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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또 현란하고 현란하도다!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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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또 현란하고 현란하도다!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라디오키즈 2008. 5. 14. 10:43
정지훈의 출연과 워쇼스키 형제의 연출로 화제가 됐던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영화가 개봉한 직후 예상대로 여러가지 평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의 개봉 스코어가 시원찮다는 객관적인 흥행 결과를 거론하며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부터 상상하던 만큼의 놀라운 영상 혁명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들이 이어졌는데...

스피드 레이서

영화를 볼 예정이었기에 가능한 이런 평가들은 멀리한 체 극장을 찾았고 영화를 한줄로 정리한다면 이 포스트의 제목인 현란하고 또 현란하고 현란하도다 정도가 되려나...


줄거리는...


미끄러지듯 트랙을 질주하고 거친 드래프트로 여러 레이싱 대회를 휩쓰는 신예 레이서 '스피드 레이서'. 주인공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온통 자동차와 레이싱만 생각했던 타고난 레이서다. 자동차를 만드는 아버지와 롤모델이 되어줬던 형 렉스를 따르며 레이싱을 익혀가는 스피드. 하지만 그러던 중 그의 우상이었던 형 렉스가 레이스 도중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형의 뒤를 이어 가족의 미래를 짊어지고 레이서로 나선 스피드는 거대 그룹 로열튼의 스폰서 제의를 받지만 이를 거절했다가 그동안 순수하게만 바라봤던 레이싱 세계의 이면을 접하게 되고 로열튼의 위협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투와 다름없는 레이싱에 나서게 되는데...


안구 운동의 한계를 느끼게하는 영상...


스피드 레이서는 멀미까지는 아니지만 몸이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이 고생을 하는 작품 중 하나였다.

세상의 화려한 색이란 색은 모두 사용한 듯 원색적인 총천연색 화면 위를 누비는 자동차들의 질주는 잠시도 눈을 쉬게 만들지 않으며(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었겠지만) 만약 잠시만 딴 생각을 한다거나 흐름을 놓쳐버리면 자동차들이 주고받는 절도있는 무술과 같은 거친 액션이 주는 재미가 반감되어 버린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현란한 영상 덕분에 쉽게 눈이 피곤해지거나 집중력이 반감되어 영화 자체에 흥미를 잃는 경우도 속출할 것 같다.

나만 해도 중간 중간...-_- 아. 화면을 놓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정도였으니...
아마 많은 관람객이 뱅글뱅글 도는 자동차들 만큼이나 정신없이 화면에 이끌려 매료되어 버리거나 반대로 심한 거부감을 느꼈을 것 같다.

액션에 대해서도 스피드 레이서는 달랐다. 자동차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답게 거침없이 부딪치고 튀어 오르며 춤을 추듯 하늘을 나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매트릭스의 그것과는 또 다른 액션 영화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데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실상은 제패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이라 하겠다.


복고주의 영화의 미덕...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인 마하 고고는 워쇼스키 형제를 재페니메이션의 세계로 이끈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각별함을 담은 듯 영화는 현란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그것도 복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복고의 냄새는 70년대 풍 화면 연출, 평범한 스토리, 명확하며 뻔한 메시지 등 영화 전반에 녹아있는데 워쇼스키 형제가 복고에 다가서는 모습은 여타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영화들과는 또 달랐다.

얼마전 개봉한 아이언맨만 봐도 원작의 배경이던 베트남이 아닌 최근 미국의 전장이 된 아프가니스탄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주인공들은 아무리 복고 영웅이라해도 영화화를 거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스피드 레이서는 극단적일 정도로 복고 감성에 충실한 작품이란 느낌이 들정도...

물론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가상의 도시나 독특한 자동차들의 모습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그래봤자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을 법한 수준이며 스피드 레이서라는 극히 단순한(레이서 가문의 스피드군) 이름을 가진 주인공과 가족의 면면, 가족 중심의 생각들, 70년대 TV 느낌의 화면 전환 효과, 단순함으로 가득한 이야기 구조 등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제대로된 복고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너무 뻔한 이야기 구조 때문에 눈높이와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던 이들에게 제법 공격을 당한 것도 사실이지만 가끔은 이런 명쾌하고 뻔한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익숙함에 끌리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이렇게 정신없는데 이야기까지 복잡했다면 지금보다 관람객을 더 놓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가족 영화의 범주에 드는 작품인 만큼 뻔한 교훈도도 나쁘지 않은데...^^;


기대 만큼의 영화. 이 정도면 만족...


