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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나라... 녹아내리다. Ice Age 2 : The Meltdown 본문

N* Culture/Movie

얼음 나라... 녹아내리다. Ice Age 2 : The Meltdown

라디오키즈 2006. 7. 10. 10:51

전작 Ice Age에서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격변을 이겨낸 매니 일행이 2편을 위해 다시 뭉친지는 한참이나 지났지만 내가 그들의 활약을 다시 지켜본 건 개봉한 지 석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였다.


이야기는...

이번엔 얼음이 녹아내리는 해빙기가 주무대...
맘모스 매니와 나무늘보 시드, 검치호랑이 디에고는 어린 동물들을 돌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평화롭던 이들의 생활에 뜨거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건 토니가 전하는 대홍수의 예언. 빙벽이 녹고 있으며 곧 빙하가 녹은 물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계곡 안쪽으로 들이닥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처음엔 아무도 토니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매니 일행이 얼음이 녹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동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할 것을 권유한다. 동물들이 향하는 곳은 대홍수에서 그들을 구원할 거대한 배가 있다는 계곡의 끝...

마지막 희망을 찾아 계곡 끝으로 대장정을 떠나는 매니 일행에게 또 한가지의 비보가 전해지니 이는 매니가 마지막 맘모스여서 맘모스가 곧 멸종하리라는 것이다. 절망 속에 여행을 계속하던 매니 일행 앞에 갑자기 등장한 맘모스 엘리. 절망속에 피어난 꽃 엘리.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그녀는 스스로를 주머니쥐라고 주장하는데...


종족 보존과 사랑 사이의 간극

이번 작품도 전작의 가족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작이 종류가 다른 동물들이 뭉쳐서 살아가는 대안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좀 더 본질에 다가간다고 할까.


맘모스 매니와 엘리. 이 둘이 맘모스의 멸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종족보존을 향한 러브 로망을 성공할 것인가가 이번 작품의 기본 골격이다. 자신이 주머니쥐라고 철썩같이 믿고 애써 매니와 거리를 두는 엘리와 그런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매니. 시드와 디에고 등 주변에서 둘을 연결해주려고 애쓰지만 어쩌겠는가 연애는 본인들의 몫인 것을...

처음 엘리를 만났을 때 매니에게는 절멸하게될 맘모스 종족을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머니쥐라고 주장하는 엘리에 대한 연민보다는 빨리 맘모스임을 각성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런 매니도 엘리의 과거와 그녀와 동행하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결국 종족보존이라는 대명제 보다 순수한 사랑에 눈을 떠가는 것이다. 이처럼 매니와 엘리 사이의 사랑이 어떻게 무르익어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한가지 감상 포인트라 하겠다.


함께여서 성장하는 캐릭터들...

물론 매니와 엘리가 이번 작품의 정점에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드와 디에고의 비중이 없어진 건 아니다. 이 둘도 이번 작품에서 자존감을 찾아가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나 다른 동물들에게 무시당하고 일행안에서도 찬밥 신세였던 시드는 전작에서처럼 일행안의 크고 작은 문제를 중재하려 애쓴다. 물론 그의 노력만큼 일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2에서는 다른 나무늘보 무리의 신으로 받들여지기도 하는 등 하루 아침에 입지가 달라지지는 듯 하지만 역시나 언제나와 같은 시드 본연으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시드는 일행안에서 조금 더 존중받으며 일행을 엮어주는 끈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검치호랑이 디에고는 여전히 맹수의 본능을 애써 누르고 지내며 일행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활약을 톡톡히 하지만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물을 무서워하는 것이었다. 그런 디에고를 무시하는 듯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극하는 시드. 그런 시드 덕분인지 아니면 물을 무서워하는 자신이 한심했었는지 자기 최면까지 동원하며 물이라는 벽(?)을 뛰어넘는 디에고. 위기에 빠진 시드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디에고는 결국 더 이상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을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랄까.


그 외...

하지만 배경 설정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전작인 빙하기와 이번 작품의 해빙기 사이가 고작 몇 년이라는 설정이라면 실제와는 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에는 날씨가 따뜻했던 간빙기 등의 기후변화가 있어왔지만 이들 사이의 시간 차이는 제법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길게는 수만년씩 벌어지는 이 시기들을 고작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바뀌는 것으로 설정한 것이 조금은 무리가 아니었는지...

뭐 그렇다고 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설정까지 문제삼는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나만 빼곤...


20세기 폭스의 이름으로 상영된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Blue Sky의 기술력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작 이상의 비주얼로 새하얀 얼음 풍경외에도 숲과 시냇물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을 보여준다. 또 새로 추가된 많은 조연들도 만날 수 있는데 엘리의 오빠들로 출연하는 주머니쥐 크래쉬와 에디 등의 속도감있는 코믹 액션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도토리에 목숨을 걸고 1인 슬랩스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스크랫의 활약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때로는 비장함이나 측은지심까지 발동시키는 것도 전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고 모든 사건의 발단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이젠 그만의 특기로 굳어진 듯...

Ice Age 2는 뒤늦게 봤지만 역시 큰 실망을 주지 않는 평범하지만 유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PS. 엘리 목소리를 연기한 퀸 라티파의 목소리는 은근히 매력적...^^

아이스 에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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