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강남구 대치동 글라스타워에서는 일련의 블로거들이 모여 AMD의 노트북 플랫폼 PUMA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조촐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intel의 Centrino 2에 대응하는 AMD의 노트북 플랫폼 PUMA를 소개하는 자리. 어쩌면 대중들에겐 너무 낯선 이야기일지도 모를 간담회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한다.
AMD가 노트북도 만든다고?
물론 AMD가 노트북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쟁사인 intel과 마찬가지로 AMD도 노트북용 CPU를 비롯해 칫셉 등을 생산 중이며 이를 엮어낸 모바일 플랫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 아직 대중은 AMD가 노트북용 CPU나 관련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노트북에 조금은 관심이 있다해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시장은 intel의 지배하에 놓여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사람들의 머릿 속에도 그런 인식이 뿌리깊이 박혀있다. 물론 그만큼 AMD의 모바일 시장 진출이 늦긴 했었다. 최초의 모바일용 CPU도 AMD는 2005년에야 첫선을 보였으니...
하지만 늦게 출발한 만큼 잰걸음으로 달려온 AMD. 시장 상황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AMD가 내놓은 절치부심의 결과... 바로 PUMA다.
ATi를 얹은 멀티미디어 플랫폼... PUMA
모바일 플랫폼 PUMA는 CPU로 튜리온 X2 울트라 모바일
(코드명 그리핀)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기반이 되는 칩셋으로는 RS780M과 SB700의 조합이 사용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강화된 CPU와 메인 칩셋의 조합으로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AMD에 인수된 ATi의 Radeon HD 3200이 내장 그래픽으로 포함되어 있어 멀티미디어 측면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Full HD 환경에 대응하는 하드웨어 기반의 디코더 UVD
(Unified Video Decorder)의 지원부터 전원 상황에 따라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을 자유롭게 제어하는 PowerXpress나 내외장 그래픽을 동시에 사용하는 Hybrid CrossFireX까지 최대한의 퍼포먼스와 전원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신기술들로 내장형 그래픽 만으로도 HD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는 플랫폼을 완성하고 있었는데...
Centrino 등이 강력한 무선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AMD는 Broadcom 등의 파트너가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조금은 덜 폐쇄적인 이미지와 함께 앞선 성능의 제품 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를 했던 것 같다.
물론 이처럼 전반적으로 성능 향상이 많았던 터라 몇가지 벤치마크 결과 등에서도 경쟁사인 intel 대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솔직했던 2인자 AMD...
짧은 간담회여서 제품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PUMA의 성능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동안 intel의 Centrino 계열에 늘 밀렸던 AMD의 와신상담의 결과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것보다는 솔직한 AMD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게 더 좋았다.
2위라고는 하지만 1위인 intel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무리한 목표보다는 나름 현실적인 목표 내에서 AMD의 점유율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들의 모습. 솔직한 2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쫓는 입장에서는 욕심이 앞설수도 있지만...-_-
PUMA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그 동안 현명한 선택
(Smart Choice)를 강조해오던 AMD의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가 관건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자신들의 이미지 구축과 인지도 확보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참고로 PUMA 플랫폼을 사용한 노트북은 8월 말부터 HP나 삼보 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14, 15인치급으로 80~120만원 대의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PS. 2인자의 아픔과 절실함이 느껴졌던 자리...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일까? 그들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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