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 E3 2009의 시작...
덕분에 게임 관련 최신 소식이 쏟아지듯 전해지고 있다.
Microsoft가 꺼내든 E3용 카드들...
그 중에서도 Sony나 닌텐도 등과 경쟁에 한창인 Microsoft가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굵직한 것들을 살펴보면 대략 이정도...
- 인기게임 락밴드의 The Beatles 에디션 등장
- 새로운 보드형 컨트롤러를 선보인 토니 호크 라이드
- 파이널 판타지 13, Left 4 Dead 2, HALO 3:ODST 등을 비롯한 굵진한 신작 게임들
- 코지마 히데오를 앞세워 발표한 XBOX 360 진입! Metalgear Rising!
- Last.fm과 NETFLIX와 같은 오디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XBOX Live에 추가
- 인기 SNS 서비스 facebook도 XBOX Live에 추가
- 신형 모션 컨트롤러 Project Natal 발표
물론 세세하게는 더 많은 내용을 쏟아냈으니 관심이 있다면 검색해보시길...
허나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건 그 어떤 게임들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인 신규 컨트롤러
Project Natal이 아니었을지.
이 혁신적인 컨트롤러는 Wii의 Wiimote 등과는 또 다른 형태로 게임 시장을 자극할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조작 방식 하나로 시장에 뿌리 내리는데 성공한 Wii의 조작 방식은 공중에서 마구 휘저어대는 Wiimote로 화면 속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었지만 Natal의 조작은 그것을 뛰어넘는다.
손에 쥐는 컨트롤러의 시대여 안녕~~
더 이상 손에 쥘 컨트롤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우선 아래 Microsoft가 Project Natal을 소개하기 위해 준비한 영상을 살펴보시라.
거실로 들어서는 남성에게 화면 속 노인이 말을 걸어온다. 이후 그 남성이 대결 의사를 밝히자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다른 조작은 전혀 없이 목소리 만으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후에 온몸을 던져 펼치는 액션을 화면으로 담는 건 카메라형 컨트롤러다.
화면 아래 놓여있는 이 카메라형 컨트롤러가 게이머와 게이머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장치된 마이크가 게이머의 목소리를 듣고 음성 인식을 통해 게임을 이어간다.
실로 놀랍지 않은가? 이 정도면 소싯적에 한번쯤 꿈꿔본 그런 게임 조작 방법이다.
미안하지만 Wii의 방식을 뛰어넘는 퍼포먼스. 그 뿐 아니라 스케이트 보드를 촬영해서 실제 게임에 그 스케이트 보드를 등장시키는 등 활용 가능성도 무궁하다.
이렇게 여러가지 방식으로 화면 밖의 사물을 인식하고 음성 인식 등을 통해 게임을 조작해 게임기와의 진정한 상호 작용이 가능한게 Natal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정말 프로모션 영상처럼 완벽한 실시간성을 보여줄지 걱정되 되기도 하지만 이대로만 된다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
이뿐 아니다. 라이언헤드 스튜디오를 이끄는 피터 몰리뉴가 소개한 Milo라는 영상을 보면 Natal의 무궁무진한 힘을 온전히 끌어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게임 속 캐릭터와 이야기를 하고 함께 호수에 얼굴을 비춰본다거나
(실시간으로 게이머 얼굴 촬영해 화면에 보여줌) 같은 원리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화면속 캐릭터에 넘겨줄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사교성이 부족한 게이머라도 가상의 캐릭터와 친해질 것 같달까.
Natal에 관해 걱정되는 몇 가지...
하지만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Natal에게도 걱정되는 건 있다.
우선 실제 퍼포먼스가 저렇게 완벽한 수준일까 하는 의심이 하나고 우리말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일까 하는 부분인데...
퍼포먼스가 영상 속 수준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위의 영상들은 프로모션 성격이 강하니 실제 Natal의 퍼포먼스는 저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장 출시가 되는게 아니니 출시때까지 더 갈고 닦아서 완벽한 녀석을 내놔줬음 좋겠다. 소문과 다르더라라는 평가는 Natal에 대한 기대를 꺽고 Wii로 돌아가게 만들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영어에 대해서는 저렇게 완벽한 수준의 인식과 반응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우리말은 어떨까? 우리말도 저렇게 완벽하게 인식하는 수준일까? 그렇지 않다면 Natal 지원 게임을 하려면 어줍잖은 영어 발음으로만 게임을 해야 할까? 그러다 영어 인식 문제로 게임 진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건 아닐까.
Wii의 경우 손이나 몸으로 인식의 폭이 제한되어 있는 덕분에 어느 나라 사람이든 게임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게임 타이틀마다 지원 언어와 환경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된게 아닌가란 걱정이 앞섰다. 단순히 영문 자막 때문에 공략집에 의존해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 이상의 압박이랄까.=_=;;
물론 Natal이 그리는 미래는 어린 시절 꿈꿔온 진정한 게임 플레이에 한층 다가선 것이다.
어쩌면 게임 속 동료와 파티를 맺은 상태에서 농담을 건네고 전투 후 습득한 아이템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등 이전의 게임과는 또 다른 게임성으로 진정 살아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혀 게임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키는 사태가 되지는 않을지.
모쪼록 이런 영어 외의 언어권 게이머도 포용할 수 있을만큼 Natal이 탄탄한 조작 방식으로 굳어졌음 좋겠다.
암튼 Wiimote와 Wiifit으로 시장을 흔들었던 닌텐도도 이번 E3를 위해
Wii Motion Plus를 준비했지만 Project NATAL에는 밀릴 것 같은 불길함이... 과연 마지막에 웃는 건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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