내겐 원작인 마하 고고(달려라 번개호)도 낯설고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도 그다지 많이 챙겨본 편이 못되는지라 영화 개봉전에는 특별한 기대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비의 출연작이라는 이유로 괜히 마케팅면만 부풀려지는 것 같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기 전에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오히려 -_- 이 가련한 영화를 애처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고 중간 중간 펼쳐지는 유치해 보이는 만화적인 장치나 일본색이 물씬 풍기는 요소들도 무난히 넘기는 힘(?)이 되어줬다.

어린이용 만화 수준의 뻔한 줄거리, 눈이 돌아가는 현란한 영상, 폭발하는 자동차 액션, 부담스러울 정도로 원색적인 색감 등 2시간 여의 비교적 긴 영화에 담긴 내용들이 싫다거나 부족했다고 느끼기 보다는 결과가 어쨌든 감독이 준비한 것들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나름 잘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어쩌면 흥행 실패 때문에 안나올지도 모를 2편을 기다려보기로 마음 먹는데서 스피드 레이서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한다.

PS. 참 엔딩 타이틀인 Go Speed Racer Go의 글로벌한(?) 매력에 어느덧 빠져버렸다.-_-;;

14 Comments
  • 프로필사진 학주니 2008.05.14 11:32 아무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더군요.
    와이프랑 같이 봤는데 와이프는 그 침펜치가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
    그래픽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5 01:01 신고 무슨 생각을 하기엔 너무 화면이 빨랐어요.^^
    침침이라는 이름의 침팬지... 나중에 엔딩 크레딧을 보니 두 마리가 연기한 것이더라고요. 침침과 스프리틀의 인기가 상당하는 후문이...
  • 프로필사진 스테판 2008.05.14 12:20 개인적으로 워쇼스키 형제에게 대실망을 하게 된 영화였어요;;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5 01:04 신고 기대를 많이하셔서 더 실망이 크셨던게 아닐지...
    어쨋든 워쇼스키 형제의 다음 영화는 스테판님께도 만족스러웠음 좋겠네요.^^
  • 프로필사진 꾸기 2008.05.14 20:14 저도 보고 왔는데 위쇼스키 남매(남매가 되었죠 ㅎㅎ)에 대해 기대했던것보다는 실망을 하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보기에는 정말 최고일것 같더군요^^;
    부모님들도 지루하지 않고, 애들에게는 더 없이 재미있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5 01:08 신고 워쇼스키 남매설(?)에 대해선 말들이 많더군요.
    뭐 성전환을 했다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고요.-_-;;
  • 프로필사진 미고자라드 2008.05.14 23:14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습니다. ㅎㅎ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5 01:09 신고 이 영화를 고민하면서 보게 만들었다면 전 오히려 싫어졌을 거 같아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을때 아름다운 영화랄까요...;;
  • 프로필사진 배트맨 2008.05.16 23:51 저는 실망을 많이 했네요. 국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줄은 알고 있었지만, 상영관에 가기 전 내심 좋게 보고 나왔으면 했었거든요.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생각지도 못했었던 지루함까지 느끼고왔어야 했습니다. T.T

    이 영화에서 건진거라면.. 엔딩곡이 안겨주던 즐거움 정도였어요.
    워쇼스키 이 양반들 걱정이 좀 커질 것도 같습니다. ^^;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7 13:43 신고 네. 졸렸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랑 함께 보신 분들은 대부분 좋게 보셨기에 호불호가 심히 갈리는구나란 생각을 했었죠. 특히 매트릭스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으셨던 분들이 더 실망을 많이 하셨던 듯...

    후속은 나오기 어렵겠단 생각은 했어요. 흥행이 너무 안돼서...=_=;;
  • 프로필사진 tkqifka 2008.05.17 09:05 완전 허접이었죠...
    전 좋은 평 쓰시는 분들이 참 이해가 안갑니다...
    특히 우리나라 평론가들은 대부분 극찬을 하셨었는데
    꼴이 참 우습게 됐죠...
    미국에서는 평도 최악 흥행도 최악이던데 ㅋㅋ
    한동안은 이 감독 영화 보기 힘들거 같습니다
    이정도로 망하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7 13:59 신고 글쎄요. 어차피 평론가들의 평은 평이고 자기 맘에 드느냐는 별개가 아닐지요.

    제 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이니까요.
    그 정도 수준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망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거구요.^^ 너무 성급히 그리고 극단적은 평가는 좀 그렇네요.
  • 프로필사진 아트루팡 2008.05.18 13:19 마하고고죠 만화 ㅎㅎ 아무튼 이 영화 게임으로도 나오는 군요.. 아이언맨은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스피드 레이서는 또 모르겠네요..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8.05.19 00:13 신고 흠. 아이언맨이 재미가 없으셨다면... 이 녀석은 어떨지.
    사실 중론은 스피드레이서가 아이언맨만 못하다는 것이었거든요. 전 둘다 재밌게 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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