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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그려내는 빛과 그림자... 초속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 Byousoku 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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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를 통해 혼자서 연출, 각본, 캐릭터 디자인까지 다 작업하면서 1인 제작시스템을 선보였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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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별의 목소리부터였는데 어딘가 서툴고 묘하게 낯설지만 인상적인 색감과 선명한 메시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다. 하지만 이후 신카이 마코토가 내놓은 장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은 미처 보지 못했다가 올해 개봉한 초속5센티미터를 통해 다시금 신카이 마코토의 정서와 마주하게 됐다.

총 3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초속5센티미터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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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전근으로 도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토노 타카키와 시노하라 아카리는 여러 가지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병약하고 체구도 작았고 전학을 왔다는 것까지 그렇게 공통점이 많았던 둘을 빨리 친해진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카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편지를 통해 수많은 사연과 그리움을 전하게 된다. 그러던 사이 둘은 중학생이 되고 이번에는 타카키가 카고시마로 전학을 가야 할 상황이 된다. 더 멀어져야 하는 둘은 마지막으로 만날 약속을 잡는데…

초속5센티미터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벚꽃이야기'의 줄거리다. 앞서 설명했듯 초속5센티미터는 3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으로 '벚꽃이야기'를 시작으로 '코스모나우트', '초속5센티미터'로 이어지는 구성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토노 타카키라는 남자 주인공이 서 있으며 그의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인이라는 시간적 흐름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나뉘어 있다. 그 와중에 타카키는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받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된다.


과거에서 들려오는 사랑과 그리움의 호흡...

여기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폭설을 뚫고 끊임없이 연착되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낯선 곳으로 향하는 소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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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낯선 장소와 폭설이라는 한계 상황 속에서 눈물을 뿌려가며 아카리에게 향하는 타카키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먼 곳으로 떠나야 했던 아카리를 배려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고 그렇게 험난한 여정의 끝에 만난 아카리와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가 하면 소년과 함께 하교하기 위해 학교 벽에 기대어 서서 우연인 척 소년을 기다리는 소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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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고시마의 한 고등학교. 중학교 때 전학 온 그를 따라 고등학교를 결정할 만큼 그를 좋아하는 소녀 스미타 카나에는 늘 속앓이 중이다. 고백 한번 못해보고 그렇게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이렇게 과거의 타카키 주변에는 두 여자가 있다.
어린 시절 가슴 시린 원거리 연애를 해야 했던 소녀 아카리와 남몰래 자신을 향해 수줍게 다가서려 했던 소녀 카나에.

타카키는 그 중간에서 과거의 소녀와 누가 될지 모르는 미래의 소녀에게 문득 문득 메일을 보낸다. 손으로 쓰던 편지가 휴대전화의 메일로 달라졌을 뿐 자신의 사랑이 될 누군가에게로 향한 그리움의 감정은 초속 5cm였다가 시속 5km도 되었다가…


빛의 작가가 선물하는 환상적인 작화...

신카이 마코도의 별명이 빛의 작가란다.
그래서 일까? 그는 빛과 그림자의 사용에 능수능란하다. 일상의 평범한 모습을 그려감에 있어 빛의 구사가 자유로운 그의 작화는 신비롭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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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 뿐인가. 그는 디테일에도 더 없이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경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예술이다. 그저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을 나름의 안정적인 색과 빛으로 잘 다듬어 놓았다.

그냥 그림만 봐도 폭 빠질 것 만 같은 이런 그림들.
아직 초속5센티미터를 보지 못해 곧 볼 생각이라면 이왕이면 큰 화면에서 바라봤으면 한다. 소위 스케일이 큰 영화들이나 배경이 빼어난 영화를 추천할 때 큰 화면을 추천하곤 하지만 초속5센티미터의 작화 수준도 그런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빼어난 작화와 디테일을 자랑한다고 생각하기에 영상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두려면 역시 큰 화면 쪽이 나을 듯 하다.^^


현실적인 너무나 현실적인 초속5센티미터의 미덕...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네 삶의 정서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다지 다를 게 없는 모양이다.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소년이나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녀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살짝 주인공을 들어내고 나 혹은 내 옆의 누군가를 치환해 넣어도 어색함이 없다.

초속5센티미터가 가진 미덕은 그러한 현실 속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네 삶은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은 고만 고만한 무엇이지만 그래서 더 극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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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가 이미 전작들에서 보여준 바 있는 사랑에 수반되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인물 간의 거리와 시간의 흐름으로 풀어내던 실력도 더 능수능란해진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도 인상적인데 야마자키 마사요시가 부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은 초속 5cm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소박하지만 가슴 시린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 겨울 당신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리움에 따스한 손을 내미는 애니메이션 초속5센티미터를 추천하고 싶다.

