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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기 힘들었던 슈퍼 히어로들이 하나로 뭉치니...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2. 5. 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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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조카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지난 주에 이미 안겨준 삼촌은 블로그를 통해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분들과 함께 CGV 영등포점을 찾았더랍니다. 어린이날에 딱 맞게 어른이를 위한 마블 코믹스 영웅의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The Avengers)'를 보기 위함이었죠.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 공지했던대로 오랜만에 영화 모임을 통해서 였는데요.
저를 포함해 딱 네분만 만나서 함께 봤지만 영화가 재밌어서 모든게 용서된 날이었습니다.

원작인 코믹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다지 지식이 없었던 저도 재밌게 봤던 걸 감안하면 아무 것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요. 어벤져스 이야기 좀 풀어놔 볼게요. 참고로 일부 내용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점 감안해 주세요.^^



줄거리는...



무한한 에너지원 큐브를 연구하던 와중에 등장한 로키.

그는 연구 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큐브를 훔쳐 달아납니다. 그를 쫓아 큐브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쉴드와 닉 퓨리.


그는 폐기 수순을 밟던 어벤져스 작전을 실행해 로키와 맞설 영웅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개성 강한 슈퍼 히어로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들지만 매끄럽게 하나가 되기보단 어디로 튈지 모를 아슬아슬한 조합이 되어가는데요.


로키의 음모에 맞서 세계를 구한다는 명제 아래 하나되어 가는 그들의 활약이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영웅들을 모으기 위한 오랜 노력, 그리고 결실...



아직 보지 못한 '토르'와 '퍼스트 어벤져(캡틴 아메리카)'를 제외하고 제가 본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웅물에는 늘 시크릿 엔딩이 존재했습니다. 아이언맨에선 영웅으로 이뤄진 팀을 만들자며 제안하는 닉 퓨리가 등장했었고 인크레더블 헐크에선 헐크를 팀으로 영입하고 싶다며 장군을 찾아가는 스타크가 등장하죠. 또 아이언맨 속편의 끝에는 토르의 망치를 발견하는 콜슨 요원의 모습까지 담겨 있어 훗날 이들이 뭉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코믹스에서 처럼 하나로 뭉쳐 어벤져스라는 팀을 꾸린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진짜 영화가 되어 등장했더군요.

허나 환상의 드림팀이라고 해도 좋을 이 조합을 묶어내는게 쉽진 않겠다 싶더니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더군요. 영화 외적으로 인크레더블 헐크의 주인공이었던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료 문제로 하차하고 대신 마크 러팔로가 헐크역을 맡는 일이 발생했고 영화 내적으로도 날고 뛰는 영웅들을 하나로 뭉쳐 팀을 꾸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게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내적인 영웅들의 갈등과 반목은 영화적인 재미를 위한 장치였지만 영웅들의 드림팀을 꾸리는데 그 정도도 시련이 없다면 안될일이죠.


재밌는 건 영화가 이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인데요. 뭔가 드라마틱하고 신선한 방식이 아니라 전형적이지만 익숙한 패턴으로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버렸다는 건데요.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공중 요새가 공격을 받고 전투 중 쿨슨 요원이 죽음에 이릅니다. 또 그 전투를 계기로 영웅들이 뿔뿔이 흩어지기까지 하면서 불화가 일어나던 팀은 자연스레 하나가 되더군요. 절체절명의 사건을 겪은 후 위기 의식에 불이 붙으며 결국 의기투합하더라는 참으로 전형적인 전개랄까요.



공중전, 지상전, 근접전... 완벽한 조합의 팀워크...



그나마 긍정적인 건 이런 뻔한 드라마라서 더 잘 맞았던 게 코믹스 출신이라는 히어로들의 출신 성분이 아닐까 싶더군요. 뭔가 심오한 이야기 전개보다는 뻔하지만 익숙한 얼개로 이야기만 풀어내고 이후 준비한 화려한 액션으로 빵하고 터트려 주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얘긴데요. 아니나 다를까 전환점을 넘은 영화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슈퍼 히어로들이 뭉치면 이렇게 호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화려한 액션을 통해 영화가 주는 재미를 두배, 세배 쭉쭉 키워가더군요.

어벤져스의 액션은 예컨데 그런 식입니다.
손발에서 불길을 내뿜는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고 헐크가 특유의 하이점프로 하늘을 누비는 사이 지상전은 구르고 뛰어다니는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가 담당하고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 더 선이 고운 촌촘한 액션은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가 담당하면서 전천후 액션을 선보이는 거죠.

각자의 특기를 살려 쏟아져 내리는 치타우리 종족과의 일전을 벌여가는 주인공들.
다양한 영웅이 뭉치면서 생겼던 불화가 해소된 후에 눈빛 만으로 착착 합을 주고 받는 히어로들의 파워는 가히 환상적인 수준이었는데요. 다수의 캐릭터가 액션을 펼치더라도 캐릭터가 분명한 인물들이 눈에 잘 들어오는 덕분에 액션에 대한 분할도 확실하고 눈에도 더 쏙쏙 들어오더군요. 트랜스포머의 액션이 특정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려있는 느낌이라면 어벤져스는 골고루 안배를 받았다는 느낌었다는 얘기죠.


영웅과 악당, 그 힘의 균형은 아쉬웠다...


