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S가 등장했을때 많은 이들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애플 마니아들이야 언제나처럼 지극한 지지 의사를 보였지만 4인치 이상으로 커진 화면을 탑재했다는 아이폰 5의 소문을 믿고 있던 이들에게 아이폰 4와 같은 아이폰 4S는 실망감을 주기 충분했죠.
실망감을 안겨준 아이폰 4S...
하지만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 12시간만에 20만대가 판매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 반전이 일고 있군요. 이런 반전에 아이폰 4S 발표 직후 찾아온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판매에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순수하게 아이폰 4S가 대중의 기대를 회복했다고는 아직 생각치 않고 있는데요.
이런 실망에는 아이폰 4S가 전세대 모델에 비해 제한적으로 개선된 점을 꼽고 싶습니다.
듀얼 코어로 빨라진 프로세서나 800만 화소로 개선된 카메라 등 하드웨어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외형 디자인에 3.5인치의 앙증맞은
(?) 화면은 진화라는 표현을 붙이기 어렵게 만들고 있죠.
이전 모델인 아이폰 4에 비해 가격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신흥시장에서 더 많이 팔려나갈거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애플도 아이폰 4S의 1차 발매국 리스트에선 신흥시장을 모두 배제했다는 점도 눈에 띄고요.
그나마 기대되는 건 시리...
헌데 그런 아이폰 4S에서도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음성 인식으로 날 도와줄 스마트한 비서
시리(Siri). 'OOO에게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면 문자를 받아적어 지정한 이에게 보내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음성으로 친절하게 답해주는 시리.
아이폰 4S 발표 직후 공개된 소개 영상을 통해 자연스런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알려지면서 기대치가 한층 커졌고 아이폰 4S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이기에 아이폰 4S에 대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시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영상에서 만나는 애플의 시리가 이전의 음성 인식에 비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처럼 실제로도 각각의 개인차를 넘어 제대로 인식하고 반응해줄지는 아직 미지수죠.
또 블루투스를 사용해서 통화하는 것조차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어디서든 시리를 활용할지도 미지수인지라 그나마 집에서나 차안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나 활용하는 반쪽 기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지금이야 '와~ 멋지다'를 연발하지만 막상 손에 쥐어지면 제대로 쓰지 않을 기술의 기운이 밀려든달까요.
하지만 우리말 지원은...
거기에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초기 지원 언어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시리의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인데요. 애플이 얼마나 빨리 시리의 지원 언어를 늘려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도 중국이나 일본 같이 그들에게 의미있는 시장에 집중할테니 우리나라는 저만치 뒤에나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아이폰만 2조 이상 팔아줬지만 아이튠즈 스토어는 고사하고 애플 스토어 하나 열어주지 않는 그들이 시리에 우리말을 조기에 지원할 것같지 않다는 얘기죠. 1차, 2차 출시국가에도 빠져 있으니 시간은 벌었지만 1차 출시에 포함된 일본 조차 일본어 지원을 약속받지 못한 상태에서 2차 출시국가까지 지원하고서야 눈을 돌릴 수 있을 우리나라의 한국어 지원이 금방 될 수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시리를 혁신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인 기술로 남는게 아닐까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는 이유인데요. 문제는 애플의 속도내기인데 아이폰 4S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시리 지원이 가능해질까요?
이래선 안드로이드 진영이 먼저 선보인 음성 검색과 음성 입력을 다듬어 더 편리한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여주길 기대하는게 빠를 것 같기도 합니다. 최소한 그들은 우리말도 제법 빨리 그리고 잘 지원했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사실 지원 속도가 아니죠. 정작 아무도 안쓴다면 혁신이 혁신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될테니까요...-_-;;
PS.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Siri의 한국어 지원이 2012년 예정이라고 업데이트됐습니다.
아이폰 5를 기다려야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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