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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빙자한 헐리우드식 액션 활극...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2011. 8.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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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이 반목하던 시절.
인간이 신에게 기도하길 멈추고 감히 도전하던 때의 이야기.
아바타를 통해 얼굴을 알린 샘 워싱턴이 주연한 타이탄(Clash of the Titans)은 그렇게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를 빗겨나가 화끈한 액션과 볼거리로 무장한 영화가 되어 등장했었죠.


샘 워싱턴부터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까지 제법 호화로운 남자 배우진과는 달리 알렉사 다발로스나 젬마 아터튼 등의 여자 배우들은 뭔가 빠졌던 영화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줄거리는...



타이탄족을 멸망으로 이끈 제우스와 같은 신들.
그들은 인류를 만들고 다스렸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은 신을 의심하고 심지어 대항까지 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세상은 살기 흉흉하게 됐고 신에 맞서 인류를 구할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게 되죠. 영화의 주인공 페르세우스가 활약하는 시점은 그렇게 둘 사이의 대립이 심해지는 시절입니다.

신과 반목한 인간들 덕에 가족을 잃게되고 신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게 되죠. 그는 자신이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신과 맞서기 위한 여행에 나서게 되고 예의 그리스식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왜곡...


화려한 CG와 액션씬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첫 느낌은 그거였습니다.
내가 알던 그리스 신화와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구나.


초월적인 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처럼 질투하고 욕정을 품으며 화풀이까지 해대는 속좁은 신들이 가득한게 원래 그리스 신화의 특징이고 묘미였지지만 영화는 이런 부분이 극대화되다 못해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 들 정도더라고요.

왜 이렇게 신과 인간이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에 대한 설명은 한없이 부족하고 애초에 싸움이 될 수 없는 신과 인간의 싸움을 설득력 없이 그려가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인간이 신에게 대응한다는게 고작 신전이나 동상을 무너트리는 정도였음에도 신이 위기를 느낀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런 정도의 소소한 반목에 괴물까지 투입하는 신의 속좁음도 좀... 뭐 그리스 신화속 신들이야 속좁기로 유명하지만.^^;;

또 제우스와 하데스의 관계도 신과 악마 정도로 이분화한게 맘에 들지 않더군요. 사실 하데스는 지하를 다스리는 명계의 왕이지만 단순히 악마적인 캐릭터는 아닌데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기독교적 세계관에 적당히 우겨넣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헐리우드가 그리스 신화를 빙자한 액션 활극을 선보인건 한두해가 아니지만 이번 영화도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부족함이 옅보였죠.


어쨌든 모험은 시작됐으니...


그렇게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워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페르세우스가 신과 맞서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 가득한 영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죠.

하지만 그 여행의 길은 수월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신과 대응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라는게 수월할 수 있겠어요? 손가락 하나로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신과 인간으로 맞선다는게...-_-;;


여행을 떠난 후도 뭔가 뒤죽박죽입니다.
제가 알던 신화속 인물이나 동물이 전혀 다른 역할을 부여받아 등장하더군요. 이를테면 바다 괴물일 크라켄이 당치도 않게 하데스의 병기라는 설정이나 페르세우스의 날개달린 말 페가수스도 화이트가 아닌 블랙이고 본디 메두사를 없애기 위해 신들의 도움을 받았던 신화와는 달리 당치도 않게 암소 이오의 도움을 받아 모험을 헤쳐가죠.


이렇게 얽히고 섥힌 등장인물들로 신화를 뒤집다보니 얘기가 산으로 가는데요. 신과 인간의 비정상적인 반목을 깔고 액션  활극을 펼친건 좋았지만 그리스 신화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여줬다간 두고두고 그리스 신화랑 다르다는 얘기를 듣겠더군요.



CG야 점점 훌륭해지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맥락없는 줄거리와 무모한 설정이 난무하는 이런 영화들은 앞으로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꿈과 로망을 심어주던 그리스 신화는 어디가고 어수룩한 영웅의 칼질이 난무하는 애매한 영화가 등장한건지 아쉽달까요.

PS. 사실 여배우들의 미모에 더 실망했을지도...

타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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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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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7 14:26 신고
    엥? 뜬금없는 타이탄인가요?
    이건 극장에서 봤는데 신들의 갑바는 정말 멋졌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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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9 15:51 신고
      제 블로그가 꼭 IT 관련 글만 올라오는 곳은 아니라서요.
      종종 들르시면 더 뜬금없는 글도 만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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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7 19:58
    그치만 애당초 그리스 신화라는 것들도 워낙이 짬뽕이라서요?

    여기 나오는 메두사만 해도 실은 원전을 따라가 보면 그 전에는 한창 잘 나가던 여신입니다? 본래 어느 문명에서 추앙받다가 그리스 쪽으로 건너가서는 악마라던가 마물로 전락해버린 신들이 한둘이 아니죠.

    그걸 생각해보면 이 정도 바꾼 것쯤이야 가소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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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9 15:52 신고
      ^^;; 네.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 신화는 주변의 다양한 신화가 엮이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고 그래서 다양하게 해석되긴 합니다. 그걸 감안해도 어색한 것 같아서 얘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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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7 19:59
    제가 보자고해서 3D로 봤다가 친구들에게 지금까지도 욕먹고 있는 영화-_-; 3D는 3D인데 자막만 3D인 획기적인 방식이 인상깊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