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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누구나 꿈꿀 수 있다!... 라따뚜이(Ratatouille)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7. 12.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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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계의 디즈니와 디즈니의 만남.
애니메이션 라따뚜이(Ratatouille)는 그렇게 픽사와 디즈니가 함께한 작품이다.
물론 디즈니가 한 건 배급이지만 내용의 면면을 보면 두 업체의 입김이 많이 베어든 작품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3D 애니메이션이라면 의례 사용하는 종종 자랑스럽게까지 소개하는 모션 픽쳐를 완전히 배제하고 3D 애니메이터들의 손만으로 창조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돌아보자.


줄거리는...


남다른 미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는 생쥐 레미.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살아야 하는 생쥐의 삶에 염증을 느끼던 레미는 인간 만의 영역이랄 수 있는 요리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생쥐와 요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던 탓에 요리를 하고 싶다는 그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찾아온 기회(?)와 함께 레미는 우여곡절 끝에 유명한 레스토랑의 주방까지 흘러들어가게 되고 수많은 요리 재료와 정신없이 요리를 만들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초짜 청소부 링귀니를 만나게 되고 그를 도우며 진짜 요리사의 삶을 시작하는데...


레미라는 이름의 생쥐 요리사...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고작 몇 cm 밖에 안될 것 같은 작은 쥐 레미와 주방 잡부 링귀니.
하지만 같은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게 중심은 한참이나 레미쪽으로 쏠려있는데...

요리사는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며 두발로 걷고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주워먹지 않는 품격있는 쥐.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다양한 요리의 레서피를 외우는 똑똑한 쥐. 종종 세상 누구보다 처량맞은 표정을 지어 동정심까지 끌어내는 연기력을 가진 쥐.

이런 레미를 그려낸 픽사의 손길에는 깊은 애정과 노련함이 함께 녹아있었다.
그렇게 커다란 눈망울에 털이 가득한 귀여운 생쥐를 묘사하는 실력도 대단하지만 쥐의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픽사의 디테일은 놀라운 수준이다. 덕분에 종종 등장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잽싸게 움직이는 레미의 질주 장면도 마치 현장에서 레미와 함께 하고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또 이런 기술력 외에도 레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데 허황된 꿈을 꾼다는 이유로 주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꿋꿋한 모습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 등은 여러모로 돋보인다. 아마 그래서 라따뚜이를 만난 이들이 레미를 사랑하게 되나 보다.


현실과 애니메이션의 황금조합...


3D 애니메이션이 자리잡기 이전 우리에겐 실사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기법이 있었다.
실제 배경을 촬영한 프레임 위에 셀화 이미지를 덧칠해 만드는 이질적이면서도 현실감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 아마 우뢰매를 생각하면 그 기법이 무엇인지 단박에 감이 올 것이다.

라따뚜이를 보는 내내 생각한 것 중 하나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라져가는 실사가 라따뚜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등장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라따뚜이는 3D로 창조한 배경 안에 3D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실사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낸 파리의 도심과 뒷골목, 주방과 같은 공간의 묘사와 대비되는 조금은 과장된 만화 특유의 캐릭터들은 과거 실사가 풍기던 이질감 충만한 현실감을 다시끔 경험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이 정말 맘에 들었는데 현실적인 배경 덕분에 당장에라도 파리의 구스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와 륑귀니의 시중을 받으며...^^


가족용 애니메이션다운 따뜻한 주제들...


라따뚜이는 수많은 유머의 코드를 적절히 담고 있지만 역시 그 기저에는 다분히 가족적인 주제가 잔뜩 깔려 있다.

우정, 가족애, 꿈, 희망과 같은 것들...
인간 링귀니와 생쥐 레미가 수많은 사건을 겪으며 쌓아가는 깊은 우정이나 한때 족쇄처럼 여겼던 레미를 무시하는 생쥐 가족들과의 관계도 영화의 종반에 가서는 당연하다는 듯 따뜻한 화해와 가족애로 마무리된다.

그뿐 아니라 허황된 꿈으로 보였던 요리사의 꿈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나 주어진 상황에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는 레미와 링귀니가 보여주는 희망어린 삶의 모습들은 일견 뻔하면서도 가족용 애니메이션의 미덕으로 라따뚜이 안에 잘 녹아있다.

또 구스토와 링귀니의 숙적(?)인 비평가 안톤 이고의 과거 회상 신은 더없이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삶의 진리를 전해줘 특히 맘에드는 장면이었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순 없겠지만...



라따뚜이에서는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맞는 이야기다.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라면 한 그릇일지라도...

그러나 라따뚜이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가 아닌 '누구나 OOO을 할 수 있다'이다. 절실히 꿈꾸고 노력해 간다면 설령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원대한 꿈에 의례이 따라 붙는 주변의 냉소적인 시선과 현실적인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누구에게나 달콤한 열매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미 당신이 몸으로 체득한 것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잘~ 풀어내고 있는 라따뚜이.

설마 아직도 안봤다면... 얼른 챙겨보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PS. 허나 생쥐가 하는 요리가 비위에 거슬린다면 피해야 할지도...-_-;;

라따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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