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게임즈 프로젝트 사이렌(Siren)... 언리얼 엔진과 다이내믹 모션 캡처가 연성해 낸 디지털 휴먼...
흔히 CG라 부르는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은 TV나 스크린 안에서 없는 것까지 만들어가며 보는 이를 완전히 속일 정도가 됐지만, 아직 3D 애니메이션 등 온전히 컴퓨터 그래픽 하나로만 만들어진 작품에선 인간을 표현하는데 약간씩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죠. 그나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만드는 영화는 좀 덜하지만, 역시 사람을 표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만큼 더 많은 기업들이 온전한 인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가장 열심히인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죠. 하지만, 그때그때 적절한 움직임을 구현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야 하는 게임의 구조상 현실적인 모습의 인간을 CG로 구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뭐 제가 그 분야에 몸담고 있지 않아도 소위 최신의, 대작이란 이름을 단 게임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드라마는 좋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녀는 완전한 인간보다는 게임 캐릭터에 가까운 모습이긴 했습니다. 당시의 컴퓨팅 파워나 그래픽 엔진은 그 정도가 한계였을 테니까요. 그 뒤에도 몇 차례 진짜 사람 같은 CG를 인터넷에서 만나곤 했지만, 사실적인 움직임이나 피부 표현을 보여주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비교적 최근엔 일본에서 만든 사야(Saya)는 꽤 인상적이었죠. 3D CG 아티스트 테루유키와 유카(Teruyuki & Yuka)가 만든 이 작품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었죠. 게임 캐릭터가 아닌 현실적인 모습 덕분에요.
물론 현재도 이런 대단한 CG 캐릭터를 게임 안에서 만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파워는 미력하고, 이만큼 구현하기 위해선 게임 제작사의 노력과 자본 역시 많이 투입될 테니까요. 하지만,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인간을 영화와 게임 안에서 진짜처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더 가볍고 현실적인 엔진과 모션 캡처, 실시간 렌더링의 결합이 우리의 눈을 속일 날이 아주 멀지 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 되면 4K 이상의 고해상도 VR과 함께 그 혹은 그녀를 진짜 사람처럼 만나게 되겠죠? 이미 불쾌함의 골짜기(Uncanny Valley)는 훌쩍 뛰어넘은 CG들이니까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