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의 모습. 보통 SF물의 경우 크게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가지는 망가진 미래. 절망적인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디스토피아형과 우리가 꿈꾸는 밝은 미래. 아름다운 미래인 유토피아다.
영화 A.I.는 그 두가지 미래에서 줄타기를 한다.
초반에 데이빗이 경험하는 세계. 즉 그가 입양된 가정 안에서는 유토피아의 삶을 보여줬다면 그가 본격적으로 인간이 되기위해 떠나는 시간은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이다. 예전에..-_- 데미안이었던가. 소설 안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었다. 뭐 대충 내용은 집안에서는 모든게 밝은 빛이었으나 바깥세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삶과 성장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확장한 모습같았다.
영화의 내용 또한 비슷하다. 힘들게 인간이 되고자 하는 데이빗에 앞에는 자신과 똑같은 로봇을 만난후의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오고 여러번의 위기 또한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엄마를 사랑하며 그 가정안에 속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믿는 푸른 요정을 찾아 미래를 헤매고 다닌다.
결말부는 이렇다.
그가 자신의 창조주였던 하비 교수와 만나고 자신의 클론들을 보고 자괴감에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이미 바닷물에 잠겨버린 과거의 놀이시설 안에서 푸른 요정의 모형을 보게되고 그 아래 물속에서 2,000년이라는 시간동안 소원한다.
'Please make me a real boy..... Please.'
다소 동화같은 결말. 과거에 죽었던 엄마를 하루만 다시 살려내서 둘만이 보내는 행복한 시간. 이 장면을 보면서 다소 역설적이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누군가 딱 한명과 행복한 시간을 것도 단 하루만 보낼수 있다면 누굴 과연 누굴 선택할 것인가... 가족? 친구? 아니면 동반자?
스필버그가 영화를 망쳐놨다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난 말하고 싶다. 어쩌면 A.I.는 스필버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동화일지도 모른다고...
미래를 살아가는 슬픈 피노키오 이야기.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Real boy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참. 그러고보니 난 스필버그의 팬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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