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마니악한 게이머들에게나 인기였던 게이밍 하드웨어들이 조금씩 대중화되는 요즘입니다. 주변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미에 좀 더 투자하고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런 예비 고객들이 좀 더 투자하더라도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내줄 제품을 찾는다는 걸 안 제조사들의 마음이 맞아 들어가며 이런 변화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게이밍 하드웨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고가였던 게이밍 노트북도 조금씩 저렴해지고 있죠. 잠깐 빌려 써보고 있는 에이수스(ASUS)의 FX502VM-FY258T도 그렇게 좀 더 현실적인 게이머들을 노린 제품이랄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치곤 경쟁력 있는 15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니까요.
16:9 화면비의 15.6인치 풀 HD(1920 x 1080)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제품답게 큼직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플래그십급(최소한 사이즈는~) 게이밍 노트북은 인텔의 6세대 코어 i7-7700HQ 프로세서와 8GB 램, 128GB SSD에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60 그래픽 칩셋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 와이파이 802.11 b/g/n/ac 뿐 아니라 유선 랜도 지원하고, 블투루스 4.1, HD웹캠, SD 카드 리더, 4셀 64Whrs 배터리, 윈도우 10 홈 등의 스펙도 더하고 있고요. 거기에 외부 단자는 SD 카드 리더 외에 3개의 USB 3.0 포트, HDMI 포트,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등을 가지고 있는데요.
무게는 2.2kg인데 몇 년 전만 해도 한 덩치에 한 무게까지 했던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편이죠. 두께도 좀 더 얇아져 있었고요. 물론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많이 나와 있지만, 그 부분은 가격 등을 두루 고려하셔서 판단하시면 될 거고요.^^
디자인부터 얘기해보자면 살짝 미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곳곳에 직선을 배치하고 게이밍 노트북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싶어서 선택했을 블랙과 레드의 조합은 새롭기보다는 이젠 너무 친숙한 느낌이었고, 디스플레이쪽의 베젤이 너무 넓다 싶었거든요. 키보드 배열도 숫자 키패드까지 있지만, 친숙하기보다는 어색한 느낌이 강하고요. 보통의 이럼 제품이 쓰다 보면 익숙해질 거예요~식의 디자인을 보여주니 그런가 보다 하긴 하지만, 키보드 배열 하나부터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성능은 게이밍 노트북답게 대체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사양에 비해 SSD 용량이 작았지만, 이건 이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그때 입맛에 맞는 스펙을 고르시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닐 거라 믿습니다.(덩치 큰 게임 몇 개 설치하면 꽉 차니 꼭 더 큰 걸로~) 벤치마크로 대표되는 숫자놀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고가 되실까 해서 3D 마크와 PC 마크 결과를 첨부하니 궁금하셨다면 참고 하시고요. 숫자가 아닌 체감 성능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반응하고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준수하더라고요. 흥미로운 건 CPU 자체는 제 데스크탑의 제온 프로세서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텐데 체감 성능은 노트북쪽이 우위더라고요. 그래픽 칩셋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긴 건지...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게임을 그리 열심히 하지 않는 저답게 사실 이 녀석으로 게임을 열심히 돌려보진 못했습니다. 대신 유튜브에서 4K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다른 작업을 멀티태스킹으로 하거나 동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해봤는데요. 4K 동영상 재생도 부들부들 끊김 없이 매끄럽더라고요. 또 녹스 같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프로그램도 사용해 봤는데 동시에 두, 세 개의 앱플레이어를 돌려도 잘~ 돌아가더라고요. 최근엔 이렇게 안드로이드 게임을 PC에서 돌리시는 분도 많을 텐데 그런 용도로도 여타의 평범한 노트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리하자면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해서 꼭 게임만 해야 하는 게 아니고 기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을 자랑하니 두루두루 파워풀한 작업에 활용하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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