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폰 4 화이트 모델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스티브 잡스가 블랙과 화이트로 동시 출시되는 아이패드 2를 들고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 특유의 신비주의 덕분에 알아서 양산되는 소문을 뒤로하고 극히 일부만 소문대로였던 아이패드 2는 그렇게 등장했다. 아이패드 2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9.7인치
(1024 x 768) 디스플레이로 등장했지만 세부적인 면에선 적잖은 변화를 몰고왔다.
달라진? 비슷한! 아이패드 2...
우선 최대 2배까지 빨라졌다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1GHz의 A5가 새롭게 탑재됐고 운영체제도 최신예인 iOS 4.3을 탑재했다. 또 전후면에 카메라를 추가해 애플의 전매 특허인 '페이스 타임' 영상 통화 기능도 제공하고 HDMI 단자를 통해 TV 등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진짜 크게 느껴지는 차이는 이것보다는 이전 모델보다 33% 얇아졌다는 8.8mm의 두께와 15% 정도 가벼워졌다는 601g
(3G 모델)의 무게.
허나 나름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그간 아이패드가 지켜온
(?) 집안에서만 머무는 휴대 기기라는 오명을 씻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덩치는 줄었지만 사용 시간은 이전과 동일한 10시간을 지켜냈고 가격 등도 애플이 늘 그랬던 것처럼 이전과 같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오히려 눈길을 끄는 건 하드웨어가 아닌 강렬한 느낌의 앱들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글쎄...
이렇게 아이패드 2가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여전히 그 매력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야 이번 모델도 별탈 없이 승승장구하겠지만 한국으로 들어왔을때 말이다.^^
일단 현재 발표된 출시 예정 국가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는 빠져있는 상태.
SKT와 KT 모두 아이패드 2 출시에 자존심을 걸고 총력을 다하겠지만 이번에도 공급이 초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한국 시장 출시는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패드 2 역시 초기엔 구매대행 등으로 들여오는 마니아들의 수요 외에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아이폰과는 달리 갤럭시탭보다도 아이패드가 적게 팔린 시장이니 애플의 관심 역시 낮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따라붙는데 아이패드 2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나라에도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과의 경쟁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의 변신이 기대만큼의 큰폭이 아니었던터라 조금은 김이 샜지만 아이패드 2 자체보다는 올한해 IT, 특히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 태블릿 PC 시장에서의 경쟁의 신호탄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아이패드에게 지난 1년을 헌납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작정하고 달려들 2011년.
아직 운영체제 완성도와 어플리케이션의 완성도 면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이지만 아이패드에 한방 먹일 수 있을까에 대해선 무게와 사양, 가격 등에서 상이한 녀석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할 해인지라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양진영간 자존심 경쟁을 넘어선 혈전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상세히 보면 무게의 경우 갤럭시탭 10.1이 599g, 아이패드 2가 오히려 2g 무겁다.
덕분에 이후 8.9인치 갤럭시탭이나 옵티머스 패드가 등장하면 다시 아이패드 2는 또 꽤 무거운 녀석으로 남게될듯. 또 아이패드 2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쪽도 듀얼 코어로 옮겨타는 상황이라 성능 경쟁은 갈수록 차별화가 어려워질 듯하다.
그나마 풍성한 어플리케이션이 아이패드의 강점이지만 안드로이드의 추격도 빠르고 기기 가격은 낮지만 앱 가격은 만만찮은 아이패드와 기기 가격은 비싸지만 앱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할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 가격 경쟁도 불붙을듯.
결국 웃는 쪽은 합리적인 사용자들을 많이 끌어들인 쪽이겠지만...
일단 저만치 않서갈 아이패드 2를 안드로이드 진영이 어떻게 쫓아갈지는 2011년의 주요 관심사항이다.
[관련링크 : Apple.com]
PS. 아이패드 2를 보니 아이폰 5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녀석도 듀얼 코어 A5로 달라지는게 가장 큰 변화라면 실망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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