초속5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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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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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7 22:42
    에피소드 3 에서,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즈음 터져나오는 OST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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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1:33 신고
      네. 저도 영화의 끝이자 마지막 에피소드에 흘렀던 주제가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다른 영화에 사용됐던 곡을 감독이 다시 쓴거라는데 절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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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0:31
    저 동영상은 제가 올렸던 것이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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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1:33 신고
      tv팟에서 검색하다가 미고자라드님의 영상이 보이기에...-_- 반가운 마음에 퍼왔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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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1:45
    올해 SICAF에서 봤었드랬죠. 저 역시 마지막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에서 찡~.. 노래방 갈때도 가끔 부릅니다.^^

    배경 작화에도 감탄한지라, 차세대미디어로의 발매를 기대해봤는데, 감독이 일본내 시장성때문에 낼 계획이 없다고 해서 실망을 했던..(..일본내에서 시장성이 없다면, 대체 어디서 발매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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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4:03 신고
      전 노래방에 자주 가지도 않지만...-_-;; 일어로 된 곡을 불러본 적이 없어놔서... 스테판님 노래를 들어보고 싶은걸요.

      개인적으론 배경 작화에 비해 인물 묘사가 평범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별의 목소리 등에 비해 인물 묘사도 훨씬 나아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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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8:16
    전 이 작품으로 신카이 마코토 작을 처음 접했는데.... 배경도 멋지고 재밌더군요.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감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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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9:42
    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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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4:04 신고
      -_-;;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서 모두 마니아는 아닐텐데요. 너무 오버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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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09:50
    글씨가 보여요? 난 도무지 너무 작아서 안보여 이건 뭐 ~ 돋보기를 가져다 놓고 봐야는건가;; 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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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1:30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본 애니중하나입니다.
    감독에게 관심도가지게된 애니구요... ^^
    헌데, 글쓴이 분이 왠지 걱정이 된다는...
    그넘의 저작권떄문에...
    요즘 블로그에 글도 못올리겠어요... --; 휴...
    리뷰만해도 걸리는 세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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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4:06 신고
      리뷰만해도 걸린다라...;; 글쎄요.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리뷰에 사용한 이미지들도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것이고 딱히 문제가 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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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9 19:20
      아는 분중에 그런분이 계셨습니다.
      다른게 아니고, 책을 읽고 책소개를 했답니다.
      줄거리하고 책 표지정도를 넣어서
      책 리뷰성격으로 글을 올렸는데
      전화가와서 결국 80만원인가에 합의로 끝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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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30 12:24 신고
      이런...-_- 안그래도 북리뷰는 많지 않은데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안해야 겠군요. 리뷰가 무슨 잘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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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2:28
    초속 5cm 저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이번에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처럼 뒷심이 좀 부족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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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2:55
    요요기 에키마에... 도코모 비루 뒷편 골목길.... 그립네요.... 저기서 4년 살았는데...
    귀국하곤 한번도 가지못했다는..... 그리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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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3:19
    보겠다 보겠다 맘먹은 애니였는데 끝내는 못봤습니다.
    DVD로 빌려서 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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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3:36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꼭한번 보고싶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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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4:12 신고
      꼭 한번 보세요.
      강렬함은 없지만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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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4:16
    제가 추천한 야수와 미녀도 봐주실꺼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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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15:59
    속도가 부여해주는 사랑의 의미가 잘 와닿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에 대해서는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제 생각이 맞다면 대부분 남자들이...) 전 환상적인 배경작화 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더군요. =)

    같이 본 여자애들도 여운이 남아서 맘에 든다고 했습니다.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감성적인가봐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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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9 00:34 신고
      남성 여성 가릴것 없이 예쁘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제 블로그와 함께 리뷰를 올리는 카페의 반응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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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8 21:56
    hd-dvd나 블루레이로 나오면.. 지를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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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9 00:41 신고
      스테판님의 정보에 따르면 차세대 미디어로 출시될 계획은 없는 것 같네요. 최소한 당분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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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9 08:10
    초속 5cm으로 인해 이분의 작품을 관심이 있는분이 많아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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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9 11:24 신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엇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서 살짝 비교되기도 했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서의 애니메이션이었기에 만족스럽게 봤지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신카이 마코토에게 관심을 가지셨을 것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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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8 14:42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이것도 참 좋아했었죠. 당시에 CGV 강변에서만 개봉을 했었는데. 안산에서 1시간 10분걸리는 거린데 두번이나 가서 봤었더랬죠. 첫사랑 이야기만 나오면 왠지 찡해져서 말이에요. DVD도 코드 2하고 코드 3가 둘다 있더라는(코드 3 나올때까지를 못참고 한정판을 질러버렸거든요)....

    아무튼 한참을 센티멘털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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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01 01:35
    좋아요 ㅎ 갠적으로 보고 또보고 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고나 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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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2 15:26
    빛의 작가. 그러고 보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도 흑백이긴 했지만
    빛의 효과를 굉장히 중요시 했던 것 같네요. <초속 5센티미터>의 빛은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굉장히 사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