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다. 종교가 없는 덕분에 딱히 예수의 생일을 축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는 여러가지로 크리스마스를 좀 더 특별한 날로 만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색색의 전구나 여러가지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직접 꾸며본 적은 거의 없지만 겨울만되면 어렵잖게 만날 수 있기에 왠지 친숙해보이는 이 트리.
헌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일반적인 나무나 플라스틱 트리가 아닌 좀 더 특별한 트리들을 만나보자.
1. 의자 다리로 만든 트리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촛불이 가득한 이 자그마한 트리의 재료는 독특하게도 의자 다리라고 한다. 1946년에 만든 작품이니 정말 오래전에 만들어졌던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겠지만 따뜻한 느낌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 트리를 직접 만든 Charles Eames라는 이름의 가구 제작자.
2. 우주에서 만든 깡통 트리
이 흑백 필름 속 트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NASA의 Skylab 4 승무원들이 캔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모양은 그리 아름답다고 할 수 없지만 척박한
(?) 환경에서 준비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꾸며놓은 정성 만은 높이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3. 화학반 학생들이 만든 트리
이번 트리는 온타리오 하이스쿨의 화학반에서 만든 트리로 여러 종류의 플라스크와 시험과 등으로 만들어진 트리다. 각각의 용기 안에 여러 가지 색깔의 액체를 담은 모습이 좀 더 특별해 보인달까.^^ 함께 트리를 꾸미면서 즐거움을 경험하지 않았을지...
4. 빈 와인병으로 만들어진 트리
도대체 몇 개의 병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건 아닐테고...
아마도 와인숍을 하면서 모았거나 지인들의 와인병을 모아서 한꺼번에 작업한게 아닐까 생각되는 트리 사진이다. 개인적으로는 알콜을 싫어하는 탓에 요런 걸 만들어볼 엄두는 안난다. 밤에 빛도 안날 듯...^^
5. 마운틴 듀 캔으로 만든 트리
=_= 다분히 홍보성으로 만든 것 같긴 하지만 그런만큼 더 공들인 티가 나는 작품이다.
400개의 마운틴 듀 캔과 패트병, 전구들로 만든 아기자기하면서도 화사한 트리되겠다.
마운틴 듀를 마셔서 캔을 모으는 데만 3달이 걸렸고 실제 트리 제작에만 4일이 걸렸다니 공이 많이 든 작품.
6. 맥주통으로 만든 트리
이번에도 내용물은 마시고 겉을 재활용한 케이스. 흡사 드럼통으로 보일만큼 제법 크기가 큰 맥주통이 트리의 재료가 됐다. 그냥 맥주통을 쌓아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이만큼이나 쌓으려면 고생 좀 했겠다 싶은데 쌓은 후에 전구를 두르는데도 제법 공을 들였으리라.
7. 수집가가 만든 트리
엄밀히 말해 이 작품을 트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류함들을 얼기설기 쌓아두고나서 다양한 장난감들을 배치해둔게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만 알아보는 법. 평범해 보이는 장식용 장난감 중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녀석이 끼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8. 남극에 고물(?)로 세워진 트리
사람의 출입이 쉽지 않은 극지. 그곳에 머물고 있는 연구원들은 어떤 트리를 만들까.
이 사진이 그 답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워낙 척박한 곳인지라 이렇게 철조각들을 엮어 용접한 다음 여러 가지 고물
(?)들을 엮어 트리를 만든 모양이다. 이걸 치우는게 더 일일 것 같은데...=_=;;
9. 사다리로 만든 트리
이쪽은 경제적인 트리 제작이 목표였는지 제법 높아보이는 사다리 말고는 소소한 장식품들이 들어갔을 뿐 허전하게 까지 보인다. 뭔가 꽉찬 느낌은 아니지만 집안에서 어렵잖게 구할 수 있는 장식들로만 만들어진 특색있는 트리라 하겠다.
10. 도넛으로 만든 달콤한 트리
먹는 음식으로 왠 장난인가 싶다가도 이렇게 만들었다가 크리스마스에 지인들과 나누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어느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자랑하는 도넛이 가득하다. 도대체 몇 개의 도넛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달콤해 보인다.^^
11. 위장막으로 만든 트리
작은 사진이긴 하지만 미군 부대
(?) 등에서 만든 트리인 것 같다.
자이툰 부대가 그랬던 것처럼 해외에 파병되어 근무 중인 군인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만든걸로 보이는 트리의 소재는 위장막인 듯. 가득 걸려있는 크리스마스 양말에 산타가 선물은 넣어줄지. 혹 부대를 찾다가 지대공 공격을 받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12. 천장에 매단 트리
거꾸로 나무가 자랐을리는 없고... 천장에 비교적 가벼워보이는 나무를 걸고 거기에 주렁주렁 장식을 한 것 같다. 풍성한 장식들이 오히려 -_- 트리의 추락을 걱정하게 하지만 뭐 자랑스럽게 올려둔 걸 보면 시도는 성공적이었던 모양.
12가지의 트리는 특정한 공간
(우주, 남극)에 있거나 특별한 재료
(도넛, 맥주통, 음료캔, 나무다리, 사다리, 위장막)로 만들어진 색다른 것들이다. 이보다 더 특이한 재료나 아이디어가 더해진 트리가 존재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만 살펴봐도 해외에 머무는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또 주변인들과 크리스마스를 나누는지 짐작이 간다.
역시 정말 중요한 건 얼마나 화려한가, 돈을 많이 들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성을 들여 장식을 했고 트리의 아름다움을 타인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아닐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한번쯤 더 곱씹어 보면 좋을 크리스마스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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