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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 논쟁으로 희생되긴 아까운 앨범... Blue Brand 12 Doors: 1st Project Album

N* Culture/Music

by 라디오키즈 2009. 4.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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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혼혈 등과 대척점에 서있는 이 단어는 음악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으면서도 특정 장르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을 규정하는 편가르기에 종종 사용되곤 한다.

특히 오버와 언더를 명확히 규정하고자 하는 이들의 시선에선 더 그러했는지 삶의 회한과 사랑을 투박한 랩에 섞어 전달하는 힙합이란 장르에선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심지어 힙합이란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쓰레기 등에 비유당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하지만 프로페셔널한 뮤지션들에게 이런 순혈 논쟁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가끔 생각해보곤 한다. 어차피 그들은 궁극적으로 음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뿐이 아니던가. 이미 오버그라운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면 말이다. 정통성과 순혈주의가 프로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굴레일까?


최근 조PD와 MC 스나이퍼, 김진표 등 무려 12개의 힙합팀이 참여해 발표한 앨범 Blue Brand가 화제다. Blue Brand 12 Doors: 1st Project Album라는 긴 이름처럼 이번 앨범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힙합 뮤지션들이 한곡씩을 넣어 총 13곡이 담겨 있는 힙합 콜레보레이션 앨범이다.

하지만 앨범이 나온 직후 들려온 건 앨범이 좋고 나쁘다는 평이 아닌 또 한번의 힙합 순혈 논쟁이었다. 누구의 노래가 좋고 나쁘고 정도면 각각의 팬심의 발현이라고 하겠지만 누구는 진정한 힙합퍼가 아니라는 규정과 비난은 힙합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덕분인지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쨌든 그들도 힙합을 통해 밥벌이를 하고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랩으로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지 않던가. 힙합을 하려면 꼭 누구 밑에서 수련을 쌓아야 한다거나 시속 몇 km의 속사포 랩을 구사해야 한다 따위의 규정은 없는 것 아닌가. 설마 그런게 있었다면 확인도 안하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시길...=_=;;

아무튼 그런 논쟁을 뒤로하고 들어본 앨범 속 13개의 트랙은 각 뮤지션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랩과 비트, 멜로디를 앞세워 때론 익숙하고 때론 낯선 목소리로 13가지 사랑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만남과 헤어짐, 다툼과 화해의 노래들...

재치있는 타이포그라피와 홍대 인근을 담아 더 친숙했던(일터 옆이라서) 뮤직 비디오도 앨범 전체 트랙 들을 고루 사용하며 앨범 전반의 기대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탑 배우들이 아니었던 것도 삶 자체를 전하는 힙합에 어울리는 전략이었던 듯...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트랙을 꼽는다면 김진표의 랩에 잔디의 피쳐리이 얹혀진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과 Supreme Team과 Soulman의 '말 좀 해줘', MC Sniper의 'Million Dollar Baby', 배치기와 구인회의 피쳐링이 더해진 '궁금해 가끔', 조PD와 MayBee의 'Spring Spring' 등 솔직히 13개 트랙 중 맘에 안드는 곡을 꼽기가 더 힘들 정도로 귀에 착 달라붙는 곡들이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다지 힙합이란 장르에 해박하지 않아 곡의 완성도를 직접 평가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전 트랙이 맘에 드는 앨범은 꽤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매력적인 음악이라면 일단 들어보겠다는 이들에게 강추~~^^ 2nd 앨범도 얼른 나와줬음 좋겠다.

참고로 멜론 등 온라인에 공개된 음원은 Part 1과 2로 나뉘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발매된 앨범은 13곡이 하나의 앨범에 담겨있다.

블루 브랜드 BLUE BRAND - 12 DOO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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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4 18:37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힙합이라는 장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엘범이라는 사실은 사실이나,

    그 이유가 음악성이 아닌 언더와 오버를 구분짓는다는 점에서..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간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좀 뒤집힌 말이죠. 정말 음악을 원해서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힙합이라는 비주류 장르에서 판 몇장 판다고 얼마 벌겠습니까.

    글쓰신 분 생각이니깐 존중해드려야겠지만, 이부분은 동의할수가 없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 사진
      2009.04.24 19:22 신고
      그래서 오버그라운드에서 활동한다는 단서를 단건데요. 오버에 계신 분들은 수익을 위해 활동한다고 보는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음악 그 자체가 좋아서 다른 건 다 버리고 언더에서 힘겹게 노래하시는 분들까지 이런 논쟁에 끌어올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언더였다고 혹은 뚜렸한 언더 생활 없이 갑자기 오버그라운드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편가르고 비난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뭐 본문에도 적었지만 제가 그리 힙합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주제 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논쟁에서 벗어나 지켜보면 -_- 굳이 그렇게 편 가르고 다퉈야 하나 싶더라구요.

