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히 혈투라 불러도 좋을 자존심 경쟁에 한창이다. 스마트 TV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3D TV의 기술 논쟁이 그것. 양사 모두 안경이 필요한 3D TV를 출시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액티브형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LG전자가 패시브 방식을 꺼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같은 기술일때는 덜했던 자존심 싸움에 불이 붙어버렸고 하루가 다르게 이슈를 재생산하고 심지어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국내 경쟁사간 경쟁이 집안싸움(?)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상황은 어떨까?
지난 CES에서 공개된 내용으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지지하고 있는 셔터글래스 방식이 좀 더 힘을 얻고 있는게 사실이다.
미국의 CEA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셔터글래스 방식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나섰고 실제로 CES에서 선보인 대부분의 3D TV가 액티브 방식인 셔터글래스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패시브와 액티브를 지원하는 3D TV를 함께 내놓은 업체가 있다.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새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필립스가 그 주인공.
16 : 9가 일반화된 국내와 달리 21 : 9라는 극장 비율을 차별화 포인트로 꺼내든 그들은 모델별로 다른 방식의 3D를 적용하고 있다. 크게 Easy 3D(패시브)와 3D Max(액티브)라는 이름으로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 3D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
극장과 같은 방식으로 편안함을 살린 Easy 3D의 경우 7000 시리즈와 시네마 21 : 9 골드 시리즈의 스마트 LED TV에 제공되며 최상의 3D를 접목한 3D Max는 8000과 9000 시리즈, 또 21 : 9의 플래티넘 시리즈 스마트 LED TV에 제공된다고 한다.
이렇게보면 필립스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는 패시브(Easy 3D)를 고가의 하이엔드 라인업에는 액티브(3D Max)를 적용한 걸 알수 있는데...
애초에 패시브 방식이 더 저렴하고 액티브가 더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가격 차이만으로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로 나누고 골드와 프리미엄의 이름을 부여한 건 아닐테니 필립스 역시 이 두 방식의 장단점을 고려해 라인업을 결정한게 아닐까 싶은데 상황이 이러니 국내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관련링크 : Pulse.phili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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