문제는 이렇게 슈퍼 히어로쪽이 잘 갖춰진 구성으로 액션을 펼친데 반해 그 반대편에서 그림자가 되어야 할 악당들이 힘빠지 게 그려진 건데요. 원작인 코믹스도 그렇지만 영웅들이 두드러지려면 그들의 대척점에 서서 히어로들을 공격하는 빌런의 몫이 중요합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의 존재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영웅만 등장한다고 멋이 나는 건 아니죠.



허나 어벤져스에서 수많은 슈퍼 히어로와 맞서는 이는 고작 슈퍼 빌런 수준의 악당 하나. 토르의 동생 로키 뿐입니다. 그나마 그 뒤에서 커다란 음모를 품고 그를 사주하는가 하면 힘을 보태는 치타우리 종족이 등장하지만 이 녀석들은 활약이 너무 미미하더군요. 영웅에 맞설만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영웅에게 시련을 주고 그 시련을 극복해가는 영웅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악당 본연의 몫이거늘. 이 지점에서 어벤져스가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낸 것 같은데요.

약간 궤를 달리하지만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모인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 각각의 히어로들이 모인 조직과 맞서는 악당들의 조직이 종종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들 역시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힘을 합치고 더 커다란 음모를 만들어 내죠. 그렇게 힘과 음모로 히어로들과 겨루는 그들은 저마다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어벤져스에선 로키 혼자 뿐이라서 처음부터 질 뻔한 싸움에 뛰어든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영웅들이 모였듯 악당들도 하나가 되었다면, 최소한 둘 이상의 강력한 캐릭터를 가진 악당이 힘을 합쳤다면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고요. 물론 시리즈가 아니라 한편의 영화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니 단순화할 필요가 있었고 악당이 많아지면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힘도 들테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약점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이렇게 영화가 정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또 모일지 모를 이런 환상의 조합이 고작 로키 하나를 집단 구타하는 식으로만 그려진 건 아무래도 아쉬워어요. 일단 치타우리가 너무 존재감 없는 패거리로 그려져서...-_-


벌써 마음은 어벤져스 2로...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바로 다음 작품은 어떨까를 떠올렸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감상에 방해가 될까봐 보지 않았던 리뷰들을 찾아보니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많이들 나오고 있더군요. 어벤져스 2의 슈퍼 빌런이 누가 될거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부터 감독의 인터뷰까지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았는데요. 어쨌든 후속작은 만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최근의 헐리웃 영화는 애초에 3편 이상 찍을 걸 염두에 두고 계약 한다고 하니까요.
돌이켜보면 스파이더맨도 3편까지 촬영된 후에야 배우가 바뀌고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고 있고 엑스맨도 3편까지 찍혔었습니다. 그 후엔 프리퀄 형태로 다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죠. 더 최근엔 트와일라잇처럼 끝편은 2편으로 나눠 4편까지 촬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지만 어쨌든 이렇게 찍을 수 있는 건 처음 계약을 할때 배우들과 3편까지는 기본적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어벤져스도 그렇게 장기 계약을 했을까요?
글쎄요.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환상적인 멤버들이 꼭 3편 아니 그 다음까지도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소문으론 일부 히어로들은 교체될 것 같다고 합니다만 리더로선 실망스러웠던 캡틴 아메리카를 제외하면 후반에 합류했지만 화살 몇 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호크 아이까지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영웅들 뿐인지라 캐스팅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요컨데 느물거리면서도 시크한 억만장자 히어로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지적이면서 유머 감각도 잊지 않는 헐크의 새 얼굴로 가능성을 보여준 마크 러팔러, 아쉽게도 멋진 리더십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어벤져스의 리더 자리를 꿰차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 헐크도 못드는 망치를 휘두르면서도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인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활하나 들었을 뿐인데 빌런으로 돌아서자마자 쉴드를 위기에 몰았 넣었던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말이 필요 없는 액션으로 비주얼 뿐 아니라 액션에서도 흠잡을데 없었던 홍일점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까지... 누구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어른이를 위한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그리고 보니 영화를 보기전부터 이미 기대감을 품었던 캐릭터와 배우도 있었고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란 우려를 품었던 캐릭터나 배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개성 강한 배우들을 잘 엮어내면서 어렵지 않게 누구나(특히 저 같은 어른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풀어낸 제작진의 노력 덕에 부담없이 호쾌한 액션에 흠뻑 빠졌다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더 후속편을 기대하고 있는 건데요.

엔딩 크레딧 중간에 후속편에 대한 단서가 나오기도 했고 일단은 국내 흥행도 그렇고 북미 흥행도 워낙 좋아서 후속작은 당연히 나올 것 같은데 가능하면 빨리 후속작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대로 끝내긴 너무 아쉬운 시리즈라서요. 이미 어벤져스 2에 대한 이야기가 넘나드는 걸 보니 후속편도 멀지 않아 만날지도 모르겠지만요.

혹시 아직 어벤져스를 보지 않으셨다면... 어린 시절 가졌던 히어로에 대한 동경이 하이테크로 다시 태어난걸 기쁜 마음으로 관전하실 수 있을테니 히어로의 꿈을 품었던 모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영웅들만 강하게 보이는 것도 영화 초반에 칙칙한 화면이 잔뜩 나왔던 것도 또 그 외에도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그 모든걸 덮는 후반의 액션은 참 재미집니다. 2시간을 넘는 러닝 타임이 술술 흘러가요~^^

어벤져스


오홀~ 처음으로 ZUM 탑에 노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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