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그렇게 이메일을 쓰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시장이 한창 뜨겁게 관심을 받을때는 한 사람이 몇개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지 설문조사도 했었죠. 그때만 해도 각 포털 및 웹메일 전문 사이트들이 난립해서 맘만 먹으면 수십개의 계정도 갖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후 누리꾼들은 수십개의 이메일을 관리하기 보다는 소수의 사용하는 계정만 남기고 사용치 않는 메일은 정리하는 쪽으로 바뀌어갔죠. 저도 용도에 따라서 3개 정도의 계정만 남겨서 사용하고 있거든요.
흐름이 그렇다 보니 웹메일들은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용자들이 소수의 계정만 사용하게 되니 눈에 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겠죠. 물론 포털을 통해 특색없이 이메일이 제공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포털들이 앞다퉈 타 사이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죠. 국내 포털의 경우 용량경쟁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특색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지만 아직은 고만 고만하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최근 Google을 비롯한 외산 웹메일들이 Web 2.0 개념에서 접근한 메일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죠. 그중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Yahoo Mail, Microsoft Live Mail 그리고 Gmail까지 둘러볼까요.
최근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넓힌 Yahoo측의 웹메일이죠. 총 1GB의 용량을 제공하며 연락처, 일정관리, 메모장 등의 기본 서비스와 RSS 리더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지요. 그런데 아직 연락처, 일정관리, 메모장은 베타가 아닌 이전 서비스에 연결되어 있더군요. 아마 이 부분도 함께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RSS리더의 경우 외부 RSS 주소를 넣을 수 있긴 한데 현재 무슨 문제가 있는지 넣는 족족 에러를 내면서 읽어와주질 않더군요.
첫 느낌은 그저 무난한 편이며 왼쪽 하단과 오른쪽 패널 부분에 광고가 들어간 형태로 서비스 중입니다.
미리보기 기능을 지원하며 읽은 편지를 탭형태로 열리게 했더군요. 물론 별도 창으로 분리도 가능합니다. 기타 기능에서도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띄네요.
위의 이미지처럼 메일을 Drag & Drop해서 쓰레기통에 비우거나 다른 메일함으로 옮길 수 있는 등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Yahoo Mail이 차지하는 위치는 랭키 기준으로 5위 정도 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향후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똑같은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마케팅의 승리로(?) 4위에 오른 파란 메일과의 경쟁도 재미나게 지켜볼까요.
아직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를 진행중이지는 않지만 원하는 비교적 자유롭게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외관은 심플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화면의 색 설정이나 패널의 위치 등은 선택만 하면 바로 바뀌게 됩니다. 역시나 Web 2.0으로의 접근이죠. 다만 한글 지원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네요.
패널의 위치와 색상을 바꿨습니다. 약간은 느낌이 다르죠? 그리고 Yahoo Mail과 동일하게 Drag & Drop으로 직관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연락처와 캘린더 등의 연계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경쟁사인 Google을 의식해서 인지 2GB에 달하는 메일 용량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그새 Google은 3GB 가까이로 메일 용량이 늘어나고 있죠.)
초기에 비해 Hotmail의 인지도나 국내 사용자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는 그들이고 보면.. 향후 Windows Live 프로젝트의 정식 런칭 이후 활약이 기대됩니다.
Web 2.0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을 것만 같은 Google이지만 실상 Gmail은 다른 두 서비스에 비하면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 인것이 사실입니다. Drag & Drop도 지원하지 않으며 다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배너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긴 하죠. 또 영문 Gmail의 경우 한국 서비스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 특색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좌측의 Quick Contacts를 통해 제공되는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물론 이메일 확인시간이 짧은 편이어서 실제 효용은 떨어지지만 Gtalk와의 연계로 Gtalk를 홍보하는데 이용할 수 있겠죠.
또 한가지는 Web Clips라는 이름으로 제공중인 RSS 리더 기능이 있습니다. 임의로 추가가 가능하지만 한줄씩만 출력되죠.
최근에...-_-;; 재미난 걸 발견했는데요. 스팸 메일함 상단에는 스팸 요리법이 나오더군요. 잘 아시죠? 그 짭짤한 맛으로 유명한 햄... 그걸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뭐랄까...-_- Google만의 기발함이 엿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왠지 스팸요리가 먹고 싶어집니다.
국내에서 Gmail의 사용량이 어느정도인지는 정확한 통계를 확인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_-;; 특히 블로거분들은 많이 이용들 하시죠? 저도 사용하고 있지만 텍스트 광고는 싫어요..ㅜㅜ 내 메일을 읽고 관련 광고를 뿌려준다니.. (봇이 읽는 거라도 싫다니깐요.) 현재 불고 있는 Web 2.0의 흐름은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과 서비스도 촉발하고 있지만 기존 웹서비스에 업그레이드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한 3곳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웹메일들이 서비스 중입니다. 나름의 특색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아직 국내 포털들은 이런 흐름에서 한발짝 물러서있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지 안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겠죠. 다음을 비롯해서 Web 2.0에 맞게 Ajax 기반의 서비스를 준비중인 곳들이 있는만큼 향후 외산 웹메일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들의 화려한 진검승부를 사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감을 가득 가지고 기다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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