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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거짓된 혁명 위에 서서 욕망의 끝을 향해 치닫던 이들의 충돌, 그들의 추악한 최후 톺아보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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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거짓된 혁명 위에 서서 욕망의 끝을 향해 치닫던 이들의 충돌, 그들의 추악한 최후 톺아보기...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0. 2. 3. 06:00

비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도 주말에는 자가격리 수준의 일상을 보내던 차에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남산의 부장들을 보겠다고 집 근처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았습니다. 저도 마스크를 차고 극장을 찾았지만, 극장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하더군요. 토요일 오후 4시 40분 영화였는데 가장 큰 관인 MX관에 30명 정도 될까하는 사람들이...-_-^ 문득 400만을 넘겼다는 남산의 부장들의 앞날, 아니 당분간 극장에 걸릴 모든 영화의 흥행이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남산의 부장들은 잘 나온 영화인 만큼 좀 더 팔려야 할 텐데...

 

거짓된 혁명의 꿈 위에서 욕망만 쫓던 이들의 파멸, 그리고 잉태된 악의 씨...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살해된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그를 살해한 김재규. 영화는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남산의 부장들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건 내용에 약간의 픽션을 더해 만들어졌습니다. 박정희, 김재규 같은 본명 대신 박통, 김규평 등 가명으로 나오지만, 한국 근현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만한 익숙한 이야기가 이어지죠.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어딘지 건조하게. 당시 남산에 있던 중앙정보부 부장들을 사람들이 남산의 부장들이라고 불렀다는 설명과 함께 시간을 과거로 돌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갑니다.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남산의 부장들을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궁정동 안가 안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 그리고 40일 전 미국 하원 청문회장으로 옮겨진 카메라는 박통의 엄혹한 독재 정치를 폭로하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의 고발이 이어집니다. 분노하는 박통과 박용각의 처분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경호실장 곽상천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막무가내로 박용각을 죽여야 한다는 곽상천과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잘 수습해야 한다는 김규평. 위험한 독재로 치닿고 있는 일인자를 놓고 충성 경쟁을 이어가는 이 둘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10.26이라는 예정된 결말로 향해 치닫습니다. 알고 계신 그대로 말이죠.

 

 


영화는 소문으로 들었던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부터 10월 26일, 그 날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냅니다. 픽션을 섞었다고는 해도 다큐멘터리처럼 한국 현대사의 아픈 지점을 훑어내는데요. 혁명이란 미명 아래 군부를 이용해 쿠테타를 일으켰지만,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망가져가는 사람들. 박통이나 곽상천은 물론이고 박통을 암살한 김규평 역시 충성 경쟁에 내몰리며 망가져 갑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사람이었을지는 몰라도 그 역시 박통에게 휘둘리고 미국을 신경쓰느라 혁명이라는 꿈과는 한참이나 멀게 살아간 결과가 궁정동 안가에서의 그 사건. 그리고 우리 역사에 커다란 변곡점을 만들었으니까요.

 

 


네. 그 결과는 아시는 것처럼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사리사욕과 권력욕에 취한 군부가 이어간 18년의 독재가 잉태한 악의 씨는 또 다른 군부 독재의 시대로 이어졌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엄혹한 사건으로 이어졌죠. 우리에게 온전한 민주주의가 찾아온 건 그 후에도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했죠. 수많은 민중의 피와 땀이 서린 항쟁이 필요했던 건 물론이고요. 영화는 그렇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커다란 변곡점이 아픈 사건을 찬찬히 풀어갑니다. 국민들의 삶과는 괴리되어 암투만 벌이는 그들의 모습이 괴이할 정도지만, 권력의 끝에 있는 자들은 지금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도 해봤네요. 모쪼록 그렇지는 말아야 할텐데...

 

 


남산의 부장들은 그 시절의 모습을 잘 살려 시종일관 무겁게 내리누르는 디테일한 미장센과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던 이병헌과 한번도 박정희와 닮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박통을 잘 살려낸 이성민, 거기에 곽도원, 이희준 같은 배우들의 구멍없는 호연으로 영화적인 재미를 잘 살리고 있는데요.  마냥 영화적인 재미를 찾기엔 아픈 현대사의 풍경을 후벼파는 모습에 짐짓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다시는 그렇게 욕망에 휘둘려 전 국민을 엄혹한 환경으로 내모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치와 괴리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나섰네요.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서 멈추면 안 될 테니까요.^^


 

남산의 부장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하는데…흔들린 충성, 그 날의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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