도 촬영에 능한 Exmor R 센서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벽면에 해두거나 생활 방수 기능을 살려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을 물에 넣었다 뺄 수 있도록 만들어놓는 등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각 모델의 차별화 포인트를 방문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했더군요.
소니 에릭슨에서 소니 모바일로 회사가 바뀌는 사이 모바일 시장은 격변이 일어났고 그래도 수위권에 들던 회사의 위치는 중국 업체 등에 밀려 조금씸 힘을 잃고 있었기에 소니 모바일로서는 반전의 키워드가 필요했었을텐데요.
엑스페리아 Z와 엑스페리아 태블릿 Z가 그 정답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 것 같지만 최소한 반전 카드라고 내세웠지만 힘빠져 버리는 그런 구성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습니다. 대화면에도 슬림함을 잃지 않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은 소니의 감각을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풀HD를 비롯한 사양도 만만찮아 경쟁사와 하이엔드 경쟁을 펼치기에도 문제 없는 모습이었거든요.
거기에 일본산 제품의 전매 특허(?)랄 수 있는 생활 방수나 소니의 DNA를 희석시켜 강화한 워크맨 서비스 등 스타일과 사양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부스에서 신나게 만져볼 때는 좋았는데 이 녀석이 국내에 출시될까란 생각에 이르니 조금 망설이게 되더군요. 아시겠지만 국내에선 소니 모바일이 소니 코리아와 하나가 됐지만 아직 신모델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엑스페리아 태블릿 S를 선보였지만 그마저 이통사를 끼지 않고 Wi-Fi 모델을 유통시킨거라서 새로운 엑스페리아 Z와 엑스페리아 태블릿 Z를 국내에 출시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
마음 같아선 이통사와 협상이 여의치 않는다면 소니가 자급제폰 시장에라도 확 풀어줬으면 좋겠지만 하이엔드라는 가격적인 부담을 안아야 할 사용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테니 이 역시 소니에겐 쉽지 않은 선택일테고 결국 어떤 통신사가 소니와 손을 잡아주면 좋으련만 현재의 분위기는 그런 선택이 쉽지 않은 것처럼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소니는 이번 MWC 2013을 통해 자신들의 저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스타일과 성능 모두 경쟁사와는 다른 소니의 DNA를 보여줄 수 있음을 시연했지만 그에 화답할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쉽네요. "이통사님들아~ 제발 소니랑 손잡고 소니 스마트폰 좀 내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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