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빈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더 줄어들면서 맛(본)집 리뷰 빈도가 극히 줄어들고 있네요. 제 블로그에서 맛집 리뷰를 찾으실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늘 소재 찾기에 골몰하는 처지라 또 올려봅니다. 얼마 전 점심 회식으로 다녀온 곳을...
이번에 소개할 곳은 판교역 근처 알파돔 시티에 있는 라스트리트 내의 숙성한우전문점 쉐누하누(Chez nous hanoo)입니다. 라스트리트 2층에 있는 곳으로 한우를 파는 집인데 쉐누하누라는 묘한 이름을 갖고 있다고 했더니 쉐누(Chez nous)는 프랑스어로 우리 집, 하누(hanoo)는 한우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네. 적당히 말장난을 섞으신 거죠. 한우전문점인데 웬 프랑스어 인가 했더니 셰프가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인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이름이...
주변에 회사들이 많은 만큼 숯불 큐브스테이크 덮밥, 케이준 시치킨 샐러드 등 점심 메뉴도 준비되어 있는 곳이지만, 회식이니 만큼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숙성 모듬(100당 약 28,333원). 셰프 스페셜과 안심, 채끝, 늑간살 등으로 구성된 메뉴로 쉐누하누가 제공하는 모든 한우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라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미리 예약해놓은 만큼 테이블 세팅은 이미 되어 있었고, 애피타이저로 가볍게 식욕을 돋우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새콤하게 식욕을 돋게 하는 샐러드와 발사믹에 절인 양파, 호박, 버섯, 방울토마토. 백김치, 명이나물 등 익숙한듯 낯선 조합의 찬과 함께 식사를 준비합니다. 이 곳도 직원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집이라서 고기가 구워지는 잠깐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잠시 담소를 나눕니다. 고기 굽기 스킬이 뛰어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겐 역시 이런 곳이 편하네요. 적당히 구워진 고기를 소금, 홀그레인 머스타드 등과 곁들여 한 점씩 입안으로 영접합니다. 원래도 부드러웠을 한우지만, 숙성까지 해서 나와서 그런지 부드럽습니다. 채끝 등 다 좋았지만, 특히 안심은 녹아내리... 그래서 녹아내린 안심을 추가로 좀 더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아. 요즘 이런 고깃집에서는 의례히 주문하는 치즈까지 구워서 흡입하니 좋군요.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그래서 이곳은 어떻게 프랑스식을 어필할 것인가입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은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의 셰프가 있는 곳. 그렇다면 뭔가 프랑스 분위기가 나야 할 텐데 너무도 한국식으로 구워내는 한우이다 보니 여기까지 보면 발사믹에 절였던 찬 정도에서 살짝 프랑스의 향이 났는데. 마지막에 한 번 더 방점을 찍어주더라고요. 한우집 디저트라곤 상상할 수 없는 크림브렐레로.ㅎ 맛있는 한우에 달달한 디저트까지 잘 먹고 일어섰습니다.
@_@ 하필 그날 근처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혹시 동선이 겹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겹치지 않아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는데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이 무서운 동거를 빨리 종결짓고 싶네요. 비싼 돈 내고 고기 잘 먹고 와서 딴 이야기로 마무리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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