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의 게이밍 스마트폰, 레이저폰... 게임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라기엔 꽤 평범한 스마트폰인 듯...

게이밍 하드웨어를 주로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다소 뜬금없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넥스트비트 로빈이란 스마트폰 제조사를 인수할 때부터 레이저(Razer)에겐 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잖아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스마트폰을 선보이리라.

게이밍 하드웨어 전문가 레이저가 내놓은 게이밍 스마트폰,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이름도 심플한 레이저폰(Razer Phone). 게이밍 하면 떠오르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해 현존 최고인 퀄컴의 옥타 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35를 두뇌로 8GB 램과 64GB 저장 공간(마이크로 SD 지원), 전면 800만/후면 1,200+1,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4.2, 듀얼밴드 와이파이 802.11 ac, 지문 인식, 4,000mAh 일체형 배터리(퀵 차지 4+ 지원), 안드로이드 7.1.1 누가 등의 사양을 갖고 있는데요.

디자인은 과거 넥스트로빈의 네모 반듯했던 그 스타일과 유사하고 디스플레이도 16:9 5.7인치 QHD(1440 x 2560) IGZO LCD 터치 스크린에 120Hz와 광색역 기능 등을 더했고 오디오는 듀얼 앰프 프론트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THX 등을 지원하더군요. 3.5mm 이어폰 잭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요. 그만큼 비디오와 오디오에도 힘을 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스펙을 탄탄한 알루미늄 바디 안에 담았습니다.

문제는 더 많은 스마트폰에서 무난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데 더 주력하는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 분위기상 게이밍 스마트폰에 맞춰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게임사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인데, 레이저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요? 사실 뭔가 커스텀 된 그래픽 스펙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V30이나 노트 8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도 하고요. 물론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높은 사양으로 꼭 게임을 원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으로 굳어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이들에겐 썩 유리한 상황은 아닌거죠. 아무튼 북미와 유럽에서 699.99달러(78만 원 정도)에 판매를 시작할 거라고 하는데 레이저폰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선 그들의 행보가...

[관련 링크: Razerzo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