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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 8K TV의 화질선명도부터 QLED 논란까지, 소비자는 제대로 경쟁해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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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9. 9.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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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왔던 IFA 2019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에 하나가 LG전자와 삼성전자 사이에서 있었던 8K 화질 논쟁이었습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를 저격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기사로 국내에 소개됐던 그 건인데요. 한국에서 다시 기술 설명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LG전자가 기자들과 블로거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를 연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역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맞불 설명회를 연 날, LG전자의 준비는 꽤 충실했습니다.

 

IFA 2019에서 시작된 8K TV 화질 논란부터 Q-LED까지 다시 짚어보다...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라는 이름답게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QLED라고 홍보하고 있는 QD-LCD와 LG의 올레드(OLED)를 비교하고, 독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양사의 2019년형 8K TV를 비교했는데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는 8K Q-LED와 나노셀 모델을 함께 놓고 참관한 블로거들이 직접 둘의 차이를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던데요. 둘의 차이를 상세히 소개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꼼꼼히 다양한 이야기를 언급했던 발표는 이 영상을 참고하세요.^^

 


물론 그 방향은 LED 백라이트가 있는 기존의 LCD TV에 퀀텀 시트만 추가한 Q-LED(QD-LCD)와 올레드 TV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며,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8K TV가 유래 없이 12% 수준의 낮은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를 보인다는 걸 알리는 방식이었는데요. 알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재인 올레드와 달리 Q-LED는 여전히 LED 백라이트가 있어서 종잇장 같은 올레드에 비해 두께도 두껍고 색이나 밝기도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왕왕 있죠.

 

 

 


현장에서 시연으로 확인한 것으로도 Q-LED(LCD) TV의 상대적으로 낮은 시야각과 블랙 표현에 갖고 있는 한계가 드러났는데요. 올레드는 까만 우주의 별을 표현하지 못해서 마치 화면이 꺼진듯 흐리게 보이거나 하나하나 별이 보이는 대신 백라이트 빛이 새서 구름이 뜬것처럼 보이더군요. 색 표현도 파랑을 보라로 표현하는 등 이질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었고요. 문제는 이렇게 다른 TV를 동시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기에 많은 이들이 구매 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LG전자는 "현존하는 Q-LED TV는 진정한 자발광인 QLED가 아니고, 기존 LCD TV에 시트 하나만 추가한 수준"이라는 걸 어필하고 있지만, 대중은 QLED라는 마케팅 용어에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으신 것 같더군요. 물론 가격 차이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Q-LED TV가 나노셀 TV보다 비싸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아 보이는데...

 


8K 화질 논란도 Q-LED 논란과 은근히 궤를 같이 합니다. 올레드와 Q-LED 논란이 아직 개발 중인 미래 기술인 QLED를 마치 이미 구현한 것처럼 LED TV에 QLED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 중인 삼성전자의 마케팅을 문제를 삼는 거였다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하고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도 동의했던 걸 화질 기준을 뒤집으며 모르쇠하고 있는 태도를 문제 삼으며 고객 입장에서 제대로 경쟁하자는 것이거든요.

 


LG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과 방법 등의 기준을 정하는 전문기관인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는 해상도를 이야가힐 때 물리적인 화소수와 함께 일정 수준의 화질선명도(CM)를 요구하는데, 화질선명도는 텍스트는 50%, 이미지는 25%가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하는데요. LG전자의 TV는 화질선명도가 90%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을 자랑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모델은 12~18% 수준으로 확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작년 모델은 90%에 육박했는데 말이죠. 문제는 그 다음에 시작됩니다. 당연히 그동안 ICDM의 기준을 따라온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는 이 ICDM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걸 IFA 2019에서 알렸습니다. 경쟁사 제품을 확인해보니 화질선명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8K TV라고 말할 수 없으니 이걸 비싼 가격에 8K Q-LED TV라고 세일즈 하면 안 된다는 논리였는데, 삼성전자의 대응이 흥미롭습니다. 화질선명도 기준이 흑백 TV 시절에나 있던 거라 무의미하다고 응수했더라고요.

 


하지만, 삼성전자의 뉴스룸 사이트에는 지난 2016년 6월에 화질선명도가 중요한 거라며 ICDM 총회 결정 사항을 옮겨두고 있는데요. 이는 당시 RGBW 방식을 사용했던 LG TV가 상대적으로 낮은 65% 정도의 화질선명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으며 '해상도 표기의 최적 기준은 선명도(CM)'라고 못 박았으면서 올해 대대적으로 홍보 중인 8K TV의 화질선명도가 낮아지니 말을 바꾼 거죠.-_-^ 당시 공격을 받았던 LG전자는 ICDM의 기준인 50%를 넘는 65%로 문제 될 게 없었음에도 공격받았는데 10%대의 낮은 화질선명도를 가진 8K TV를 내놓고 우린 잘못된 게 없고, 기준이 잘못됐다니 고작 3년 만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말하는 상대를 좋게 바라볼 수는 없었겠죠.

 


개인적으로는 소비자를 현혹하기 딱 좋은 QLED라는 용어를 썼을 때부터 뭔가 안타까웠는데 계속 고객들을 호도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데... 삼성전자가 다시 제대로된 8K TV로 소비자와 만나면 안 될까요? 지난해 모델은 화질선명도가 90%쯤 됐다던데... 왜 올해 나온 모델이 유난히 화질선명도가 낮은 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화질전문가 존 아처가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보면 삼성이 사용하는 VA 패널의 상대적으로 낮은 시야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질선명도를 포기하면서 시야각을 높인 걸 거라고 하던데 시야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해상도 표기의 최적 기준이라고까지 했던 화질선명도를 포기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누군가의 집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야 할 고가 가전인데 나중에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 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장은 비싸서 8K TV를 들이진 못하겠지만, 예비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모쪼록 제대로 경쟁하는 제품 사이에서 집에 들일 TV를 선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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