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노트북 브랜드인 바이오
(VAIO)에는 Z 라인이 있다.
알파벳의 가장 마지막 글자인 Z의 의미는 '최상' 즉, 바이오 최고의 제품군에게만 허용되는 표식인 셈인데 잠시나마 Z 시리즈 그 중에서도 따끈따끈 아니 후끈한 최상위 모델을 만져봤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정도면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요즘에야 워크스테이션과 일반 PC의 거리가 과거보다 훨씬 좁혀졌지만 내가 대학에 다닐때만해도 워크스테이션은 슈퍼컴퓨터와 데스크탑 사이에서 도도하게 자리한 하이엔드 제품군이었다. 대학 연구실마다 몇대 안되는 워크스테이션이 뭔가 대단한 일을 수행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얘긴데...
이번에 등장한 신형
바이오(VAIO) Z가 바로 그런 워크스테이션 같았다.
최상급 노트북이 주는 부드러움과 빠름 등을 모두 만족하는 멋진 녀석이었던 것이다.
바이오 Z의 머리는 인텔의 코어i7로 구체적인 모델명은 i7-620M, 처리 속도는 2.66GHz다.
2.66GHz도 노트북에서는 대단한 수치지만 코어i7은 알려진 것처럼 터보 부스트라는 가속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필요할때는 최대 3.33GHz라는 빠른 속도로 코어의 속도를 알아서 끌어올려준다. 알아서 오버클럭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이렇게 머리도 좋지만 기타 장기
(?)의 구성도 대단해서 기본으로 탑재된 메모리만 DDR3로 8GB. 또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탑재해 노트북 속도의 발목을 잡는 하드디스크의 속도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그래픽 칩셋도 인텔의 GMA HD와 함께 Geforce GT 330M을 듀얼로 제공하고 있어 3D 게임도 여타의 노트북에 비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 스피드 모드와 스태미너 모드 등으로 그래픽 퍼포먼스를 직접 조율할 수도 있는다. 자동 모드로 두고 어댑터 등의 연결 여부에 따라 자동 설정도 가능하고...^^;;
이렇게 후덜덜한 주요 사양만 맘에 드는게 아니다.
바이오 Z답게 전체적인 크기와 무게 또한 부담스럽지 않아서 코어i7 탑재 노트북들이 최소 15인치 이상인데 비해 13.1인치의 크기에 1.41k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 역시 높이고 있다.
화면은 13.1인치인 만큼 해상도가 작겠군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화면의 절대적인 크기는 작지만 해상도는 풀 HD인 1920 x 1080을 지원해 공간 활용성은 왠만한 데스크탑의 모니터 못지 않았던 것. 물론 눈이 좋지 않다거나 글씨가 너무 작은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라면 쓸만하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LED 백라이트를 탑재하고 있는 화면 품질도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또 이채로운 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기본 제공하고 윈도우 7을 기본 탑재했으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XP로 옮겨탈 수 있도록 설치 디스크도 따로 제공된다는 것. 윈도우 7은 비스타에 비하면 훨씬 반응이 좋기에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되겠다 싶지만 64비트 버전을 설치한 탓인지 배려를 더하고 있다는게 읽히는 부분이다.
바이오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
바이오하면 떠오르는 스타일. 각각의 키가 분리되어 있는 아이솔레이트 키보드와 인상적인 힌지 디자인과 힌지에 배치된 전원 버튼 등 특유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겨있는 바이오 Z. 헤어라인 스타일을 살린 블랙 바디까지 도도한 바이오만의 아름다운을 살리고 있었다.
사진으로나마 그 스타일을 느껴보시길...
몇 가지 벤치마크 결과는...
사실 PC 등의 벤치마크는 그리 따져보지 않는 편이다.
그냥 내가 쓰는데 무리가 없다면 즉 체감 성능이 만족스럽다면 몇점 차이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뭔가 돌려보지 않는 편이라는 얘긴데...
그래도 나름 리뷰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니 이번에는 몇몇 벤치를 돌려봤다.
퓨처마크의 PCmark와 3Dmark
(물론 무료 버전...;;)부터 Cinebench, HD Tune Pro와 같은 디스크 벤치 어플까지 골고루...
3Dmark와 PCmark다. 상대적으로 3D쪽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웬만한 3D 게임은 다 돌릴 정도는 된다. 스타크래프트2와 마비노기 영웅전 모두 잘 돌아줬으니~
Cinebench와 HD Tune Pro. 참고로 SSD 속도가 무섭도록 높은 이유는 바이오 Z가 4개의 64GB SSD를 Raid 0로 묶어놓은 이름 그대로 쿼드 SSD인 탓이다.
혹시나 Raid가 풀리면 어쩌나란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아무튼 퍼포먼스는 후덜덜한 수준이다. 바이오 Z 다운 성능~
쉽게 손 내밀긴 어려운 가격...
하지만 바이오 Z에는 범접하기 힘든 하이엔트 특유의 아우라 외에도 비싼 몸값이라는 실질적인 벽도 존재한다. 최소 판매가가 거의 370만원대에 유박할 정도이니... 왠만한 노트북 몇 대를 살 수 있는 가격대.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는 최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비싸도 살사람은 다 사고 또 여전히 더 나은 퍼포먼스를 갈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렇게 비싼 돈주고 살 필요 있어라고 혀를 내두를 제품들도 늘 찾는 사람들이 있었고 기꺼이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그에 상응하는 퍼포먼스를 얻고자 했었다.
모르긴해도 바이오 Z는 그런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제품이 될 것이다.
당장 주머니를 생각하며 넷북을 만지작거릴 사용자가 아닌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투자를 아끼지 않을 사람들. 과연 바이오 Z의 국내 판매량은 어느 정도가 될까?
3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쭉~ 쓰고 싶긴 하다.ㅠ_ㅠ
[관련링크 : Sonysty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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