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도 슬슬 더위가 올라오며 이제 진짜~ 헤드폰과는 거리를 둬야 할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정말 사랑하지만, 저 역시 노캔 헤드폰을 봉인해둔지 제법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요. 대신 출퇴근길 저와 함께 다니고 있는 녀석은 완전 무선 혹은 코드리스 이어폰이라고 부르는 작은 녀석입니다. 귓구멍에 직접 자리 잡는 덕분에 또 치렁치렁한 선이 없는 덕분에 한여름에도 좀 더 수월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들이죠.
이번에 소개할 브리츠(Britz)의 신작 어쿠스틱TWS5(AcousticTWS5)도 그렇게 완전 무선을 지향하는 이어폰입니다. 구성품은 어쿠스틱TWS5 본체와 내장 배터리를 가진 휴대용 충전 케이스, 충전을 위한 USB-마이크로 USB 케이블, 사이즈가 다른 이어팁 2종, 사용설명서 정도인데요. 꼭 필요한 건 다 제공하는 익숙한 구성이죠.ㅎ
최신 규격인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IPX5 등급을 지원해 가벼운 생활방수가 가능하니 런닝을 하면서 사용해도 괜찮을 제품이었습니다. 거기에 고음질과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퀄컴의 최신 칩셋인 QCC3020을 사용해 고음질 코덱인 aptX를 지원하고 터치 제스처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 별도의 버튼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인데요. 안쪽에 충전을 위한 접점이 있는데 구입 직후엔 이 부분에 필름이 붙어있으니 해당 필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충전이 가능한데 배터리 보호를 위한 장치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어팁 소재가 이전 브리츠 제품과 다른데요. 더 오래 쓸 수 있게 새롭게 설계한 이어팁이라고 하던데 내구성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 때문인지 좀 더 귀에 깊이 밀착하는 느낌이었고 외부 소리를 더 잘 막는 것 같았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같은 기술은 없지만, 디자인을 통해 외부 소음을 더 잘 차단할 수 있도록 바꿨달까요? 외부 소음을 막는 건 더 작은 볼륨으로 음악 등을 들을 수 있어서 귀를 보호해주긴 하지만, 다른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어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양날의 검인데요. 아예 외부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니지만, 본인의 청력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셔야겠죠.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하는 페어링 작업은 꽤 간단했습니다. 휴대용 충전 케이스에 이어폰을 꺼낸 후 왼쪽 이어폰의 측면(브리츠 로고가 있는 부분)에 손가락을 데고 4초 정도 있으면 페어링 안내 문구가 나오고 이때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이어폰을 검색해(Britz AcousticTWS5라고 표시) 연결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보면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정말 페어링이 편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바로 붙고 왼쪽과 오른쪽의 연결이 끊기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자들이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도 꽤 안정적이었습니다. 사람들로 빼곡한 지하철 안에서도 가끔 멈칫하긴 해도 대체로 안정적으로 음악을 들려줬거든요.
휴대용 충전 케이스는 마이크로 USB를 통해 충전되며 충전 중에는 빨간색 빛이 전면에 표시되고 충전이 완료되면 불이 꺼지는데요. 본체 만으로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를 통해 3회 더 완충이 가능해서 최대 3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충전의 압박은 거의 없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사용하면서 사용 시간이 짧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또 자력으로 휴대용 충전 케이스 안에 이어폰이 수납되고 뚜껑도 자력으로 닫히는 식이라서 이탈에 대한 걱정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소리도 블루투스에서 흔히 지적되는 문제인 음질 열화를 막기 위해 브리츠 모델 최초로 aptX 코덱을 사용한 만큼 대체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음질이니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특별히 모나지 않은 소리였어요. 종종 어딘가 두루뭉술한게 살짝 해상도가 낮아 음역대 구분이 모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무난하게 들을만 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부 소음을 비교적 잘 막아주는 덕분에 볼륨을 작게 하고 들어도 잘 들린다는 점도 좋았고요.
여기까지 보면 흠잡을 때 없는 녀석 같지만. 작게는 브리츠 영문 로고가 좀 크게 들어가 있는 게 아쉬웠고(ㅎㅎ) 그게는 터치 제스처에 별다른 피드백이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별도의 버튼 없이 터치로 재생, 이전/다음 등을 처리해야 하는데 한 번 터치하면 재생/일시정지, 두 번 연속으로 터치하면 곡 넘김인데 한 번이든 두 번이든 터치해도 별다른 피드백이 없습니다. 보통은 터치가 됐음을 삡~하는 식으로 소리로 알려주는데 이 녀석은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터치가 된 건지 아닌지가 갸웃할 때가 많았습니다. 터치 제스처라면 그에 따른 피드백이 명확해야 하는 건데 실수를 하신 거 같기도...=_=^ 암튼 그건 후속 모델에선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착용감도 나쁘지 않고 소리도, 배터리나 혼선도 없었지만... 터치가 별로여서 매번 스마트폰을 꺼내서 제어해야 하는 건 뭔가 마무리까지 매끄러울 수 있었던 작품이 옥에 티를 남긴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녀석이었어요.ㅎㅎ
Britz International Co., Ltd.
www.brit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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