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주목 받고 대중의 시선이 신문과 TV에 쏠리던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새로운 올림픽이 찾아오면 카메라 업계는 분주해지곤 합니다. 그즈음 소위 프레스 바디라 부르는 강력한 성능의 카메라들을 준비하거든요. 2020년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최근엔 취소 이야기도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소니(SONY)는 프레스 바디라 해도 좋은 새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미러리스와 DSLR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는 와중에 적지만, 확실한 수요를 보여줄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전략 모델을 내놓은 거죠.
주인공은 알파1(α1, ILCE-1).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카메라는 풀프레임 사이즈의 5,000만 화소 신형 센서와 비온즈 XR(Bionz XR)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탑재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AF/AE 트래킹을 지원하는 30fps 연사와 전작 대비 8배 빠른 이미지 처리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16장의 사진을 합성해 19,900만 화소의 픽셀 시프트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요. ISO는 100-32000이고 확장 시에는 50-102400까지 확대된다고 하는데 사람과 조류를 포함한 동물의 눈을 쫓아 초점을 잡는 실시간 아이 AF(Eye AF)도 지원한다더군요.
동영상도 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8K 해상도로 30fps, 4K 해상도로는 120fps까지 촬영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동영상 촬영에 방해 요소인 발열 부분도 구조 개선을 통해 8K 30fps를 최대 30분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진 외에 동영상을 찍고 싶은 분에게도 꽤 매력적인 녀석이 될 걸로 보입니다. 거기에 방진/방습을 지원하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에 올레드 EVF, 3인치 터치 스크린, 듀얼 카드 슬롯, 와이파이와 기가비트 유선랜, USB 3.2 타입-C 포트 등의 확장성과 사용성도 더하고 있던데...
문제는 후덜덜한 스펙만큼 꽤 비싼 가격입니다. 바디 가격만 6,498달러(718만 원 정도)이니 역시 웬만한 전문 사진가가 아니라면 구입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바디 무게만 737g이라서 장시간 촬영하려면 근력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아내는데 최적화된 바디인 만큼 스포츠 장면을 찍거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의 사진을 찍는 데는 좋을 것 같네요. 물론 후자의 경우라면 이 카메라는 너무 과할 거라 다른 카메라를 알아보시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테지만요.^^
[관련 링크: SONY.co.kr]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