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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어른의 동화... A.I.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5. 5. 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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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고 해야 하나...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본래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했으나 그가 촬영 중 작고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물려받은 것이 스티븐 스필버그. 때문에 영화의 결말 부분에 불만을 갖는 스탠리 큐브릭의 팬이 많은 영화 'A.I.'

사랑의 감정을 가진 로봇이 겪는 인간되기 여행. Real boy가 되고 싶었던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이야기. 꽤 오래 걸려서 보고 말았다. 내손에 쥐어진지는 한참이 된거 같은데...
정말이지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천재인가. 너무나 멋지다..ㅜ_ㅜ 꼬마 녀석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다니.

영화의 도입부에서 한 교수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사랑이 담긴 로봇을 만들겠노라고 설파하는 장면부터 병으로 아들을 냉동수면시켜 놓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힘겨워 하는 아내를 위해서 어린 로봇을 키우기로 하는 남편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의 충돌 후 아픈 아들을 대신해서 데이빗을 받아들이는 엄마. 서먹하던 관계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갈 무렵 아들이 병을 이기고 가족으로 돌아오게된다. 그러면서 데이빗과 본래 아들인 마틴은 자주 충돌을 하게되고 엄마의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데이빗은 몇차례의 사고 끝에 결국 버려지게 된다.

집에서 읽었던 피노키오 처럼 파란 요정만 만나면 사람이 될거라고 진짜 인간이 될수 있을거라고 믿는 순수한 데이빗이 진실과 그리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영화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 사회의 모습. 보통 SF물의 경우 크게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가지는 망가진 미래. 절망적인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디스토피아형과 우리가 꿈꾸는 밝은 미래. 아름다운 미래인 유토피아다.

영화 A.I.는 그 두가지 미래에서 줄타기를 한다.

초반에 데이빗이 경험하는 세계. 즉 그가 입양된 가정 안에서는 유토피아의 삶을 보여줬다면 그가 본격적으로 인간이 되기위해 떠나는 시간은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이다. 예전에..-_- 데미안이었던가. 소설 안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었다. 뭐 대충 내용은 집안에서는 모든게 밝은 빛이었으나 바깥세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삶과 성장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확장한 모습같았다.

영화의 내용 또한 비슷하다. 힘들게 인간이 되고자 하는 데이빗에 앞에는 자신과 똑같은 로봇을 만난후의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오고 여러번의 위기 또한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엄마를 사랑하며 그 가정안에 속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믿는 푸른 요정을 찾아 미래를 헤매고 다닌다.
 
결말부는 이렇다.
그가 자신의 창조주였던 하비 교수와 만나고 자신의 클론들을 보고 자괴감에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이미 바닷물에 잠겨버린 과거의 놀이시설 안에서 푸른 요정의 모형을 보게되고 그 아래 물속에서 2,000년이라는 시간동안 소원한다.

'Please make me a real boy..... Please.'

다소 동화같은 결말. 과거에 죽었던 엄마를 하루만 다시 살려내서 둘만이 보내는 행복한 시간. 이 장면을 보면서 다소 역설적이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누군가 딱 한명과 행복한 시간을 것도 단 하루만 보낼수 있다면 누굴 과연 누굴 선택할 것인가... 가족? 친구? 아니면 동반자?

스필버그가 영화를 망쳐놨다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난 말하고 싶다. 어쩌면 A.I.는 스필버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동화일지도 모른다고...

미래를 살아가는 슬픈 피노키오 이야기.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Real boy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참. 그러고보니 난 스필버그의 팬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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