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동생 내외가 서울에 다녀갔다.
아직 삼촌 대신 아찌라고 부르며 내 애를 태우지만 영상 통화를 할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첫째 원호와 눕히기만 하면 몸을 뒤집고 호시탐탐 기어다닐 기세인 둘째 지민이까지 귀여운 조카들과도 함께였는데...
인피니아 3D TV, 원호와 마주하다...
이 철없는 외삼촌은 여동생 내외에게 3D TV 자랑에 열심히였다.
어쩌면 잠깐의 체험이기에 3D TV라는게 어떤 건지 더 분명히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동생 내외의 평가는 사실 그리 냉정하지는 않았다. 대체로 좋아보인다거나 디자인이 예쁘다는 정도의 투박한 평가들 뿐.
하지만 조카 원호의 평가는 달랐다.
삼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녀석이 화면이 이렇니 저렇니하는 평가를 했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이 녀석 기대 이상의 액션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자, 이제 막 3D TV의 세계에 들어선 조카 원호다.
어색한 듯 인피니아용 3D 안경을 써보고 흐뭇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 어린이용 3D 안경이 나오고 있지는 않아 불편했을텐데도 어쨌든 제법 잘 어울리는 느낌.
원호가 난생 처음 보고 있을 3D 영상은 시원스레 펼쳐진 바닷속 풍경으로 3D라는 포맷 자체가 스포츠 중계나 자연 다큐멘터리와 잘 어울린다는게 허언이 아닐 정도로 내가 봐도 오호~를 연발하게 하는 영상 중 하나였다.
살아있는 입체감이 동심을 유혹하다...
아무튼 안경이 익숙해진 녀석이 거침없이 TV 앞으로 다가섰다.
TV 가까이에서 무언가를 보는 건 조카에게 금지사항이지만 3D 영상이니 만큼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못내 궁금했었는데...
갑자기 화면 쪽으로 손을 뻗는게 아닌가.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이 아직 안되는 만큼 자세한 설명을 듣진 못했지만 마치 물고기를 잡아보려는 듯 손을 뻗쳐 움직이는 것만 봐도 어린 조카에게도 인피니아 3D TV의 입체감은 제법이었나 보다.
손을 뻗어본 후에도 몇 분간 시원하고 화사하게 펼쳐진 바닷속 풍경을 눈에 담느라 입까지 벌리고 감상한 녀석. 모쪼록 이번 3D TV 감상이 녀석의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하길 바라보지만 부쩍 빨라진 성장 속도 만큼이나 빨리 잊게될지도 모르겠다.
더 멋진 3D TV 시대를 기다리며...
어쩌면 녀석이 클때쯤이면 더 나아진 기술과 입체감으로 무장한 3D TV 아니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집집마다 갖춰질지도 모르지만 어렴풋이나마 삼촌한테 놀러가서 보고온 3D TV라는게 있었고 손에 잡힐듯한 물고기의 움직임을 봤다는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에도 더 없이 사실적으로 또 신기하게 다가갔을 인피니아 3D TV. 지금도 멋지지만 3D의 진화를 목도한 녀석이 보게될 미래의 3D가 벌써 기대된다.
"원호야~ 3D TV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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