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
블로그독(BlogDoc)은 참 애매한 메타 블로그 서비스였다.
다음 뷰나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연예나 연애 등 등 연성 정보가 가득한 가벼운 가십이 넘치던 공간이었다는 얘기다.
네이트라는 브랜드가 가진 느낌과 잘 맞았달까?
그 정체성이야 모 브랜드의 느낌을 살린 것이었을테니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되지 않던 공간이었던 탓에 또 나와는 가깝지 않은 소재만 다뤄지던 곳이었다보니 자연히 나도 그 서비스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어제 갑자기 받은 메일 하나가 블로그독을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게 만들었다.
휴면 계정에 가까운 네이트 메일로 도착한 메일은 블로그독 서비스의 종료를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다.
2009년 8월 시작해 고작 1년 6월 서비스하고 사라지는 서비스여서일까?
안내 메일에서는 서비스를 종료하는데 대한 아쉬움이나 죄송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일방적인 건조함이 묻어났다. 백업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메일로 보내겠다는 것도 고객에 대한 죄송함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방통행 같은 행보 그대로다.
뭐 30GB 용량이라고 자랑하는 네이트 메일을 믿고 뿌리는 건지 아니면 일괄적으로 데이터를 보내도 될 정도로 그간 쌓아온 서비스의 규모가 작았던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렇게 소소한 메타 블로그 하나가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군가는 블로그독의 사망을 아쉽게 바라볼 수도 있고 나처럼 그저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진 서비스 정도로 기억할지도 모를일. 아님 아예 그 존재를 모른체 지나가거나.....-_-
PS. 미안해. 블로그독, 솔직히 넌 아웃 오브 안중이었어...
[관련링크 : Blogdoc.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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