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낯선 첫인상.
아니 크롬북이 담겨있던 노트북의 디자인 자체는 익숙하기만 했습니다. 여타의 노트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니까요. 키보드에 F1부터 시작되는 펑션키가 없고 몇가지 배열이 다르긴 합니다만 큰 그림으로는 똑같다 싶을 정도죠.
크롬 부팅과 함께 세상이 달라진다...
하지만 부팅이 시작되면 Chrome이란 로고가 뜨면서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어쩌면 하나부터 열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기존의 윈도우 환경하고는 다르거든요. 뭐 크롬 브라우저가 상시 떠있으니 윈도우 노트북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띄우고 작업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 작업하는 것들은 참 많이 다릅니다.
이전 리뷰를 통해서도 말씀드렸지만 기존의 윈도우와는 여러가지로 달랐죠.
가장 큰 차이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윈도우 노트북이 실행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해서 이용한다면 크롬북은 스마트폰처럼 크롬 웹스토어라는 곳에서 웹애플리케이션이나 확장 프로그램을 크롬에 설치해서 이용하게 되어 있죠. 또 이 녀석들은 크롬 브라우저의 일부처럼 작동하다보니 어딘가 제약이 심하다는 느낌이 있죠.
파일 관리도 남다른 크롬북...
파일을 제어하는 부분은 더 다릅니다.
아직까지는 'chrome 설정 및 관리 > 도구 > 파일 관리자'로 숨겨진 파일 관리자 애플리케이션은 윈도우의 그것처럼 파일을 복사하고 붙여넣고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죠.
아직 기능이 제한적이어서인지 꾹 숨어 있어서 윈도우 운영체제에 익숙한 저같은 사용자에겐 불편함을 야기했지만 뭐 일단 이 녀석을 활용하기 시작하니 윈도우 시절처럼 이용할 수 있더군요. Ctrl + C나 Ctrl + V 같은 단축키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거든요.
재밌는 건 사진 등의 파일은 피카사로 업로드를 지원하는 등 부족한 물리 저장장치 대신 클라우드에 적극적으로 올려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클라우드를 지향하는 크롬이니 당연한 부분이긴 하지만 나중에 크롬의 파일 관리 기능 등이 더 안정화되면 전면으로 나와서 웹서핑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처음 크롬북을 쓰시는 분들은 이런 기능이 있었는지 모르고 넘어가실지도 모를 정도로 숨어있는 느낌이라서요. 참고로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많이 보시는 분들을 위해 한가지를 말씀드리면 내장 뷰어를 통해서 1080P 동영상 재생도 잘되는데요. SMI 자막은 안보이니 당분간은 미리 인코딩하셔서 넣으셔야 할것 같네요.^^
크롬북으로 크롬 OS를 경험해보니...
뭐 그렇게 크롬북을 틈틈히 활용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낯선 운영체제에 적응하는 재미를 경험하기도 하고 크롬 브라우저가 그렇듯 안정화된 업데이트 버전 말고도 베타 버전이나 개발자 버전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크롬 OS를 구경하고 있죠.
원래 윈도우 같은 OS도 베타버전부터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깔아보면서 직접 경험을 해보는 편이라서 크롬 OS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걸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긴 했습니다. 사실 크롬 OS는 처음부터 나쁘지 않았지만 안정적이냐가 문제가 아니고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게 문제였거든요.
이를테면 윈도우 노트북에서 자주 하는 웹서핑이나 이메일 확인, 문서 작업 등은 큰 문제없이 할 수 있었지만 개인 사용자에겐 더 우선일 수 있는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환경에서는 안되는게 꽤 많았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크롬북을 기업 시장에 타겟팅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환경 자체가 아직 개인 사용자들의 니즈보다는 효율적인 회사 운영을 위한 기업에게 더 매력적인 것이다보니 크롬북 역시 그런 시장에 맞춰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해 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에선 클라우드와 친한 크롬북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죠.
미완의 OS가 백조가 될때까지...
혹자는 크롬북이 낮은 퍼포먼스에 제한적인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며 짐짓 홀대할지도 모르겠지만 크롬 브라우저가 브라우저 시장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음에도 벌써 파이어폭스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인기 브라우저가 된것처럼 미완으로 평가받는 크롬 OS나 크롬북도 기대보다 빨리 성장하지 않을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OS라는 크롬 OS의 특징이 그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한다는 거죠.^^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큰 기대를 드리고 싶지는 않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 역시 크롬북이 전해주는 낯섬에 요즘도 가끔씩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크롬 OS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는건 역시 크롬 OS 뒤에 서있는 구글의 존재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크롬 OS 자체의 매력인 듯 합니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라면 크롬 OS가 주는 낯섬과 다름이 커다란 불편으로 다가올테고 저도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과 성장의 모습은 앞으로 계속 지켜보고 싶네요. 여러분도 그런 크롬 OS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 조급해 하지 말고 함께 지켜보시죠. 크롬 OS가 열 클라우드라는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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