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거미 붉은등 과부 거미(Redback Spider)에 대해서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름처럼 검은 몸의 뒤에 붉은색 반점이 있다는 붉은등 과부 거미는 호주 토착 거미로 크기는 작지만, 물리게 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나마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 얌전한(?) 성격 덕분에 피해가 크지는 않다고 하던데 이 녀석을 모르시면 이 거미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차세대 궤도 장갑차도 모르실 것 같아서 살짝 소개해 봅니다.^^
주인공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한화디펜스(Hanwha Defense)가 선보인 궤도 장갑차 레드백(REDBACK)인데요.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만든 제품인데도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다 보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지난해 10월 열렸던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19)를 통해 실물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어냈다고 하더군요.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이미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독일의 궤도 장갑차 링스와 경쟁하며 최종 후보에 선정될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걸 텐데...
알아보니 레드백은 우리나라 군대에서 이미 검증된 K21 보병 전투장갑차 개발 기술,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 30mm 포탑, 대전차 미사일, 원격 무장 등이 접목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고글로 주변 360도 전방향 확인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과 위협 요소를 감지해 전차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능동 방어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공격과 방어 기술을 탑재하고 있기도 하고요. 디자인도 최신예 모델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기능적입니다. 장갑차 앞쪽의 카메라 센서에 거미 모양을 적용하는 등 전장에서 사용될 모델치곤 깜찍하게(?)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고요. 미래형 궤도 장갑차라는 호칭에 딱 맞는 스타일리시함이랄까요?
지상 장비 분야에서 최대 규모로 꼽히는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레드백이 선정된다면 수조 원 규모의 획득 사업 자체는 물론이고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의 노후 장갑차 교체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니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네요. K팝, K방역이 주목받는 이때 더 안전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억제력으로 K방산의 경쟁력을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이 전 세계에 각인시켜주길 기원해 봅니다.
레드백(REDBACK): 코알라를 지키게 된 독거미
창과 방패를 겸비한
미래형 장갑차
www.hanw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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