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가는 마천루의 숲.
도시에 살고 있는 인간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늘 높이 올라서고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 봤던 미래 생활서에는 그런 집도 있었드랬다. 땅 속으로 깊이 깊이 파고 들어가 사는 지하 도시의 이미지. 태양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최대한 끌어들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지저 세계의 모습 말이다.
그렇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상을 뒤트는 미래의 모습이 또 하나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Sarly Adre Bin Sarkum이2010 스카이 스크래퍼 공모전에 내놓은 hO2+ Scraper라는 물속 도시의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세계적인 마천루를 거꾸로 지어놓은 듯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친환경의 콘셉트를 살려 태양, 바람, 물 등 다양한 곳에서 에너지를 얻고 재활용하면서 살아가는 자족형 건축물들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물 속에 드리워진 거대한 식물의 뿌리 같은 모습.
불안하기만한 미래, 조금씩 본연의 색을 잃어가는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걱정과 해결 방안을 담아내고자 했던 또 하나의 아이디어. 이 디자인 자체가 현실적이라거나 당장 대안이 될 수는 없더라고 막연한 긍정이나 부정이 힘을 잃는 미래를 준비해가는데 인간의 상상력은 분명 의미있는 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누군가는 폭풍우라도 치면 해일이라도 밀려오면 어찌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던데...
일단은 현실화가 된다면 그런 문제들은 충분히 고려될 것이니 차치하기로 하고 과연 우리는 '미래'라고 부르는 어떤 시간에 이런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공간 속에 머물고 있을까. 그게 가장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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