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을 시작한지는 좀 됐지만 요즘 TV 등을 통해 종종 보면서도 영 불쾌하기만한 광고가 하나 있다. 아니 하나가 아닌 시리즈 광고.
대략 직장에서 있을 법한 에피소드를 담으며 직장인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문제는 그 내용.
문제의 그 광고... 더블 에이...
일단 문제의 광고를 직접 보시라.
사무실에서 늘상 사용하는 A4 용지를 전문적으로 팔고 있는
더블에이(Double A)의 광고다. No Jam, No Stress라는 익숙한 카피는 아마 한두번 들어본 적이 있을게다.
허나 이 익숙함 안에 깔린 메시지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영 불쾌하다.
-_- 광고를 만들던 당시 여자 상관에게 욕이라도 먹고 만든걸까?
총 3개의 시리즈로 만들어져 방영되고 있는 이 광고는 하나같이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직장인이 주인공. 세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스트레스를 주변에 폭발시키는 인물이 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안부만 물어도 화를 내고 생일 축하를 해줘도 스트레스만 발산하는 그녀들. 도통 이해가 가지않는 그녀들의 스트레스는 마치 여자는 모두 스트레스 덩어리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 하다.
물론 직장 상사에게 엉뚱한 불통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이 광고에 심히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잘못한 적도 없는데 엉뚱하게 혼나야 했던 그 시절의 기억 덕분에...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 상대가 모두 여자는 아니었을터.
광고는 광고라지만 왠지 이런 광고를 보고서 기쁜 마음에 더블에이의 A4를 구매할 사람이 있을지. 더욱이 그 담당직원이 여성이라면...-_-
광고는 역시 광고일 뿐...?!
언제부터 남자보다 여자가 스트레스 때문에 화를 잘 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광고를 통해 회화화되고 학습화된다면 통념은 더 깊이 뿌리 박힐테고 '여자 = 스트레스 덩어리'라는 메시지는 당연하다는 듯 받아드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고작 광고 하나 때문에 그런 일이 있겠냐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산타할아버지의 이미지도 고작 일개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의 광고에서 출발했다는 것 잊지 말길 바란다.
그게 은연 중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내리는 광고의 위력이다.
[관련링크 : Doubl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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