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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온 3D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 나카긴 캅셀타워빌 보존 시도

N* Culture/Design by 라디오키즈 2022.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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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떠올리면 수백년을 굳건히 버틴(혹은 지켜진) 건축물들이 떠오르죠. 유명세를 떨치는 성 같은 게 아니라도 마을, 도로 등 무려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건물까지 존재하는 게 유럽인데 한국전쟁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구성된 현대적인 우리의 도심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개발을 부르짖으며 조금만 오래됐다 싶으면 더 많은 돈을 벌 생각으로 부수고 새로운 건축물을 올리기 바쁘니까요.-_-;;

 

철거 후 3D 디지털 데이터로 보존될 일본의 나카긴 캅셀타워빌

 


우리보다 과거의 전통을 지키는데 열심인 것처럼 보이는 일본은 오래된 건물 지키기에 좀 더 적극적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1972년에 지어지면서 세계 최초의 캡슐형 집합주택이라는 남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던 나카긴 캅셀타워빌(中銀なかぎんカプセルタワービル)을 철거하기로 한 걸 보면요. 전후 일본 건축양식 중 하나였던 메타볼리즘 양식을 대표하는 걸로 평가받는 이 건물은 처음부터 방을 품은 각각의 캡슐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25년을 교체 주기로 하면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기초를 다졌지만, 실제로는 비용 문제 등으로 교체된 적 없이 지금껏 버티다가 결국 철거라는 슬픈 운명을 맞이하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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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지털 컨설팅 회사 글루온(gluon)3D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2만 장의 사진과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나카긴 캅셀타워빌을 증강현실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실물은 없어지겠지만, 구로카와 기쇼(Kisho Kurokawa)가 설계하고 세월과 함께 나이 먹은 지금의 타워가 디지털 데이터로 가상화되어 앞으로도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될 거라는 얘긴데 과거의 유산을 가상화화는 건 비단 일본 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과거는 빨리 잊고 새로운 걸 만들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자본의 논리에 맞서는 것 까지는 아니라도 관련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면 누구나 좀 더 쉽게 과거의 유산을 디지털 형태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3D Digital Archive – Nakagin Capsule Tower - gluon

We are using 3D data to save the famous "Nakagin Capsule Tower," which is being demolished in 2022, as a culturally-valuable memory. We aimed to accurately record its complex shapes with 3D measurement technology and pass on the value of the architecture d

gluon.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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