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SNS가 단순히 아는 사람들, 알고 싶은 사람들 간의 소셜 관계망에 머물지않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틀이 짜이고 있는건데요.
이를 제일 처음 이뤄낸게 트위터를 위시로한 소셜 미디어였고 이후 페이스북을 거쳐 핀터레스트 같은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엮이는 인간관계 안에서 콘텐츠를 옮겼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거꾸로 엮이는 상황이 되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 이런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빨라서 미국쪽 얘기지만 핀터레스트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이는데요. 이미지를 중심으로 제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 서비스의 활약은 동종 업계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CJ E&M이 한국판 핀터레스트랄 수 있는 인터레스트 미(interest.me)를 선보인 것도 그런 시장의 변화를 먼저 끌어안아 국내에 뿌리내려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이었을 거고요.
아니 인터레스트 미가 태어난데는 좀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디지털의 특성상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되어 퍼지지만 그럴수록 내가 원하는 혹은 관심있는 콘텐츠를 찾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묶어준다는 건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쪽에선 더 없이 매력적인 방향이었겠죠.
CJ라고 하면 국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은 양의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군이니 소셜을 넘어서 관심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고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대에 대응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안에서 적절한 콘텐츠를 찾아주고 큐레이션해줘 충성도와 서비스 만족도를 극대화해 콘텐츠가 사람을 타고 흘러다니기 좋은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방향성.
그렇게 핀터레스트형 플랫폼에 CJ의 모든 콘텐츠를 엮자는게 바로 CJ E&M의 복안일텐데요.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과연 국내에선 제법 짱짱하더라도 글로벌에서 아직 제한적일 CJ의 역량이 세계를 품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더군요. 물론 국내에선 그들이 가진 콘텐츠의 매력이 힘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 역시 제한적인 걸로 보였고요.
상황이 그렇다보니 인터레스트 미가 넘어야할 산은 높아만 보입니다.
해외에선 성공한 핀터레스트 모델을 택했다고 안심하기엔 준비할 것들이 워낙에 많아서 말이죠. 예컨대 CJ의 콘텐츠 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다 아우르는 건 어려울테니 외부의 콘텐츠까지 흡수해 외연을 넓혀야 하고 서로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줄 수 있는 큐레이션 시스템의 보강 역시 커다란 숙제가 될 겁니다.
숨겨진 롱테일한 콘텐츠들을 사람들의 관심이란 동력만으로 다시 끌어올려 흐르게 만드는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요. 개인적으로 그보다 걸리는 건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변형된 형태로나마 포털들이 앞장서서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뿌리며 대중을 학습시켜온게 인터레스트미의 성공을 막는 벽이 되지 않을까란 부분인데요. 아시다시피 대중은 포털이 뿌려대는 콘텐츠에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관심사를 찾는 방법, 그걸 나누는 방법들을 이미 알고 있죠.
비주얼 중심이라는 차별화 포인트 하나로 포털이 장악한 국내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로 인터레스트 미가 자리잡을 수 있을런지.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티빙을 비롯해 CJ E&M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문화를 배경으로 흐르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대중을 사로잡는 건 그들의 영원한 숙제니까요.
핀터레스트를 모방했느냐 아니냐를 얘기하기 이전에 산처럼 쌓인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런지.
좀 늦었지만 며칠전 다녀온 인터레스트 미 간담회 이야기를 남겨봅니다.=_=;;
[관련링크 : interest.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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