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잠시 서울을 찾은 조카와 함께 근처 공원에 다녀왔다.
첫돌을 훌쩍 넘긴터라 이제 제법 걷는게 익숙해진 덕분에 비척거리고 가끔 엉덩방아를 찧어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기보다는 직접 걷는 걸 좋아하는 녀석.
어느 볕 좋고 바람 많이 불던 날, 하늘 공원과 노을 공원을 녀석과 함께 다녀왔다.
물론 둘만 간건 아니고 동생 내외에 함께 다녀온 거지만 마음 만은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
대추가 맛있었는지 그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이번 추석에 선물 받은 대추였는데 정말 알이 굵고 실했다. 개인적으로는 대추를 좋아하지 않아 맛을 보진 않았지만 다들 맛있다는 평가를 던졌던 대추이니 녀석도 좋아했던 것 같다.
언제나 캠코더나 카메라를 의식하는 걸 보면... 더 사랑스럽다. >.<
아마도 도대체 저 양반이 이상한걸 얼굴에 대고 뭘하는 거야 싶겠지.
잠시 유모차에 앉아 손에 쥐어준 꽃 한송이에 환한 미소를 보내는 녀석.
은근 식물을 좋아하는지 꽃이 아니라도 화분에 자라는 게 있으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만지곤 한다. 그 끝이 가끔 화초의 죽음으로 번지는 슬픈 일도 있지만...^^;;
혼자 거니는 걸 좋아하는 터라 삼촌과의 러브러브 포즈도 영 껄끄러워 했지만...-_-;;
왠만해선 사진 안찍는 외삼촌이 이 정도로 포즈를 잡았다는 건 너랑 정말 사진을 찍고 싶어서란다. 마음 만은 알아줬으면...
노을 공원에 가득 펼쳐진 잔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녀석.
다음에 언제 서울에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너만 좋다면 또 누벼보자꾸나. 저 넓은 초원을...
한 여름의 녹음이 조금씩 초록을 벗고 가을로 번져가던 어느날, 조카와의 오붓한 시간.
오랜동안 잊고 싶지 않다. 훗날 녀석이 좀 더 크면 이 블로그를 보여줘야지.
어차피 녀석은 기억하지 못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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