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은 가고 웹OS는 남고...
스마트폰 이전 PDA 시절부터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팜(Palm).
허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만난 신흥강자 애플 등에 밀려 HP에 인수되는 비운을 겪어야 했는데 HP 이름으로 발표된 새로운 모델의 밑거름이 된체 팜 브랜드가 사라지게 될 모양이다.
새로 등장한 모델들도 디자인 등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간 '팜' 프리 등의 이름으로 발표되던 것과 달리 이젠 HP 프리란 이름으로 출시되는 것만 봐도. 흡수되었으니 자연스런 수순이기도 하고 국내에선 팜을 경험한 사람이 워낙 적으니 상관없겠지만 오랜시간 팜에 애증을 가졌던 미국인들에겐 여러 감흥이 밀려올듯.
팜의 디자인과 웹OS
(webOS)가 살아남아 당분간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는게 그나마 위안일까? 참고로 아직 Palm.com 등은 아직 건재하지만 브랜드가 희석된 만큼 얼마안가 대중과 안녕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자. 그럼 HP가 팜을 발판삼아 새로 발표한 신상 태블릿 PC와 스마트폰들을 살펴보자.
프로모션 사이트를 살펴보니 이들은 각각 크기별로 S, M, L로 나뉘었는데...
가장 큰 L, 9.7인치 HP TouchPad...
첫 타자는 윈도우 기반의 슬레이트와는 다른 사용성을 기대케하며 토파즈로 알려졌던
HP 터치패드(TouchPad).
기대작답게 9.7인치 디스플레이와 1.2GHz 듀얼 코어 스냅드래곤 등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로 대략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 디스플레이 : 9.7인치 XGA(1024 x 768) 멀티 터치 스크린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APQ8060 1.2GHz
- 운영체제 : HP webOS
- 카메라 : 130만 화소 전면
- 저장장치 : 16GB 또는 32GB 내장
- 크기 : 240 x 190 x 13.7mm - 무게 : 740g
- 색상 : 블랙
- 배터리 : 6,300mAh
- 기타 : Wi-Fi 802.11b/g/n, 블루투스 2.1, 조도/가속도/자이로스코프 등 센서 등
둥글둥글한 디자인은 과거 팜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하고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올 여름께 출시될 모델답게 사양면에서는 부족한게 없어보이지만 임팩트가 없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무게도 너무 묵직해 보이고 카메라는 왜 전면에만 있을까...-_-;;
웹OS 기반의 태블릿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터치스톤 기술을 통한 HP 프리나 프린터와의 무선 연동, Beats 사운드, 킨들이나 드롭박스 등의 웹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무기로 들고 나왔지만 그들 모두가 타 태블릿 PC에서도 이미 지원하는 부분인지라 상대적인 매력이 약한 느낌. 웹OS에 대한 무지가 상대적으로 기대감을 끌어내린게 아닌가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
[관련링크 : palm.com]
중형 M, 3.58인치 HP Pre 3...
터치패드와 함께 발표된 팜 프리의 후속작
HP 프리 3(Pre 3).
업무용 사용자에 최적화됐다는 모델로 3.58인치로 더 커진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드형 쿼티 키패드, 500만 화소 카메라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싱글 코어이긴 하지만 처리속도를 더 끌어올린 1.4GHz 퀄컴 프로세서가 눈에 띈다.
HP 프리 3의 사양은 대략 다음과 같다.
- 특징 : 슬라이드형 쿼티 키패드
- 통신환경 : HSPA +, EVDO Rev. A
- 디스플레이 : 3.58인치 WVGA(480 x 800) 멀티 터치 스크린
- 프로세서 : 퀄컴 MSM 8x55 1.4GHz
- 운영체제 : HP webOS
- 카메라 : 500만 화소(AF, LED 플래쉬, 720P 촬영 지원)
- 저장장치 : 512MB RAM / 내장 8GB 또는 16GB
- 크기 : 64 x 111 x 16mm - 무게 : 156g
- 색상 : 블랙
- 배터리 : 1,230mAh
- 기타 : GPS, Wi-Fi 802.11b/g/n, 블루투스 2.1, 3.5mm 이어폰잭 등
앞서 소개한 터치패드와 무선으로 연동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터치스톤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최근 아이폰 등에서 화두가 된 핫스팟 기능이 제공되지만 아쉬운 배터리 용량 대비 묵직한 무게감 등 사양만으로는 장점보다 아쉬운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블랙베리가 그렇듯 비즈니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HP 프리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순히 새로운 모델이 하나 등장했다고 시장에서 꺽인 프리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가 아닌가 싶다. 설령 HP가 밀더라도...-_-;;
[관련링크 : palm.com]
소형 S, 2.6인치 HP Veer...
첫 느낌 참 조막만하다. 프리 3에서 흙 한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빚은듯한
HP 비어(Veer).
신용카드 한장으로 가려질 듯 앙증맞은 이 녀석은 2.6인치의 화면을 갖고 있으며 800MHz를 제공하는 퀄컴의 MSM 723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크기 만큼이나 다부진
(?)이 아닌 보급형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녀석으로 사양은 다음과 같다.
- 특징 : 슬라이드형 쿼티 키패드, 마그네틱 커넥터
- 통신환경 : HSPA +, Quadband GSM/EDGE/GPRS
- 디스플레이 : 2.6인치(320 x 400) 멀티 터치 스크린
- 프로세서 : 퀄컴 MSM 7230 800MHz
- 운영체제 : HP webOS
- 카메라 : 500만 화소
- 저장장치 : 내장 8GB
- 크기 : 54.5 x 84 x 15.1mm - 무게 : 103g
- 색상 : 블랙
- 배터리 : 910mAh
- 센서 : 가속도, 조도, 거리
- 기타 : A-GPS, Wi-Fi 802.11b/g/n, 블루투스 2.1, 3.5mm 이어폰잭 등
태블릿에서는 터치패드가 스마트폰에서는 프리 3가 얼굴 마담이라면 비어는 소위 버스폰처럼 풀리며 보급형 시장을 차지하는게 주 목표일듯. 담백하게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겠으나 너무 밋밋하지 않나 싶다.
그저 웹OS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다 싶을때 살짝 맛만보면 좋을 것 같다.
[관련링크 : palm.com]
모바일에서도 HP 신화가...?!
팜의 인수후 웹OS와 그들의 모바일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고 고심했을 HP.
허나 거창한 슬로건과 함께 이번에 등장한 제품들에서 무언가 파격적인 변화나 인상적인 시너지를 발견하는건 쉽지 않았다.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경쟁사들이 다 내놓으니 우리도 내놓는다는 느낌의 터치패드부터 팜 프리의 후속인게 너무 당연해 뵈는 HP 프리 등의 스마트폰은 HP 대신 팜을 치환하면 전혀 어색할게 없는 구성이 아닌가.
고작해야 프린터와의 무선 연동이나 얘기하는 수준이라면 아직 HP라고도 HP와의 시너지라고 큰소리칠 상황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이제 막 팜에서 벗어나 웹OS를 더 다음어가며 HP만의 생태계를 모바일에서 키우려는 상황인 만큼 그들의 노력에 따라 PC 시장에서 보였던 저력이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최근 PC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많아졌다는데 그만큼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HP지만 타도 애플뿐 아니라 사방에 적이 쏟아져 나온느 상황에서 HP의 환골탈태를 바라며 차기작에선 좀 더 HP다운 제품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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