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데스크 조명 등 인상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바람과 빛만 다루는 줄 알았던 다이슨(Dyson)이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기대가 제법 컸습니다. 전기차는 전통적인 자동차와는 달리 달리는 스마트폰이란 이야기가 많았고 버벅거리긴 했지만, 테슬라처럼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아니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거란 기대 때문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5억 파운드(7,500억 원 정도)나 되는 적잖은 돈이 투입됐던 다이슨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조용히 취소되었죠. 그렇게 전설이 되어 사라지나 했던 다이슨의 전기차가 슬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말을 빌면 환상적이지만, 상업화까지 이루지 못했다는 다이슨의 전기차를 소개한 건데요.
N526이란 이름을 갖고 있던 이 프로토 타입 모델은 완전히 충전할 경우 무려 965km를 달릴 수 있다는 7인승 SUV로 다이슨의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기술로 이런 긴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한 번 충전에 오래 달릴 수 있는 것 말고도 최고 속도도 시속 201km나 되고 제로백은 4.8초로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테슬라의 모델 X보다 더 빠르고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었던 모델이더라고요. 상용화에 성공했다면 말이죠.
...다이슨은 일단 전기차는 포기했지만,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워 다른 전기차 메이커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는데요. 다이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이슨이 정말 뛰어난 배터리 기술력을 가지고 있느냐와 별개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그들이 도전했던 완성차 시장 못잖게 혈전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과연 다이슨의 바람처럼 협업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기술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들을 먼발치에서 조용히 응원하며 바라봐야겠네요. 흥미로우니까요.^^
James Dyson interview: how I blew £500m on electric car to rival Tesla
SIR JAMES DYSON AND FAMILYRANK: 1Household goods and technology£16.2bn ▲£3.6bn2019: £12.6bn, 5“This is the first one that ran. I drove it secretly in a screened-off compound we have here,” says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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