      참 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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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4 23:24
    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러주세요 ㅎ. 볼거리는 없지만..
    다음 블로그 음악 베스트에 떳더군요. 축하드리구요.
    안그래도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이 모여서 만든 컴필 엘범 'one nation' 이라는 엘범과 비교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엘범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이 엘범이 묻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순혈 논쟁까지..
    어쨋든, 전 이 엘범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엘범을 프로듀싱하신 분께서, 열심히 하는 오버그라운드 뮤지션들도 많은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고 하더라구요.
    한가지 더 붙이자면, 엠넷미디어에서 발매한다는 점입니다. 워낙 이 회사가 상업적 음반을 낸다는 욕을 많이 먹는 회사라서..
    여러가지 악재가 붙은 엘범이라고 볼수 있겟네요. 어쨋든, 전 좋은 엘범으로 생각합니다.
    코멘트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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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5 23:04 신고
      One Nation은 아직 들어보질 못했지만 찾아서 들어볼게요.^^
      엠넷 미디어의 상업성까지 판단하기엔 제가 아는 바가 얼마 없지만 대체로 대중가요를 상업성과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이야기 같아요. 아예 인디로 활동하거나 언더에서 활동하는게 아니라면요.^^

      MTM 블로그에도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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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8 16:47
    앨범 다 팔고 남은돈은 100만원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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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9 17:09 신고
      언더건 오버건 바라보는 시각은 늘 이중적인 거 같아요.
      -_- 언더라고 돈을 안벌겠단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버라고 무조건 상업성만 추구한느 건 아닌데... 늘 한쪽으로 몰아세우는 느낌.

      뭐 일단 언더가 배고프단건 확실히 알게 해주시는 댓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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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30 16:31
    이 앨범이 묻힌 이유는 그저 오버가 언더쪽의 침범을 꾀 했다고 생각한 허접한 리스너들의 생각에 의해 묻힌겁니다. 그러니까 라임에다가 믿줄 치면서 자기만족이나 하는 리스너..[실제로 mc들은 이런 리스너들을 혐오 정도 가깝게 싫어합니다.]이런 리스너들은 순혈을 넘어 그냥 라임의 숫자 플로우의 뛰어남 등등으로 mc의 자질을 판가름하며 세계 3대 dj뭐 어쩌구 이러면서 그냥 말 그대로 멋진척좀 하는거죠.. 한국 다음절 라임의 시초라고 알려져있고 무엇보다 언더 그라운드에서도 대표 크루로[레이블이였나?]손 꼽히는 오버클래스의 수장 버벌진트[실제 언더쪽에선 오버의 jk만큼 유명하고 인정받는 mc입니다.]까지 참여한 앨범에 mc몽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묻은거죠. mc몽 옛날엔 상업적 상관없이 실력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힙합 한다고는 하나 자신이 가사조차 쓰지 않았으나 최근엔 가사도 쓰고 작곡까지 참여하는둥 발전을 하고 있는 단계지요.. 하지만 리스너들은 그저 과거만 보며 현재의 mc몽이 얼마나 진화하는지는 보지도 않고있고 덕분이 이 앨범이 묻힌거지요~ 그리고 언더가 돈을 안벌겠단 생각으로 음악하는거 맏구요~ 돈 보단 자신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게 목적인게 언더그라운드죠 그러니까 대중성,명예<자신의 음악 을 선택하는 길이 언더그라운드지요. 오버는 좀더 대중적이며 대중에게 가까운 힙합을 선호하는 쪽이구요. 뭐 갠적으로 언더도 듣고 오버도 듣는 리스너로서 이번 앨범이 아깝기는 합니다. 언더와 오버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mc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그저 수준낮은 리스너들에 의해서 묻혔다는게 아까울 따름이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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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02 09:13 신고
      저도 비슷한 생각에 썼던 거지요.
      좋게 봐줘도 좋을텐데 편가르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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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06 15:54
    국내 힙합신이나 rock밴드들을 보면 유난히 오버와 언더의 순혈논쟁이 많은것 같아요. 하지만 서로 물어뜯는건 물어뜯는 사람들의 몫이고, 저같은 리스너들은 그냥 좋은곡만 찾아들을 뿐입니다. 그런것까지 신경쓰다보면 정작 중요한 음악자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는것 같아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