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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지만 뒤죽박죽인 프리퀄...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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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특히 영화를 보다가 만나게 되는 단어 프리퀄(Prequel). 프리퀄이란 어떤 작품의 속편이지만 그 동안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중 에피소드 1, 2, 3이 대표적인 프리퀄인데 1970년대 말 처음 등장했던 초기작들을 후에 각각 에피소드 4, 5, 6으로 명명하고 1999년 이후 새로 등장한 작품인 에피소드 1, 2, 3을 구성상 에피소드 4, 5, 6의 앞에 놓고 있다.

 

뜬금없이 프리퀄 이야기로 이번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 최장수 시리즈 영화인 007 시리즈의 21편이면서 동시에 시리즈의 가장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간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초기의 다듬어지지 않은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은 강렬한 액션과 뒤죽박죽 얽혀버린 프리퀄이라는 묘한 설정으로 찬찬히 영화를 뜯어본 이를 적잖이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는 작품.

자. 그럼 본격적으로 007 카지노 로얄을 따라가 보자.


줄거리는...

 

 

007 카지노 로얄은 제임스 본드가 그의 전매 특허와 같은 살인면허를 받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번의 임무를 성공시키며 00(더블오/살인면허)를 받긴 했지만 마다가스카에서의 임무를 실패하면서 상부에서 질책을 받게되고 이후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라 테러리스트 조직을 뒤따르기 시작한 것.
 
우선 바하마에서첫번째 열쇠를 쥐고 있는 드미트리오스를 쫓다가 그가 전세계의 테러 조직르 쉬프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전세계 테러 조직의 자금을 굴리는 르 쉬프르에게 접근하게 된다.

특히 그가 영화의 제목과 같은 몬테네그로의 카지노 로얄에서 열리는 포커 대회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된후 포커 판에 뛰어 드는데...

 

새로운 제임스 본드. 젊어진 액션...

 

 

카지노 로얄부터 007 시리즈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영입했다. 그간의 노련한 007 피어스 브로스넌을 내치고(?) 나름 젊은 피. 다니엘 크레이그를 새로운 주연으로 투입한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그는 영국에서는 상당히 호평을 받는 연기파 배우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의 투박하다 못해 다소 악당(?) 같아 보이는 외모에 적잖이 실망했었다. 더욱이 그의 돌쇠스러운 외모는 역대 007이었던 티모시 달튼과 피어스 브로스넌이 개척해 놓은 조금은 느끼하지만 영국인 특유의 노련하고 젠틀한 전통의 007의 이미지를 깨끗이 털어내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는 영화가 시작한 직후의 감상이고 일단 영화가 끝난 후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을 다시 보게 됐는데... 프리퀄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그의 기용은 적절했다. 이제 막 007이라는 타이틀을 받아 활동을 시작한 첩보원에겐 노련함보다는 역시 혈기가 우선일터 아무리 냉정함을 중시하는 첩보원이라 해도 욱~하는 마음이 동할 것이라는 정서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었기에 다소 거칠고 절제되지 않은 그의 돌출 행동이 이전의 007 시리즈보다 한층 강도 높은 액션을 펼쳐보이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처음엔 흠(?)이라고까지 생각했던 투박한 외모는 초창기 제임스 본드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장치가 되어줬고 1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한 카지노 로얄의 매력적인 영상과 사운드는 이 영화가 재미라는 요소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제법 긴 2시간 25분의 러닝 타임도 술술 잘 흘러가는 느낌. 아마 액션 영화의 팬이라면 공항에서 펼쳐지는 추격씬이나 종반부에 터져나오는 총격씬 등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면들에서 충분한 재미를 발견했을 듯 하다.


본드걸도 과거로 돌아가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제임스 본드와 달리 본드걸의 모습은 적잖이 아쉬웠다. 사실 007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의 영화이면서 동시에 본드걸의 영화라고 할만큼 본드와 함께 하는 여성들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소 수동적으로 가혹한 설정 속에서 때론 악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제임스 본드의 충실한 동료가 되기도 하는 등 그 활약이 매 작품별로 달라지긴 했지만 최신작들은 시대상을 반영해 외모 뿐 아니라 지적인 면이나 가지고 있는 기량에서도 본드에 뒤지지 않는 본드걸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초기작들에서 본드걸이 그저 눈요기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이뤘다고 생각했었는데 카지노 로얄의 경우 전작들의 프리퀄이라는 설정 탓인지 본드걸의 운명이나 역할 모두가 초창기 본드걸의 재해석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한마디로 에바 그린이 연기한 베스퍼 린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나 본드의 그림자에 만족했던 그리고 묘한 매력 속에 비밀을 잔뜩 품고 있었던 초기의 본드걸로 돌아가 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다. 좋게 말해 복고풍이고 솔직히 말한다면 퇴보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


뒤죽박죽인 프리퀄의 설정...

 

자. 정리하면 이렇다. 007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인 카지노 로얄은 과거로 시계를 돌리면서 관객에게 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제임스 본드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이 새로운 제임스 본드는 액션 영화 본연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퀄이라고 하기엔 허술한 설정들이 넘쳐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초기의 007은 냉전 시대라는 시대적 상황 아래서 제임스 본드라는 첩보원이 펼치는 첩보액션을 다뤘다. 하지만 40년 이상 시리즈기 지속되면서 미소를 중심으로 한 냉전시대가 막을 내렸고 이런 세계 정세의 변화에 따라 007도 지역 분쟁이나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혹은 거대 기업 등의 음모에 대항하는 형태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렇게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잘 흘러가던 시리즈가 이번 21편에서 프리퀄의 형식을 띄면서 뭔가 어색해져 버렸다. 시리즈의 초기로 돌아가는 프리퀄인 만큼 시대 설정은 당연히 냉전시대를 다루는 것이 옳을터인데 어째서인지 카지노 로얄에서의 시간은 9/11 이후로 설정되어 있다. 냉전시대가 이미 종말을 고한 후에 007이 처음으로 활동을 한다는 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21편은 스스로 시리즈의 전통성을 흔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액션 영화에서 뭐 그런걸 따지느냐라고 한다면 =_= 작은 것까지 꼬집기 바쁜 캐릭터로 찍힐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거슬리는 것을 어찌할꼬. 감독이나 제작자가 '과거의 007들과 완전한 단절을 고하고 새로운 007을 창조하겠다.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 지금이다'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화려한 액션으로 새로워진 007의 새로운 시리즈는 이렇게 화려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뒤로 한체 뭔가 허술한 구성으로 아쉬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래도 난 제임스 본드의 액션이 좋다라고 한다면 무조건 추천할 밖에...

PS. 그리고 007 시리즈 특유의 오프닝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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