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카메라부터 미러리스, 풀프레임, 캠코더는 물론 방송 장비까지 영상 기기에 대한 풀 라인업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 소니(Sony). 그들의 차별화된 영상 기술력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브이로거(Vlogger)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튜브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트렌디한 한국의 일상을 소개할 도구 하나가 발표됐습니다. 무려 세계 최초로 발표된(?) 소니의 초소형 카메라 RX0 II(DSC-RX0M2) 얘긴데요.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인 RX 라인이 지켜가고 있는 1인치 센서를 유지해 화질은 지키면서도 가장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높인 RX0 시리즈의 매력을 계승하고 있더군요. 전작은 동영상에 포커싱을 하진 않았는데 브이로거를 타깃으로 하면서 한층 동영상에 중점을 둔 제품 설명을 발표회장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요.
24mm(F/4) 자이스 테사 T* 렌즈, 1,53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RS CMOS 센서와 소니의 a7 시리즈에 사용된 것과 같은 수준의 비온즈 X(BIONZ X) 이미지 프로세서 등을 적용한 이번 모델은 야외 사용이 많은 브이로거의 사용성을 고려해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수심 10M까지 사용할 수 있는 IP68급 방수/방진, 2m 높이에서 떨어지고 200kg의 무게도 견디는 내충격을 자랑하는 탄탄한 디자인이더군요. 디자인 자체는 전작과 크게 비슷해 보이지만, 초당 16장까지 연사 가능한 파워풀한 사진과 4K 동영상 촬영은 물론 수중에서도 방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180도 플립하는 LCD와 개선된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 등 흥미로운 변화도 적지 않았습니다. 셀피를 많이 찍는 브이로거의 특성을 고려해 플립형 화면 외에 최소 초점 거리를 20cm로 단축한 것도 눈에 띄고요.
가격도 평소의 소니를 생각하면 꽤 경쟁력 있어 보이는(여전히 싼 건 아니지만) 749,000원으로 출시하는 등 점점 많은 플레이어들이 참전하고 있는 일반인부터 전문가 시장까지 폭넓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분야에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줬는데요. 풀픽셀 리드아웃 방식의 30fps 4K 동영상 촬영부터 눈에 초점을 맞춰주는 아이 AF(Eye-AF), 촬영한 영상의 색감 등을 바꿀 수 있는 S-Log2 지원,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간단하기 편집할 수 있는 무비 에디트 애드-온(Movie Edit add-on) 앱 등의 지원으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A-Z를 촘촘히 고려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걸리는 게 있다면 본체에 있는 1개의 촬영 버튼이 사진 촬영인데 설정에서 해당 버튼을 사진 촬영으로 쓸지 동영상 촬영으로 쓸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든지 짧게 누르면 사진 촬영,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 모드로 진입한다거나 하는 편의성이 부족한 느낌이더라고요. 물론 화면 옆에 버튼을 눌러서 여러 모드로 변경할 수는 있지만, 빠르고 쉽게 촬영하는 브이로그. 또 사진보다 동영상 촬영이 중심이 되는 브이로거의 접근성을 보조하기에는 현재의 구성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4월 1일부터 시작된다는 예판 시 혜택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던데 예판 때 사진과 동영상을 각각의 버튼으로 쉽게 찍을 수 있는 VCT-SGR1 그립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과연 어떨지?
자. 이렇게 소니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브이로그 시장에 맞춰 RX0 II를 리포지셔닝 하면서 셀카나 셀피 동영상을 자주 촬영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전파하는 크리에이터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가격은 여전히 비슷한 시장을 바라보는 경쟁사 모델보다 비싸지만, 성능은 그들을 뛰어넘는 고성능을 지향하면서요. 평소의 소니와 꽤 닮아있는 이 전략이 저가로 경쟁하는 타사의 제품들을 압살 할 수 있을지.@_@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이 작은 카메라에 마음이 끌리시나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