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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끝집, 기장에서 만나는 전복죽 맛집의 소쿠리 상차림과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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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2일 차의 아침, 지난밤 일행들의 과음이 있었습니다. 펜션에서 함께 묵으며 술을 마신다라는 여행의 전형적인 패턴대로 움직인 걸 텐데.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 역시 해장할 곳을 찾아야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죠? 그렇게 저희 일행이 찾아간 곳은 기장끝집이었습니다. 기장 끝집이라는 이름 만으로는 뭘 파는 곳인지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 이곳은 전복죽을 팝니다. 전복이라고는 나오지 않을 듯한 동네인데 전복죽을 파는 거죠. 물론 부산도 해녀는 있지만, 여기서 파는 전복들은 역시 완도산이겠죠?
오직전복죽 기장끝집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895
place.map.kakao.com
부산에서 만난 전복죽집, 기장끝집
다시 기장끝집으로 돌아가 보시죠. 저희가 묵은 펜션이 기장군에 있었기에 이동이 수월하긴 했는데 역시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달려가야 닿을 수 있었습니다. 끝집이라는 이미지에는 그게 더 잘 맞긴 할 텐데. 유명한 맛집인지 토요일 오전부터 손님이 많더라고요. 밀키트도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는 듯했고요. 해장용 음식으로 죽은 쉽게 떠오르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익숙하지 않았을 뿐 괜찮은 선택이었던 듯합니다. 숙취가 매우 심했던 이들도 조금은 기운을 차릴 수 있었거든요.(-_- 물론 그 후 대변항에 있는 대변약국에서 신묘한 약을 먹고 컨디션을 회복한 거지만;;_)






기장끝집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복죽만 팝니다. 사이드 메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복죽에 매우 힘을 주고는 있는데요. 오직 전복죽은 19,000원, 특 전복죽은 25,000원. 죽 한 그릇치고 비싼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일단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소쿠리 상차림이라는 이 집의 킥이 있더라고요. 소쿠리 위에 가오리 물회부터 홍합찜, 수육, 장조림 등 다양한 찬이 나오는데 이 자체가 꽤 특색이 있더라고요.
소쿠리 상차림과 부침개라는 킥
또 하나의 킥이 있는데 이 부침개용 반죽이 그것입니다. 죽 하나라고 해도 죽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 사이를 채워줄 부침개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했더라고요. 가끔 달걀 프라이를 직접 해 먹을 수 있게 하는 식당들이 있는데.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고 그걸 매개로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다림이 짧게 느껴지는 법이죠. 네. 그래서 이날은 제가 부쳐봤습니다. 잘 부치냐고요? 아니요. 그냥 도전해 봤는데 옆에서 먼저 부치는 다른 분이 어여삐 여겨 방법을 알려주셔서 그나마 부쳐낼 수 있었죠.ㅎ






보통 한 그릇씩 죽을 내어주는 다른 가게와 달리 기장끝집은 압력솥에 나오더군요. 게우가 잘 우러난 듯 전복죽 특유의 녹진한 초록빛에 은은한 참기름향을 풍기며. 각자의 그릇에 조금씩 덜어내어 맛을 봅니다. 부드럽지만, 씹히는 느낌도 있고 중간중간 얇게 저며진 전복의 탱글함도 전해져 왔습니다. 부산 로컬들에게 추천받아 온 집다운 퀄리티. 함께 나온 소쿠리 상차림과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마무리했네요. 저는 전날 과음을 하지 않아서 더 맛있게 먹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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