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블로거의 한사람으로써 최근의 SNS 바람이 마뜩하지 만은 않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긴 글이, 많은 분량이 꼭 좋은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짧은 글에 밀려 긴 글은 아예 읽힐 기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블로그는 블로그고 SNS는 SNS인지라 짧은 글로 전할 수 없는 정보를 쌓아두고 그런 SNS를 타고 흐를 수 있는 이야기들로 블로그를 채워간다는 특유의 매력은 제 기우와는 달리 절 계속 블로거로 살게 만들고 있는데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봐도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죠.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지고 개선되다 보니 내 글을, 내 이야기를 세상으로 흘러가게 만들 방법이 생각처럼 많이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겠죠.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이미지를 기반으로 다시 내 글을 유통할 수 있는 포플러(Phopler)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게... 우연찮게 소개받아 써보고 있는 리얼코어의 포플러는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이미지 기반의 소셜 서비스인 핀터레스트(Pinterest)와 제법 닮아있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관심 거리를 공유하는 공간, 거기에 플래시 기반의 전용 뷰어와 광고를 얹어 콘텐츠 유통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노력도 엿보이고요.
모바일 시대에서 플래시 뷰어는 한계가 될 수 있지만 PC 기반에서는 여전히 강렬한 툴인지라 모니터 크기와 해상도와 무관하게 사진 속 실제 크기를 그대로 재현해 준다는 리얼사이즈 기술은 제법 매력적이었는데요. 다만 이렇게 리얼사이즈로 보여주려면 리얼사이즈 에디터라 부르는 전용 에디터로 작업을 거쳐야 하는만큼 조금의 수고로움은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콘텐츠를 유통하고자 하는 바람만 있다면야 이 정도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블로거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지점이 바로 이런 부분인데요. 사실 원본 크기 그대로 대용량 이미지를 무료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누리꾼보다 쇼핑몰의 판매자 등에게 더 유용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블로거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확실히 이미지 자체를 유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힘을 실어줄 수 있겠다는 애기죠. 그렇게 얘기했다고 블로거에게 무용한 서비스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블로그의 콘텐츠 성경과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폭발력은 전혀 다르겠죠.
예컨대 여행, 요리, 패션 등의 비주얼 중시 블로거들에겐 제법 매력적인 툴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 콘텐츠를 이미지 뷰어라는 라이트한 형태로 블로그 외에 여기저기 유통하기에 적절한 툴이잖아요.~ 이미지 트래픽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건 덤이고요.
이런 근원적인 물음(?) 외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는데요.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로 묶으려고 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겠지만 전반적인 UI가 너무 복잡하고 너무 많은 기능을 꺼내 놓아 다소 조악해 보이는 느낌이더라고요. 또 사용자가 일일히 여기저기 붙이느라 고생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와 제휴를 맺어 좀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좀 더 다듬어 낸다면 포플러 사이트 내외에서 포플러의 플래시 이미지 뷰어를 만나는 게 어렵지는 않을듯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지를 유통하시려는 분들의 활약으로 오픈 마켓 등에서 먼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고요~
뭐 제 감상은 이 정도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써보고 판단하세요.
블로거에게도 블로거가 아닌 누구나에게도 활짝 열려있는 서비스니까요~
[관련링크 : Phop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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