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떠도는 개인정보 청소해보자!! 개인정보 클린 캠페인

옥션, 하나로텔레콤, LG칼텍스… 쉼 없이 터져 나오는 개인 정보 노출 사건에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찝찝한 뒷맛이 남는 요즘. '어차피 내 정보는 인터넷을 나보다 더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어'라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도 과거에 흘린 개인 정보를 일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는데...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그런 캠페인을 시작했다기에 소개코자 한다.

 

개인정보 청소해 보아요

개인정보 클린 캠페인은 9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되는 캠페인으로 이젠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에 남겨진 내 정보 등을 탈퇴 대행이라는 방법으로 지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사다.

 

 

그동안 몇 차례 비슷한 캠페인을 진행했었지만 이번에는 기존에 가입했던 혹은 주민번호 도용으로 가입됐던 사이트의 탈퇴까지 대행해 주니 번거롭게 모든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탈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캠페인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우선 캠페인 사이트인 http://p-clean.kisa.or.kr에 접속해서 주민번호 대체 수단으로 정부가 밀고 있는 i-PIN으로 로그인한 후 주민번호 사용 현황을 확인하고 탈퇴 신청을 하면 된다. i-PIN이 없다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i-PIN의 발급에는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인증 등이 필요하다.

 

개인정보 포털

 

그렇게 발급받은 i-PIN으로 로그인을 하면 서울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을 통해 조회된 내 주민번호의 조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실명조회, 가입 등의 명목으로 조회된 것 중에 탈퇴해도 되겠다 싶은 건 가차 없이 선택해서 탈퇴 신청만 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탈퇴를 할 경우 해당 사이트에 남아있는 포인트나 e-메일 등이 삭제될 수 있지만 -_- 탈퇴를 고려할 정도의 사이트라면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탈퇴하고 나면 신청 결과는 메일로 통보해 준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언제나 느끼지만 이런 주민번호 조회 내역을 보면 나의 인터넷 히스토리가 보이는 듯 해 묘한 감흥이 찾아온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간혹 가입한적이 없는 성인 사이트가 가입되어 있어 탈퇴 신청을 했는데… 역시나 내 개인정보는 나보다 자유롭게 인터넷을 떠다니나 보다.ㅜㅜ

 

간단한 캠페인, 아쉬운 정부의 주민번호 정책

 

이렇게 남아있던 개인정보들을 조금 더 깨끗하게 정리하게 됐지만(사실 그 효과는 그리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은 늘 실망스럽기만 하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또 한번 돌아보게 되는 우리나라의 주민번호 정책은 앞뒤도 안 맞고 문제 투성이다. i-PIN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요걸 주민번호 대체 수단으로 밀고 있다지만 쓸 수 있는 곳도 극히 제한적인 데다 그나마 i-PIN으로 가입이 가능한 일부 포털 등에서도 게시판 이용 등을 하려면 실명인증 목적으로 주민번호를 수집, 보관토록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정부의 정책이라는 게 문제...-_-;; 기껏 주민번호 수집하지 말고 i-PIN으로 가입할 수 있게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더니 정부가 나서서 주민번호 수집하라고 딴 소리하는 상황인 게다.

당국자라는 분들, 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 제발 좀 더 생각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예 주민번호 리셋이라는 전무후무한 작업을 진행해 보시던지... 솔직히 그건 좀 어려울 테니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쓸데없는 주민번호 수집부터 못하도록 막아줬음 하는 바람이다.

-_- 다른 나라들은 주민번호 수집 없이도 잘만 사이트 이용하던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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